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일상 모임 40% 줄이면 한달 반 뒤 확진자 33% 감소"

이창준 기자 2021. 9. 15.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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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12시간을 만나면 감염위험이 60%, 이에 반해 4시간을 만나면 감염위험은 35%로 감소한다. 중앙방역대책본부 제공


지인과의 모임 시간을 줄이고 모임 중 환기 횟수를 늘릴 수록 감염 위험이 크게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를 정부가 15일 공개했다. 이 연구 결과에 따르면 4인 모임 기준 오랜만에 만나는 사람들과의 모임을 지금보다 40% 줄였을 경우 한달 반 뒤 확진자가 33%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추석 연휴 기간 가족·친인척간 만남을 자제해달라는 취지이지만 장기간 이어진 고강도 거리두기에 대한 피로도, 정부가 추석기간 8인 가족 모임을 허용한 것 등을 고려하면 비현실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만남 시간·모임 횟수·환기 횟수가 코로나19 감염 위험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수리 모형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해당 연구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과 공동으로 진행됐으며 ‘행위자 기반 모형’이라는 시뮬레이션 기법이 활용됐다. 행위자 기반 모형은 사람 1명의 특성과 이동 등을 고려해 전체 사회에 나타나는 감염 현상을 파악하는 시뮬레이션 방식이다. 전체 인구는 5000만명으로 설정됐으며 성인 인구 수도 국내 인구 비중에 맞게 고려됐다. 백신 접종 완료자나 1차 접종자의 수는 9월 초 이후 선형으로 증가하는 것으로 가정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한 개인이 지인 등과 12시간 모임을 가질 경우 감염위험이 60%인 것에 비해 모임 시간을 4시간으로 줄이면 감염위험은 35%까지 낮아지는 것으로 파악됐다. 추석 연휴 일반 가정에서 친인척들이 모이는 것을 가정해 모임 장소는 33평 면적 아파트의 안방과 거실로 설정됐고 1박2일 이상 함께할 것으로 가정해 기준 시간을 12시간으로 잡았다.

감염자와 12시간 만났을 경우 환기하지 않으면 감염위험은 78%, 10분마다 환기하면 감염위험은 42%로 감소한다. 중앙방역대책본부 제공


모임 도중 얼마나 자주 환기를 하느냐도 개인의 감염 위험과 직접 연관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시뮬레이션 결과에 따르면 환기를 아예 하지 않고 12시간을 만날 때 감염위험은 78%에 달했으나 30분에 한 번 환기를 할 경우 60%로, 10분에 한 번 환기를 할 경우에는 42%까지 감소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만남 시간을 4시간으로 가정했을 때는 환기를 전혀 하지 않을 때의 감염 위험은 50% 수준이었으나 10분에 한 번 환기할 경우 감염 위험은 22%까지 줄었다.

오랜만에 만나는 사람들과 모임을 40% 줄이면 한달 반 뒤 감염가능성은 33%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중앙방역대책본부 제공


연구 결과에 따르면 직장 동료나 가족 등 평소 만나는 사람들이 아닌 오랜만에 만나는 사람들과의 모임을 지금보다 40% 줄인다면 한달 반 뒤에는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이 현재보다 33% 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해당 예측은 이달 초 확진자 발생 수준을 기준으로 4명 모임이 이뤄지는 상황을 가정했다.

연구를 진행한 김찬수 한국과학기술연구원 박사는 “9월 초에 시뮬레이션 분석했던 결과 현재 모임 수대로 모임을 지속하면 약 한 달 반 후까지도 2000여 명의 감염자가 나올 것으로 추산됐으나 오래된 사람들과의 모임을 40% 정도 줄인다면 (한달 반 후 확진자는) 약 1300여 명으로 감소할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창준 기자 jch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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