보름달·학·가족..김환기 희귀작 만나볼까

성수영 2021. 9. 15.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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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품 양대 경매사인 케이옥션과 서울옥션이 가을을 맞아 잇달아 경매를 연다.

각각 125억원, 86억원 규모로 열리는 두 경매에는 한국 추상미술 거장 김환기가 미국 뉴욕에서 고향을 그리워하며 옛 화법으로 그린 작품 등 희귀작이 여럿 출품됐다.

케이옥션 상반기 경매에서 가장 높은 낙찰총액을 기록한 이우환의 작품도 11점(21억6000만원 규모) 출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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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옥션 29일 '9월 경매'
추정가 4억 전후 '달과 산' 등
125억 규모 총 168점 출품
서울옥션 28일 '가을경매'
김환기 '무제' 등 164점 나와
추석 연휴 프리뷰 관람 가능
김환기의 1967년 작품 ‘달과 산’ 케이옥션 제공


미술품 양대 경매사인 케이옥션과 서울옥션이 가을을 맞아 잇달아 경매를 연다. 각각 125억원, 86억원 규모로 열리는 두 경매에는 한국 추상미술 거장 김환기가 미국 뉴욕에서 고향을 그리워하며 옛 화법으로 그린 작품 등 희귀작이 여럿 출품됐다. 국내 미술시장이 견조한 호황을 구가하는 가운데 미술계에서는 올해 경매 낙찰총액이 사상 최대치인 3000억원 안팎을 기록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오는 29일 열리는 케이옥션의 ‘9월 경매’에는 총 168점(125억원 규모)이 나왔다. 가장 눈에 띄는 작품은 김환기의 ‘달과 산’(1967년)이다. 추정가는 3억3000만원~4억5000만원. 이 작품에는 김환기의 1950년대 그림에서 등장했던 보름달 등 구상적 이미지가 등장한다. 작가가 이 시기 뉴욕에서 점과 면으로 구성된 추상화에 천착했던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다.

케이옥션 관계자는 “김환기의 과거 구상화풍과 말년의 전면 점화를 잇는 다리 역할을 하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이번 경매에는 1994년 김환기 20주기 회고전에 나왔던 ‘무제’(1960년)가 추정가 3억~5억원에 나왔다.

케이옥션 상반기 경매에서 가장 높은 낙찰총액을 기록한 이우환의 작품도 11점(21억6000만원 규모) 출품됐다. 다양한 크기의 ‘조응’ 시리즈가 눈에 띈다. 시장에서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는 이건용 이배 이강소 등의 작품도 새 주인을 찾는다. 해외 작품 중에서는 프랑스 작가 페르낭 레제의 1951년작 ‘붉은 배경 위의 꽃’(추정가 5억~8억원)이 시선을 끈다. 레제는 20세기 초 프랑스 모더니즘을 대표하는 작가로, 국내 경매에 처음 작품이 나왔다.

28일 열리는 서울옥션의 ‘가을 경매’에는 총 164점(86억원 규모)이 나온다. 최근 미술시장에서 신규 컬렉터들이 급증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 다양한 가격대의 작품을 선보인다.

김환기의 1950년대 작품 ‘무제’ 서울옥션 제공

단연 눈길을 끄는 작품은 김환기가 1950년대 그린 ‘무제’다. 푸른색 배경에 단순화한 학의 이미지를 그린 작품으로, 대중에 잘 알려지지 않은 희귀작이다. 경매 추정가는 3억~6억원. 장욱진의 ‘무제’(1978년) 역시 거의 전시된 적 없는 작품이다. 소가 등장하는 향토적인 그림으로, 경매 추정가는 8000만~1억2000만원이다. 이우환 이강소 유영국 하종현 이배 등의 작품도 출품됐다.

국내 경매에서 처음으로 소개되는 가나 출신 작가 아모아코 보아포의 2020년 작품 ‘Black Jacket’(추정가 5억~8억원)도 주목할 만하다. 보아포는 미술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작가 중 한 명으로, 최근 명품 브랜드 디올과 협업 상품을 내 화제를 모았다. 출품작에선 단순한 배경 위 핑거페인팅으로 그린 인물의 얼굴이 강렬한 인상을 준다.

경매 프리뷰 전시는 서울옥션은 15~28일(서울옥션 강남센터), 케이옥션은 18~29일(케이옥션 본사) 열린다. 추석 연휴 내내 관람할 수 있다.

코로나19 이후 풍부해진 유동성 덕분에 미술시장이 ‘역대급 호황’을 구가하면서 양대 옥션의 올해 실적은 승승장구 중이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지난 14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서울옥션의 올해 예상 낙찰총액은 1600억원으로 전고점인 2018년의 1300억원을 큰 폭으로 웃돌 것”이라고 내다봤다. 케이옥션은 10일 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일정대로 심사가 이뤄질 경우 이르면 연내 코스닥에 입성하면서 성장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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