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가' 소리 듣는 16세 소녀 과학자.."세상 바꾸고 싶다면 '예스'라 말해요"

김정환 입력 2021. 9. 15. 17:27 수정 2021. 9. 16.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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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지식포럼 최연소 연사
美 고등학생 기탄잘리 라오
9세 때 집단 납중독 사고 목격
물속 납성분 감지장치 개발
'美 최고 젊은 과학자상' 이어
작년 타임 선정 '올해 어린이'
"묻기를 두려워하지 말아야"

◆ 세계지식포럼 ◆

"세상을 바꾸고 싶으세요? 혁신가가 되고 싶은가요? 항상 '예스'라고 말하세요."

평범한 아이에서 혁신적 아이디어로 세계적 과학자가 된 16세 소녀가 던진 혁신의 비결이다.

지난 14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22회 세계지식포럼 '혁신가는 어떻게 길러지는가' 세션장에서는 앳되지만 당찬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미국 주간지 '타임'이 작년 말 '올해의 어린이'로 선정하며 전 세계적으로 화제를 모은 기탄잘리 라오(사진)가 그 주인공이다. 타임은 5000명이 넘는 8~16세 후보 중에서 작년 처음 선정한 '올해의 어린이'에 라오를 올렸다.

이번 세계지식포럼 최연소 연사로 나선 라오는 "원하는 것은 반드시 해낸다는 게 Z세대(1990년대 중반 이후 출생한 세대)의 특징"이라며 "항상 '예스'라고 말하는 적극적인 사고를 갖고 있어야 변화를 유도하고 다른 세대도 이끌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인도계 미국인으로 미국 콜로라도에서 고등학교를 다니는 라오의 인생은 혁신과 도전 그 자체다.

라오가 처음 이름을 알리게 된 때는 201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미국 미시간주 플린트시에서는 수도관 부식으로 수돗물에 납 성분이 섞이면서 주민 1만여 명이 납에 중독되는 사건이 터졌다.

당시 아홉 살이었던 라오는 뉴스를 보고 곤경에 처한 이웃을 어떻게 도울 수 있을지 고민에 빠졌다. 끝없는 연구와 실험을 거듭한 끝에 탄소나노튜브를 이용해 물속의 납 성분을 감지하는 장치 '테티스'를 만들어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처음에는 구체적으로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지 막막했다. 하지만 라오는 포기하지 않고 끈기 있게 답을 찾아 나갔다.

인터넷과 도서관을 뒤지며 자료를 찾다가 탄소나노튜브를 이용해 공기 중 유독가스를 탐지하는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프로젝트에서 영감을 얻었다.

이후 본격적으로 탄소나노튜브 강의를 들으며 관련 지식을 익혔고, 대학교수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조언을 구한 끝에 휴대가 간편하고 제작비도 적게 드는 납 탐지기기를 고안했다. 이 발명으로 라오는 '미국 최고 젊은 과학자상'과 '환경보호 대통령상' 등을 수상하며 일약 유명 인사가 됐다.

라오는 이후 약물 중독 여부를 조기에 진단하는 기기(에피온)와 사이버폭력을 감지하고 예방하는 애플리케이션(카인들리) 등 참신한 제품을 잇달아 만들며 과학자로 인정받기 시작했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항상 위험을 두려워하지 말라는 교육을 받으며 자랐다"면서 "다른 사람이 안 하는 것을 내가 먼저 해야 한다는 생각이 커졌고, 과학기술에 대한 열정을 통해 위험을 감내할 수 있음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라오가 평범한 소녀에서 혁신가 반열에 오를 수 있던 비결은 결국 새로운 분야에 대한 도전과 건강한 호기심이었던 셈이다.

그는 "혁신의 시작은 관찰"이라며 "올바른 멘토를 찾고 묻기를 두려워하지 않는 것, 무엇보다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을 꾸준히 기울이는 게 혁신의 비결"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 유전공학을 더욱 본격적으로 공부해 병이 생기기 전부터 예방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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