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제재받은 구글 "무료 제품으로 韓소비자 年12조 혜택 받는데.."

우수민 2021. 9. 15. 17:33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구글 포 코리아' 행사 개최
검색부터 유튜브 문서까지
한국과 파트너십 성과 강조
韓기업엔 10조원 편익 주장

구글이 한국 진출 18주년, 아시아 진출 20주년을 맞아 처음으로 진행한 '구글 포 코리아(Google for Korea)' 행사가 15일 열렸다. 구글이 그동안 한국 사회에 얼마나 기여했는지 보여주려는 행사였는데, 공교롭게도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2000억원을 웃도는 과징금을 부과 받은 다음날 개최되는 바람에 오해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정부 결정에 연일 반발하는 모습으로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구글은 오래전부터 준비한 행사로 순수하게 봐달라고 했다.

전날 공정위 시정명령에 곧바로 항소 입장을 밝힌 구글이 다른 한편으로는 본격적인 여론 달래기에 나섰다는 분석도 나온다. 구글이 한국 진출 이후 처음으로 이례적인 파트너십 성과 강조에 나선 것은 최근 정부 당국의 '구글 때리기'와 무관하지 않다는 얘기다. 실제로 공정위는 전날 애플리케이션(앱)마켓 경쟁제한, 인앱결제 강제, 광고시장 관련 건에 대한 조사와 심의를 진행하고 있음을 밝히며 구글에 대한 추가 제재 가능성을 남겼다.

구글은 이날 온라인으로 개최한 행사에서 글로벌 컨설팅 기업 알파베타와 함께 발간한 '구글의 경제적 기여' 보고서를 공개했다. 이 보고서는 "구글이 무료 제품을 통해 고객이 시간을 절약하고 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도와 한국 소비자에게 연간 11조9000억원(100억달러)에 달하는 가치를 제공하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주장했다. 이는 한국 소비자들이 △구글 검색에서 얻은 소비자 편익 △구글플레이가 제공하는 다양한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옵션을 통한 소비자 잉여 △구글 드라이브, 사진, 문서, 스프레드시트 등 생산성 도구로 발생하는 소비자 편익을 모두 합한 수치다.

한국 기업이 얻은 편익에 대한 분석 내용도 발표했다. 구글은 보고서를 통해 "구글은 국내 앱 개발사가 구글플레이를 통해 창출하는 매출, 구글 검색·광고와 애드센스(AdSense)를 통한 광고 순편익 등을 모두 합쳐 약 10조5000억원(88억달러)에 달하는 편익을 제공한다"고 주장했다. 구글 제품 활용이 5만4000개가 넘는 일자리 창출에도 직접 기여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구글플레이를 통해 한국 앱·게임 개발사가 매년 국내외에서 약 3조5000억원에 달하는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고 했다. 히로시 록하이머 구글 플랫폼·에코시스템 수석 부사장은 "삼성은 스마트폰 혁명 시대의 시작부터 가장 혁신적인 안드로이드 기기 개발을 주도해왔으며, 이제는 안드로이드 없는 삼성, 삼성 없는 안드로이드는 상상할 수 없다"고 전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총괄 프로듀서, 차정훈 중소벤처기업부 창업벤처혁신실장과 그립, 드림모션을 비롯한 여러 스타트업 대표도 참여해 구글과의 협업을 통한 성공 사례를 공유하기도 했다.

[우수민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