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새 주인 3곳서 찾는다..국내 기업은 에디슨모터스가 유일

강기헌 2021. 9. 15.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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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의 렉스턴 스포츠. 쌍용차의 새로운 주인을 찾는 본입찰이 15일 마감됐다. 에디슨모터스 등 3곳이 참여했다. 사진 쌍용차


쌍용자동차의 새로운 주인을 찾는 본입찰이 15일 마감됐다. 본입찰에는 전기 트럭·버스를 생산하는 에디슨모터스와 미국 자동차 유통사 카디널원모터스, 미 전기차 배터리 기업 인디 이브이(INDI EV) 등 3곳이 참여했다. 지난 8월 예비입찰에는 SM그룹 등 11곳이 도전장을 던졌지만, 특히 SM그룹이 본입찰에 불참하면서 흥행 분위기는 가라앉았다는 분석이다. 쌍용차의 매각 주관사인 한영회계법인은 이르면 이달 말 서울회생법원과 함께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본입찰에 참여한 3곳 중 유력한 후보는 에디슨모터스다.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대표는 이날 통화에서 “입찰에 참여했다”며 “에디슨모터스는 쌍용차를 살릴 수 있는 유일한 회사로 현재 내연차 연간 생산량 10만대에 하이브리드 5만대, 전기차 5만대를 추가하면 회생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장에서 나오는 자금 조달 우려에 대해선 “사모펀드 등을 통해 조달할 것”이라며 “에디슨모터스는 2012년부터 전기차를 생산했고 차량 화재사고를 겪은 적이 없을 정도로 기술력이 있다”고 말했다.

자금력이 풍부하다는 평가를 받던 SM그룹은 막바지에 본입찰에 응하지 않았다.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SM그룹은 한 달 넘게 진행한 쌍용차 실사 결과를 놓고 마지막까지 본입찰 참여를 고민했다고 한다. 인수 이후 2~3년 동안 전기차를 포함해 친환경 자동차 시장에 대비한다는 세부 계획도 세웠다. 하지만 내연기관에서 친환경 자동차로 옮겨가는 쌍용차의 정상화 계획이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트렌드와 다소 괴리가 있다고 판단해 본입찰 불참을 결정했다고 한다.

쌍용차 평택 공장 전경. 쌍용차는 공장 부지를 매각하고 새로운 친환경차 공장 건설에 나설 계획이다. 중앙포토


쌍용차는 예비 입찰에 앞서 지난 7월 경기도 평택시 공장 부지 매각 등 자구안을 내놨다. 자구안 발표를 통해 인수 기업의 짐을 덜어주겠다는 취지였다. 1979년 지어진 쌍용차 평택 공장은 85만㎡ 규모다. 평택~제천고속도로를 끼고 있어 최근 자산 재평가 과정에서 부지 가치가 9000억원으로 평가됐다. 평택 공장 인근 부지에는 아파트 등이 들어서 있다.

쌍용차는 “공장을 이전하고 부지를 매각한 차익을 투자해 2026년까지 전기차를 포함해 6종의 친환경차를 출시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와 별도로 고강도 비용 절감 작업도 추진 중이다. 쌍용차 생산직과 사무직 직원은 이달 중순부터 최대 2년간 순환 무급 휴직에 들어갔다. 부지 매각과 무급 휴직에도 미래 차 개발과 생산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선 새로운 투자자가 꼭 필요하다는 게 자동차 업계의 지적이다.

쌍용차 첫 전기차 코란도 이모션의 이미지 사진. 쌍용차는 친환경 전기차를 선보여 경영난을 극복할 예정이다. 사진 쌍용차


쌍용차 매각 과정에서 키를 쥐고 있는 산업은행도 매각에 적극적이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지난 13일 기자간담회에서 “쌍용차는 제대로 된 사업 주체의 사업계획 없이는 산업은행이 살릴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책임 있는 경영 주체가 참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조속히 쌍용차가 정상화되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평택 공장 부지의 개발 차익을 노린 인수전 참여 우려에 대해선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공장 이전은 확정되지 않은 계획이고 추진을 해도 최소 7~8년이 걸리며 공장부지 용도 변경도 해야 하기에 정말 어려운 일”이라며 “투기 우려는 크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쌍용차 매각 향후 일정.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강기헌・김영주 기자 emck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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