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독자 개발 SLBM 잠수함 발사 성공..세계 7번째

정대연 기자 2021. 9. 15.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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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해군은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갖추고 국내 독자 기술로 개발된 첫 3000t급 잠수함 ‘도산안창호함’ 취역식이 지난달 13일 거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열렸다고 밝혔다. 길이 83.5m, 폭 9.6m인 도산안창호함은 국산 수소연료전지를 탑재했으며 수중에서 수주 동안 작전이 가능하다. 해군 제공


한국이 15일 독자 개발한 SLBM(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 잠수함 발사시험에 성공했다. 세계에서 7번째다. 이날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직후 남한의 SLBM 잠수함 발사시험이 이뤄지면서 남북이 군비 경쟁을 벌이는 모습이 연출됐다. 다만 이날 발사시험을 참관한 문 대통령은 “발사시험은 예정한 날짜에 이뤄진 것”이라고 밝혔다.

발사시험은 이날 오후 충남 태안군 국방과학연구소(ADD) 종합시험장에서 이뤄졌다. 이날 태풍 영향에도 불구하고 SLBM은 지난달 13일 해군에 인도된 3000t급 도산안창호함에 탑재돼 수중에서 발사돼 남쪽으로 약 400㎞를 날아가 목표지점에 정확히 명중한 것으로 전해졌다.

SLBM은 잠수함에서 은밀하게 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전략적 가치가 매우 높은 전력이다. 개발 난이도가 높아 현재 미국, 러시아, 중국, 영국, 프랑스, 인도에서만 운용 중이다. 북한은 아직 SLBM을 잠수함에서 직접 시험발사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군은 그간 여러 차례 지상·수조 시험을 실시한 데 이어 최근 도산안창호함에서 수중사출 시험에 성공해 ‘콜드론치(cold launch)’ 기능을 확인했다. 콜드론치는 발사관에서 고압·고열의 가스로 수직으로 밀어낸 미사일이 수면 위에서 점화해 목표물을 향해 날아가도록 하는 방식이다.

국내 기술로 개발되고 있는 차세대 전투기 KF-21 보라매에 탑재될 장거리 공대지미사일의 항공기 분리 시험도 이날 성공했다. 장거리 공대지미사일은 원거리에서 발사되면 스텔스 성능과 정밀항법·유도 기술을 이용해 적진으로 침투한 뒤 탐색기를 이용해 정밀 타격이 가능하다. 장거리 공대지미사일은 더 우수한 스텔스 성능과 긴 사거리를 갖추는 것을 목표로 개발이 진행 중인 탐색개발 단계다. 2028년까지 KF-21과 무장 연동이 가능하도록 개발을 완료할 예정이다.

이날 올해 중반 개발한 고위력 탄도미사일과 지난해 말 개발한 초음속 순항미사일 개발 결과도 처음 공개됐다. 고위력 탄도미사일은 탄두 중량을 획기적으로 증대한 탄도탄으로, 콘크리트 건물이나 지하갱도 타격도 가능해 주요 표적을 정밀 타격할 수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세계 최고 수준의 탄두중량”이라고 밝혔다. 초음속 순항미사일은 기존 미사일에 비해 속도가 빨라 적 함정이 대응하기 어렵다. 개발된 순항미사일의 속도는 북한이 이틀 전 발사 사실을 발표한 신형 장거리 순항미사일보다 최소 2배 이상 빠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월 개발에 성공한 우주발사체용 고체추진기관 연소시험 결과도 이날 공개됐다. 고체추진기관은 소형 위성이나 다수의 초소형위성을 지구 저궤도에 올릴 수 있는 발사체 추진기관으로, 국내 우주산업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평가받는다.

북한이 이날 한국의 SLBM 잠수함 발사시험을 1시간여 앞두고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면서 남북한이 서로 무력을 과시하는 모양새가 됐다. 문 대통령은 이날 미사일 발사시험에 대해 “북한의 도발에 대응한 것이 아니라 우리 자체적인 미사일 전력 증강 계획에 따라 예정한 날짜에 이뤄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문 대통령은 “우리의 미사일 전력 증강이야말로 북한의 도발에 대한 확실한 억지력이 될 수 있다”며 “발사시험 성공을 통해 언제든지 북한의 도발에 대응할 수 있는 충분한 억지력을 갖추고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정대연 기자 ho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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