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추석엔 가족들과 서울 도보 여행 추천..'한옥길', '숲속길'

정혜선 기자 2021. 9. 15.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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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명절생활 1탄] 서울관광재단 추천 코스
'성균관' '북촌순례길' 등 한옥길 3곳 소개
도심 속 고즈넉함 느끼며 힐링 가능해
북촌 8경 중 가장 대표적인 사진명소인 북촌로 11길/사진=서울관광재단
[서울경제]

어느새 민족 최대 명절이라 불리는 추석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올 추석은 주말과 이어져 총 5일을 쉴 수 있다. 긴 추석 연휴를 알차게 즐기고 싶다면 가족들과 서울 여행을 추천한다. 오랜만에 가족들을 만나는 이들, 혹은 코로나19로 이번에도 귀성길에 오르지 못하는 이들을 위해 한적한 서울 한옥길과 숲속길 도보 여행 코스를 준비했다.

먼저 한옥길이다. 한옥길 도보 여행의 장점은 우리나라 전통가옥을 보면서 고향의 정취를 잠시라도 느낄 수 있다는 점이다. 게다가 이번에 소개하는 ‘성균관’, ‘북촌 순례길’, ‘청운문학도서관’ 등 세 코스 모두 서울 속에 숨겨진 한옥길이라 일상에서 벗어나 고즈넉함을 느끼며 힐링이 가능하다.

◆ 역사와 고향의 정취가 뒤섞인 그곳 ‘한옥길’

추천1코스 - ‘성균관’, 소요시간 2시간

탕평비각·하마비·반수→대성전 영역→은행나무→명륜당 영역→비천당→성균관대학교박물관→존경각·육일각·향관청→정록청→장면가옥

성균관대학교와 공간을 공유하고 있는 성균관은 과거 유서 깊은 전통 교육기관으로서의 이야기를 한 속에 가득 품고 있다.

성균광대학교 정문에서 탕평비각과 하마비를 끼고 오른쪽으로 돌면 서울 문묘터를 마주하게 도니다. 문묘는 대성전을 중심으로 동무와 서무를 두고 있는 조선시대 유교 사당이다. 중국 공자 등 위대한 유학자들의 위패를 모시고 제사를 지내는 장소다. 특히 매년 2월과 8월에 지내는 석전대제는 문묘제례약과 함께 국가 행사로 치러지며, 이는 아직까지 우리나라에만 남아있는 중요한 문화유산이다.

조선시대 유교숭상을 위해 공자와 선현을 모셨던 사당인 대성전/사진=서울관광재단

추천2코스 - ‘북촌 순례길’, 소요시간 2시간 30분

광화문 시복 터→감고당길→조선어학회 터→윤보선가옥→정독도서관→맹사성 집 터→가회동 성당→석정보름우물

북촌은 서울 계동과 가회동을 아우르는 대표 한옥 명소다. 여러 갈래로 나눠진 골목 사이사이의 예스러운 한옥을 여유롭게 즐길 수 있는 도보 여행지가 ‘북촌 순례길’이다.

송현동 길자락을 따라 걷다 보면 닿는 감고당길 초입에서 새로 지은듯한 건물인 서울공예박물관을 맞이하게 된다. 박물관을 지나 이어진 감고당길은 인현왕후와 명성황후 두 왕비가 지냈던 감고당이 있던 터다. 현재 감고당은 명성황후가 성역화 사업으로 경기도 여주에 이전됐다.

한옥마을로 향하는 길에 그 시작점을 알리는 듯 우직하게 서있는 한옥 한 채를 보게 되는데, 바로 윤보선 가옥이다. 이 밖에도 북촌 일대는 개화파 독립운동가들의 새로운 세상을 도모하려 했던 성지로 지금의 정동 도서관 위치에 김옥균과 서재필 집터, 그 맞은편의 김홍집 집터, 헌법재판소 위치에 박규수의 집터가 있다. 해당 위치의 표지석과 집터를 따라 돌아보며 현대 건축물과 한옥 사이, 투사들의 대한독립의 열망을 가을의 따사로운 볕과 함께 느낄 수 있다.

추천3코스 - ‘청운문학도서관’

인완산자락에 위치한 나무숲 속 한옥 책방, ‘서울시 종로구 자하문로 36길 40’

서울 부암동에 있는 청운문학도서관은 기존의 인왕산자락길을 걷다 만날 수 있는 청운공원의 관리소로 쓰이던 낡은 주택 건물을 종로 최초 한옥공공도서관으로 개발해 만들어진 장소다. 전통문화를 보존하기 위해 만들어진 도서관답게 한겹 한겹 수제 기와로 제작된 한옥 지붕과 연못 위에 떠 있는 한옥 독채 등이 한옥의 섬세한 멋을 보여준다.

청운문학도서관 사진 명소 ‘한옥 속 인공폭포’/사진=서울관광재단

도심 속 정원에서 느끼는 고즈넉함 ‘숲속길’

추천1코스 - ‘선정릉’, 소요시간 2시간

재실→역사문화관→홍살문→정자각→비각→성종릉→정현왕후릉→정릉

복잡한 강남 도심에서 조선 시대 왕조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장소가 바로 ‘선정릉’이다. 선정릉은 단순히 왕의 무덤의 역할뿐 아니라 그 시대의 역사와 문화, 가치관을 담고 있다. 당시 조선의 풍수사상과 엄격한 유교적 예법을 중시한 모습을 선정릉의 공간배치 구성이나 릉의 형태, 무던 앞에 설치된 묘석들을 통해 짐작할 수 있다.

추천2코스 - ‘양천로 겸재정선’, 소요시간 3시간

양천향교역→하마비→양천현아지 표석→홍원사→양천향교→겸재정선미술관→굴산땅굴역사전시관→궁산산책로→양천고성지→성황사→소악루→궁산산책로

서울 양천향교역에서 내려 하마비를 뒤로 하고 언덕길을 따라 약 500m 가량 올라가면 서울에 있는 유일한 향교인 ‘양천향고 터’에 마주하게 된다. 양천향교는 조선 시대에 기틀이 확립된 지방 공립교육기관으로 최근까지 인재양성 정신을 답습해 한시나 서예, 예절 등 전통문화 강좌를 진행했다. 겸재정선미술관에서는 실제 겸재 정선의 양천현령 당시 생활상과 현령 재임기간 동안의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양천로 겸재정선/사진=서울관광재단

추천3코스 - ‘국립중앙박물관 정원’, 소요시간 2시간 30분

거울못 식당→청자정→박물관 오솔길→석탑 정원→미르폭포→용산가족공원→보신각종→석불→조선석물정원→승탑정원→박물관 중정

국립중앙박물관 정원은 푸른 숲에 둘러싸여 우거진 녹음과 함께 우리나라 석조예술문화를 느낄 수 있는 도보 여행 코스다. 국립중앙박물관의 ‘석조물 정원’은 우리나라 전통조경을 도입해 곳곳에 석탑과 불상, 승탐 등 석조물들이 펼쳐져 있다. 이를 통해 통일신라시대부터 조선까지의 국보급 석조문화재를 자유롭게 관찰할 수 있다.

국립중앙박물관 정원/사진=서울관광재단
정혜선 기자 doer012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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