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유튜버가 낙태 강요" 폭로.. 법적대응 나서자 반전 결말

김소정 기자 2021. 9. 15.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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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크래프트 프로게이머였다가 현재 유튜버, 아프리카BJ로 활발히 활동 중인 김성현(28)이 전 여자친구의 낙태를 강요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김성현은 곧장 “사실이 아니다”며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프로게이머 출신 게임 유튜버 김성현/유튜브 '김성현tv' 캡처.

김성현의 전 여자친구 A씨는 14일 자신의 아프리카TV 공지 게시판을 통해 김성현이 2015년 11월, 낙태를 강요했다고 폭로했다.

그는 “김성현이 계속 (아이를) 지우고 싶다고 했다. 지우고 싶다는 말 외에는 아무 대답도 해주지 않았다”며 “애는 크고, 그 친구는 지우고 싶다고만 이야기했다”라고 주장했다.

이날 김성현은 라이브 방송을 통해 “낙태를 한 건 맞지만, 당시 경제 상황이 안 좋아 합의 하에 낙태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성현에 따르면 A씨와 김성현은 2015년 10월부터 교제를 시작했고, 한 달 뒤 A씨가 임신했다. 그러나 당시 한 달 수입이 100만원 정도였던 김성현은 현실적으로 아기를 키우기 힘들 것 같다며, A씨에게 임신 중절 수술을 제안했다. 이후 두 사람이 합의 하에 아기를 지웠다는 게 김성현 주장이다.

김성현은 “그때 저는 앞으로 그분을 책임져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이후 수입이 크게 늘면서 이사를 갔고, A씨는 일을 그만뒀다. 그때 열심히 살았다. 하루에 7~8시간, 많으면 10시간 넘게 게임했다. A씨는 아무 것도 안 하고 놀고 싶은 거 놀고 자유롭게 살았다. 그렇게 1년을 보냈다”고 했다.

이어 “월세 계약이 끝나고 아파트로 이사 갔다. 이사갈 즈음에 A씨가 마카롱 가게를 하고 싶다고 해서 전재산을 털어서 가게를 차렸다. 전부 내 돈이 들어갔다. 1년 좀 안 되게 열심히 하더라. 2호점 열고 싶다길래 열어줬다. 그때 오픈하고 갑자기 1호점도 안 되고, 2호점도 안 됐다. 한 달 정도 하다가 가게를 나가지 않더라. 적자는 누적되고, 게임만 하고, 사고 싶은 거 전부 내 돈으로 샀다. 그렇게 저랑 헤어질 때까지 거의 3년을 그렇게 지냈다”고 했다.

두 사람이 헤어진 결정적인 이유는 A씨가 다른 남성과 바람을 피워서라고 한다. 김성현은 A씨가 다른 남성과 나눈 메시지 등을 확인한 뒤 결별을 고했다. 김성현은 헤어지면서 사회 경험이 없는 A씨에게 마카롱 가게와 현금 1억원을 주겠다고 제안했다. 이에 A씨는 김성현이 살고 있는 집을 달라고 요구했고, 김성현은 가게 보증금 6000만원과 2억 3000만원을 A씨에게 줬다고 한다. 그러면서 두 사람의 관계는 지난 6월에 정리됐다. 그러나 김성현은 최근 A씨가 다시 연락해오면서 돈을 요구했고, 거절하자 낙태 관련 폭로 글을 올렸다고 주장했다.

김성현이 변호사를 선임해 A씨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겠다고 밝히자, A씨는 폭로 글을 모두 삭제했다. 그리고 15일 아프리카TV 공지 게시판을 통해 “제가 한 건 생각 안 하고 피해자인 줄 알았고 원망만 했다. 원망만 커져서 정신을 놓아 버렸다. 오락가락해서 언젠가는 결국 똑같은 실수를 했을 것 같다. 죄송하다”라고 사과했다.

한편 김성현은 2008년 STX SouL에 입단해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이머로 데뷔했다. 종족은 테란이다. 2015년 스베누 스타리그 준우승, 2018년 코리아 리그 우승하며 10년 넘게 정상의 자리를 지켰다. 그러나 2019년 손목 부상으로 프로리그 등에 출전하지 못하며 그해 은퇴를 결정했다.

은퇴 이후 김성현은 아프리카TV와 유튜브에서 게임 콘텐츠를 제작하며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일반인들과 스타크래프트를 하며 다양한 전략 등을 구사해 인기를 얻었다. 현재 그의 유튜브 구독자는 15일 기준 50만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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