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 압박' 이번엔 고용부.."직장 괴롭힘 방지"

곽용희 2021. 9. 15. 17:4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최근 직장 내 괴롭힘 이슈가 있었던 곳은 포털회사인데 왜 게임회사까지 불렀는지 모르겠습니다."

고용노동부가 15일 연 '주요 IT 기업 CEO 회의'에 참석한 한 게임회사 인사담당자는 이렇게 푸념했다.

한 IT 기업 관계자는 "당시 회의는 직장 내 괴롭힘 등 이슈가 있는 기업만 참가했다"며 "장관 주재 회의에선 보여주기 차원에서 덩치가 큰 기업만 골라 불렀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안경덕 장관, CEO와 간담회
포털·게임회사 대표 불러
채용확대·조직문화 개선 당부
"사업 불확실성 커지는 데
기업에 부담만 지워" 비판도
안경덕 고용노동부 장관이 15일 서울 을지로 프레지던트호텔에서 주요 정보기술(IT)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을 만나 청년 일자리 확대를 주문했다. 왼쪽부터 성준호 스마일게이트홀딩스 대표, 이승원 넷마블 대표, 한성숙 네이버 대표, 안 장관, 여민수 카카오 대표. /뉴스1


“최근 직장 내 괴롭힘 이슈가 있었던 곳은 포털회사인데 왜 게임회사까지 불렀는지 모르겠습니다.”

고용노동부가 15일 연 ‘주요 IT 기업 CEO 회의’에 참석한 한 게임회사 인사담당자는 이렇게 푸념했다. 고용 주무부처 장관이 주요 테크 기업 최고경영자(CEO)를 한자리에 불러모은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청년실업 문제가 심화되자 안경덕 고용부 장관이 직접 나서 각 기업에 고용 확대에 대한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보인다.

안 장관은 지난 6월에도 ‘30대 기업 인사 노무 담당 임원(CHO) 간담회’를 열고 공개채용 확대를 당부했는데, 이번 간담회 역시 그 일환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안 장관은 이날 채용 문제뿐만 아니라 최근 네이버 등에서 벌어진 직장 내 괴롭힘 문제도 언급했다. 안 장관은 “직장 문화 개선을 위한 경영진의 의지가 중요하다”며 합리적인 조직문화를 조성해달라고 강조했다.

고용부는 ‘청년고용 프로그램 발굴·확산 방안’ ‘직장 내 괴롭힘 금지 제도 개선 사항’과 관련한 정책 방향 취지를 기업들에 소개했다. 이후 넥슨코리아와 스마일게이트홀딩스가 각각 ‘청년 인력 양성과 일자리 기회 확대’ ‘노사가 상호 존중하는 직장문화 조성’ 등을 주제로 자사가 시행 중인 정책 사례를 발표했다. 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는 2022년까지 경력직을 포함한 신입사원 1000명 이상을 채용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성준호 스마일게이트홀딩스 대표도 우수 게임 개발자 양성을 위한 서버 개발 캠프를 통해 청년 인력 양성에 힘을 쏟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최근 정부가 플랫폼 기업에 전방위적 압박을 가하는 가운데 연결고리가 뚜렷하지 않은 기업의 CEO들을 단지 정보기술(IT) 기업이란 이유로 한자리에 불러모은 게 적절했는지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터져나온다.

앞서 고용부 성남고용지청은 지난달 31일 IT공동대책위원회를 열고 판교 주변 IT 기업을 대상으로 이날 회의와 비슷한 간담회를 했다.

한 IT 기업 관계자는 “당시 회의는 직장 내 괴롭힘 등 이슈가 있는 기업만 참가했다”며 “장관 주재 회의에선 보여주기 차원에서 덩치가 큰 기업만 골라 불렀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말했다.

빅테크를 겨냥한 당정의 규제 압박 강도가 높아지면서 10월 상장을 앞둔 카카오페이가 상장 일정을 또 한번 늦출 것으로 관측되고, 카카오모빌리티도 내년 상장을 목표로 추진하던 IPO 일정을 미루기로 했다. 테크 기업 사업에 대한 정책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고용부마저 기업의 부담을 키우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곽용희 기자 kyh@hankyung.com

경제지 네이버 구독 첫 400만, 한국경제 받아보세요
한국경제신문과 WSJ, 모바일한경으로 보세요

Copyright © 한국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