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상생안 발표에도 반등 실패.."급락세 일단 멈췄지만 단기간 내 회복 어려울 듯"

정원식 기자 입력 2021. 9. 15.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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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정부·여당의 규제 여파로 급락하다 반등을 시도했던 카카오 주가가 15일 또 다시 1% 넘게 하락했다. 내달 국정감사 등 정치 일정과 맞물리며 당국의 규제 기조가 이어질 전망이라 당분간 이전 수준을 회복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카카오 주가는 전날보다 1.21%(1500원) 내린 12만2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오전 한때 2.8%가량 오르며 반등에 성공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커졌지만, 오후 들어 하락으로 전환하며 추세 뒤집기에 실패했다. 다만 급락세는 진정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승훈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상생안 발표는 카카오가 지금은 물론 향후의 정부 규제에도 잘 대응하겠다는 의사 표시”라면서 “급락세는 마무리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날 카카오는 골목상권에서 철수하고 소상공인 지원 기금을 마련한다는 상생안을 발표하면서 낙폭을 0.4%로 줄인 바 있다.

카카오 주가는 지난 7일 금융당국이 금융서비스 위법 소지를 시정하라고 요청한 이후 가파르게 미끄러졌다. 지난 8일과 9일 각각 10.06%, 7.22% 곤두박질친 주가는 10일 1.17% 상승했다가 13일 4.23% 급락했다. 69조원이 넘던 카카오 시총은 그 사이에 약 14조원이 증발했다.

전문가들은 아직은 저가매수 시점은 아니라고 분석한다. 단기간 내 주가 회복이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이번 정부의 규제는 그 동안 다양하게 확장해온 플랫폼 사업 전반에 대해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고 10월에 국정감사까지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단기간에 끝날 논란은 아닐 것”이라면서 “인터넷 기업들에 대한 투자심리 회복에도 당분간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전망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중국, 미국 등 세계적 흐름과 맞물려 디지털 공정경제가 사회적 화두가 되고 있어 규제 이슈가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면서 “그간 낙폭이 과도했다고는 하나 단기 반등을 노리는 매매를 자제하고 관망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원식 기자 bachwsi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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