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폭 논란' 배구 쌍둥이 그리스행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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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 쌍둥이 이재영(25)-이다영(25)이 그리스 리그 이적을 추진하는 가운데, 국제배구연맹(FIVB) 국제이적동의서(ITC) 발급 시한이 다가오며 이적 성사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쌍둥이 자매는 연맹의 동의서 발급 시작일(17일)이 다가오자, 8일 법률대리인을 통해 배구협회에 국가대표 선발 무기한 제외와 국제이적동의서 발급 거부 결정 근거, 소명기회 등의 적법한 절차를 거쳤는지 여부를 묻는 내용증명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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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 쌍둥이 이재영(25)-이다영(25)이 그리스 리그 이적을 추진하는 가운데, 국제배구연맹(FIVB) 국제이적동의서(ITC) 발급 시한이 다가오며 이적 성사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만 배구협회는 “(이적 성사)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입장이다.
이재영-이다영은 지난 2월 중학생 시절 동급생 등에게 상습적인 폭행 등을 가했다는 의혹이 나오자 이를 시인하고 사과했다. 흥국생명은 두 선수에게 무기한 출전정지 징계를 내렸고, 협회는 이들의 국가대표 자격을 박탈했다.
논란이 다시 촉발된 것은 지난 6월. 쌍둥이 자매가 그리스리그 배구팀 PAOK 이적을 추진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여론이 다시 들끓었다. 하지만 국내 선수가 해외로 이적하기 위해선 국제이적동의서가 필요해, 이를 발급하는 배구협회 결정에 관심이 쏠렸다.
이에 배구협회는 ‘선수 국제이적에 관한 규정’을 이유로 동의서 발급을 거부했다. 해당 규정은 △대한올림픽위원회(KOC), 협회, 산하연맹 등 배구 유관기관으로부터 징계처분을 받고 집행기간이 만료되지 아니한 자 △(성)폭력, 승부조작, 병역기피, 기타 불미스러운 행위로 사회적 물의를 야기하였거나 배구계에 중대한 피해를 끼친 자의 해외진출을 제한하고 있다.
이에 쌍둥이 쪽은 국제배구연맹을 통해 직접 동의서를 받는 우회로를 택했다. 쌍둥이 자매는 연맹의 동의서 발급 시작일(17일)이 다가오자, 8일 법률대리인을 통해 배구협회에 국가대표 선발 무기한 제외와 국제이적동의서 발급 거부 결정 근거, 소명기회 등의 적법한 절차를 거쳤는지 여부를 묻는 내용증명을 보냈다.
이에 배구협회는 9일 답변서를 보내 ‘두 선수는 협회 징계를 받은 바 없고, 국가대표 선발 제외와 이적동의서 발급승인 거부는 협회 규정에 따른 것이다. 두 선수의 소명은 학교폭력 논란 중에 이미 시인했기 때문에 불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쌍둥이 자매의 이적을 추진해온 터키 에이전트사(CAAN)도 9일 배구협회에 이메일을 보내 동의서 발급승인을 요청했다. 이에 배구협회는 이메일을 통해 10일 국제배구연맹과 그리스배구협회, PAOK 구단에 동의서 발급 승인거부 이유를 설명한 상황이다.
일각에선 선수 개인 권리를 중시하는 국제배구연맹이 두 선수의 이적을 승인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하지만 배구협회의 입장은 다르다. 각국 협회가 제 역할을 못 하는 상황일 때 국제배구연맹이 개입하는 경우는 있지만, 이는 극히 예외적인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이준희 기자 givenhapp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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