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13' 공개.."머리 더 좋아지고, 눈 더 밝아졌다"(종합)
큰 변화점은 없어, AP·카메라 향상 특징
노치 줄여 몰입도 높여, 배터리도 길어져
노골적인 삼성 겨냥, 프리미엄폰 경쟁 기대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머리는 더 좋아지고, 눈은 더 밝아졌다.”
애플은 15일(한국시간) 아이폰13 시리즈와 ‘애플워치7’, ‘아이패드 미니’(6세대), ‘아이패드’(9세대) 등 신제품을 공개했다. 시장의 관심을 한 몸에 받은 제품은 단연 아이폰13이었다. 아이폰13은 일반(6.1인치)·미니(5.4인치)·프로(6.1인치)·프로 맥스(6.7인치) 등 4종으로 출시되며 오는 17일부터 사전 주문 가능하다. 한국 시장에선 다음달 1일 사전 예약을 시작하고 8일 공식 출시된다.
디자인 측면에서 첫 인상은 전작인 아이폰12와 크게 다를 게 없었다. 다만 디스플레이 상단 ‘노치’(카메라 탑재를 위해 상단에 움푹 들어간 부분)의 크기가 기존 35mm에서 26mm로 약 20% 줄어든 게 눈에 띄는 변화점이다. 후면의 경우 카메라 모듈이 커지고 아이폰13 미니와 기본 모델의 경우 카메라 렌즈 위치가 대각선으로 이동한 것도 전작과 다른 점이다.
카메라 성능도 대폭 끌어올렸다. 듀얼 카메라 시스템 사상 가장 큰 센서를 탑재해 최대 47% 더 많은 빛을 포착할 수 있게 됐다. 이 경우 저조도 촬영환경에서도 품질 높은 사진을 얻을 수 있다. 또한 전작 최고급 모델이었던 ‘아이폰12 프로 맥스’에만 도입됐던 ‘센서 시프트’(광학 이미지 흔들림 보정) 기능도 탑재돼 안정적인 촬영을 돕는다.
아이폰13이 확실히 카메라와 사진, 동영상에 신경을 썼다는 걸 알수 있는 부분은 또 있다. 아이폰13에 새로 추가된 ‘시네마틱 모드’다. 아이폰이 스스로 피사체의 심도를 조절해 마치 영화적 기법처럼 동영상을 찍을 수 있게 해준다.
아이폰13은 배터리 사용 가능 시간도 일부 개선했다. 아이폰13의 경우 배터리 사용 시간이 전작대비 최대 2시간30분 길어졌고, 미니의 경우 1시간30분 연장됐다. 애플 관계자는 “A15 바이오닉과 향상된 효율성을 자랑하는 부품, 더 커진 배터리, 그리고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간 긴밀한 통합을 통한 전력 최적화로 이뤄낸 성과”라고 강조했다.
또 하나 눈에 띄는 부분은 가격대다. 애플은 매년 아이폰 신모델이 나올 때마다 가격을 인상해왔다. 하지만 올해는 반도체 칩 부족사태에도 불구하고 아이폰13의 가격대를 2007년 첫 아이폰 출시 이후 처음으로 동결했다. 아이폰13과 아이폰13 미니는 미국 현지 출시가격 기준으로 각각 799달러, 699달러로 아이폰12 시리즈 출시 당시 가격과 같은 수준이다.
매년 인상해왔던 가격을 이례적으로 동결한 부분은 경쟁사인 삼성전자를 의식한 측면이 크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올 하반기 가격을 40만원 낮춘 폴더블(접는)폰 ‘갤럭시Z 폴드3·플립3’로 시장에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프리미엄폰 시장에서 경쟁해야 하는 양사인만큼 서로를 견제할 수밖에 없는 관계다.
애플은 이날 아이폰13 공개 자리에서도 노골적으로 삼성전자를 겨냥하며 자사 AP 기술력을 비교·강조하기도 했다. 애플은 이날 행사에서 “경쟁사는 현재 애플 칩을 따라잡기에 급급한 상황이다. 이번 A15 바이오닉 칩으로 이 같은 격차 더 벌어질 것”이라며 “4코어 그래픽처리장치(GPU) 역시 경쟁사대비 속도가 최대 30% 빠르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에 삼성전자 미국법인은 이날 아이폰13 공개 행사 직후 공식 트위터에 “반으로 접혔으면 더 멋있었을텐데”라는 글로 응수해 눈길을 모았다. 아이폰13에 큰 혁신이 없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비꼰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아이폰13은 기기 자체로만 보면 애플에게 기대하는 큰 혁신은 없었다”며 “프리미엄폰 시장의 강자인 애플이 올 가을 폼팩터 혁신으로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킨 삼성전자와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정유 (thec98@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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