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 짓는 침선장 인간문화재 구혜자, 팔순에 첫 개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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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 년 동안 바느질로 옷과 장신구를 만든 인간문화재 구혜자 씨가 팔순을 맞아 처음으로 자신의 이름을 내건 전시를 한다.
한국문화재재단은 구혜자 국가무형문화재 침선장 보유자의 첫 개인전 '시간의 옷을 짓다, 동행(同行)'을 16일부터 30일까지 강남구 국가무형문화재전수교육관 2층 전시관 '결'에서 연다고 15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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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수십 년 동안 바느질로 옷과 장신구를 만든 인간문화재 구혜자 씨가 팔순을 맞아 처음으로 자신의 이름을 내건 전시를 한다.
한국문화재재단은 구혜자 국가무형문화재 침선장 보유자의 첫 개인전 '시간의 옷을 짓다, 동행(同行)'을 16일부터 30일까지 강남구 국가무형문화재전수교육관 2층 전시관 '결'에서 연다고 15일 밝혔다.
구씨는 침선장 초대 보유자이자 위당 정인보의 맏딸인 고(故) 정정완의 며느리다. 1970년 결혼한 뒤 시어머니로부터 전통 바느질 기법을 배워 반세기 동안 복식을 연구하고 후진을 양성했다.
구씨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우리는 그나마 한복을 가까이에서 접한 세대"라며 "시어머니가 집에서 가족을 위해 옷을 지으실 때 도와드렸고, 1988년 침선장이 되신 다음에 본격적으로 수업을 받았다"고 말했다.
전시는 한복 중에서도 여성 저고리와 사대부가 입은 포(袍·바지나 저고리 위에 입는 겉옷)를 주로 소개한다.
조선시대 전기부터 후기까지 저고리 유물을 재현한 작품 30여 점과 1979년 대구 파계사에서 발견된 '영조대왕 도포', 벼슬을 하지 않는 선비가 착용한 중치막, 조선시대 무관 공복인 요선철릭 등 사대부 편복(便服·평상시에 입는 옷)을 재현한 의복 10여 점으로 전시장을 꾸민다.
박영애 전승교육사와 이수자, 전수 장학생 등 제자 19명도 전시에 참여한다.
구씨는 "개인전이 어렵다고 생각해 왔는데, 제자들이 제안해 전시를 하게 됐다"며 "전시 개막을 하루 앞두고 많이 긴장된다"고 말했다.
이어 "보는 사람들이 조금이라도 유익함을 느끼면 좋겠다"며 "한복을 포함한 우리 전통문화를 향한 관심이 커지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전시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동시 입장 인원은 13명으로 제한된다. 추석날인 21일은 휴관한다.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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