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스로이스 미쉐린3스타..더 비싸게 더 고급스럽게 통했다, 1박 60만원 주말 20주 연속 풀부킹 됐다

김태성 2021. 9. 15.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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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스로이스 픽업·미쉐린 식당
최상급 서비스와 시설로 승부
자기만족 중시하는 고객겨냥
1박 평균 60만원 고가에도
주말 객실 20주 연속 만실
시그니엘 서울 100층에 있는 353㎡(약 107평) 크기의 로열스위트 객실. [사진 제공 = 롯데호텔]
롯데호텔이 국내 토종 호텔 중 처음으로 선보인 최고급 브랜드 시그니엘이 가격·시설·서비스에서 럭셔리를 전면에 내세우는 최상위 판매 전략으로 코로나19에도 승승장구하고 있다.

계속되는 거리 두기로 인한 피로감이 보복소비로 이어지는 가운데 가격이 높아도 가치가 있다면 과감히 지갑을 여는 '가심비' 소비 트렌드에 맞춰 국내 최고 수준의 시설과 서비스를 앞세운 것이 성공 비결로 꼽힌다.

15일 롯데호텔에 따르면 코로나19 여파가 계속된 올해 시그니엘 서울의 주말(금~일요일) 객실은 지난 4월부터 현재까지 20주 연속 '만실' 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주말 그랜드 디럭스 룸 기준 1박에 가격이 평균 60만원 이상임에도 불구하고 기꺼이 그만한 돈을 지불하더라도 호캉스를 즐기려는 고객들 발길이 끊이지 않는 것이다. 이번 추석 연휴 기간에도 시그니엘 서울과 시그니엘 부산 객실은 이미 65%가 예약됐을 정도로 인기다.

2017년 문을 연 시그니엘 서울은 개관 초기 고객을 끌어모으기 위해 할인 프로모션을 펼치는 기존 호텔과 달리 지금까지 꾸준히 평균 객단가(ADR)를 50만~60만원으로 유지하는 최상위 단가 판매 전략을 고집하고 있다. 가격에 걸맞은 최상급 시설과 서비스를 선보이면 고객도 만족할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다. 실제 시그니엘 서울의 스위트룸 패키지를 선택하면 서울 야경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리버뷰 스위트룸에서 롤스로이스 차량 픽업, 미쉐린 3스타 셰프가 제안하는 2인 맞춤형 풀코스 디너 룸서비스, 고급 샴페인 돔페리뇽까지 제공한다.

모던 프렌치 스테이, 한식 비채나 등 미쉐린 1스타 레스토랑 두 곳을 갖춰 '고메(gourmet·미식)' 호텔로서의 명성도 높다. 호텔 한 곳에 복수의 미쉐린 스타 레스토랑이 있는 것은 전 세계적으로도 드물다.

이런 전략으로 시그니엘 서울은 높은 투숙률을 유지하고 있다. 매달 집계되는 세계 호텔산업 평가지수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시그니엘 서울은 국내 호텔 가운데 한 달 평균 판매율과 판매단가, 가용 객실 수당 매출에서 모두 1위를 고수하고 있다.

특히 기존 특급호텔 주 고객인 소비력 있는 중장년층뿐 아니라 MZ(밀레니얼+Z)세대도 호텔 주력 수요층으로 떠오른 것이 주목된다. 시그니엘 서울이 이 연령대를 겨냥해 내놓은 프러포즈 관련 패키지 판매는 올해 1~8월 기준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70% 이상 늘었다. 한강 전망이 가능한 욕실을 갖춘 객실 1박과 방에서 즐기는 2인 조식·석식, 여기에 프러포즈용 로제 샴페인과 케이크, 초콜릿 박스 등을 모은 이 패키지 가격은 최소 125만원이다. 만만치 않은 가격에도 특별한 기념일을 보내고 싶은 2030 젊은 커플이 많이 찾고 있다는 게 호텔 측 설명이다.

시그니엘의 성공적인 안착은 과거 최고 럭셔리 호텔의 불모지였던 한국에서도 럭셔리 브랜드 호텔의 성공 가능성을 입증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2016년만 해도 메리어트 계열 최상급 호텔인 리츠칼튼이 국내에서 철수할 정도로 상황이 좋지 않았지만, 2017년 개장한 시그니엘 서울이 성공하자 페어몬트를 포함한 국내외 타 브랜드 럭셔리 호텔이 줄줄이 문을 열 정도로 프리미엄 호텔 경쟁은 그 어느 때보다도 치열해졌다.

한편 롯데호텔은 2025년 베트남에 시그니엘 3호점을 여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김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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