탕수육·피자·치킨, 배달시킬 필요가 없네

진영화 2021. 9. 15.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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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 간편식 인기몰이
전문점 못지않은 맛으로 승부

'배달 3대 메뉴' 중국요리·피자·치킨을 가정간편식(HMR)으로 만든 CJ제일제당의 간편식 전략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소비자가 외식 매장에서 주문해 먹는 이유를 조사한 뒤 이를 제품에 반영해 매장 못지않은 맛을 낸 것이 성공 비결로 꼽힌다.

15일 CJ제일제당에 따르면 '고메 탕수육'이 지난 3월 출시된 지 5개월 만에 100만봉 넘게 팔린 것으로 집계됐다.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고메 탕수육을 맛본 소비자들이 "바삭하고 쫄깃하다" "굳이 배달해서 먹을 필요가 없다" 등의 후기를 올리며 재구매 의사를 표시하고 있다.

중국요리 간편식은 그동안 독보적인 제품이나 브랜드가 없는 간편식의 '미개척지'였다. 중국요리는 곧 배달요리라는 인식이 강한 만큼 식품 기업들이 간편식 개발을 주저했다. 하지만 CJ제일제당이 7조4000억원(업계 추산)에 달하는 국내 중국요리 외식 시장 틈을 파고들겠다며 내놓은 야심작이 고메 탕수육이다.

CJ제일제당은 고메 탕수육의 인기 비결로 '맛'을 꼽는다. 외식 중국요리 수준의 맛 품질을 구현하기 위해 전용 튀김옷을 개발하고 고기를 튀긴 뒤 오븐에 다시 굽는 '멀티 히팅' 기술을 택했다. 배달 탕수육이 눅눅해진 상태로 도착한다는 소비자 불만을 해결하기 위해 바삭함을 극대화한 것이다.

고메 탕수육이 인기를 끌자 CJ제일제당의 다른 중국 간편식 판매도 늘고 있다. 2018년 10월에 선보인 '고메 짬뽕'과 '고메 짜장'은 출시 당시 시장에서 별다른 반향이 없었지만 고메 탕수육이 출시된 후 매출이 1.5배 늘어났다. 지난달 출시한 '고메 깐풍기'는 한 달 새 10만봉 이상 팔렸다.

피자에서도 약진하고 있다. 시장 형성 초기 가성비 음식으로 반짝 인기를 누린 냉동피자는 눅눅하고 딱딱한 도, 빈약한 토핑 등의 문제로 곧 소비자에게 외면받았다. CJ제일제당이 지난해 12월에 출시한 고메 프리미엄 피자는 올해 8월 말까지 300만개 넘게 팔리며 시장 분위기가 반전됐다. CJ제일제당의 냉동피자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17%에서 올해 6월 25%로 늘었다. 점유율 순위도 지난해 3위에서 올해 2위로 올라갔다.

한편 고메 치킨은 소비자가 외식 치킨을 선호하는 이유가 바삭한 튀김옷, 풍부한 육즙이란 점을 반영해 개발됐다. 그 결과 고메 치킨 매출은 현재 월 20억원 수준으로 늘었다.

[진영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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