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큰손' 카카오 떠나면 어쩌나..벤처투자시장 '빨간불'
플랫폼 왕국 카카오가 카카오모빌리티 등 사업 축소·중단을 선언하면서 스타트업 생태계에 '경고등'이 켜졌다. 국내 인수합병(M&A) 시장에서 '큰 손' 역할을 해온 카카오가 성장 전략을 바꿀 경우 가뜩이나 열악한 벤처투자 회수시장이 위축될 수 있어서다. 풍선효과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카카오가 국내 사업을 축소·중단하는 대신 해외 스타트업 투자나 M&A로 눈을 돌릴 수 있다는 관측이다.
15일 카카오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6월말 기준 카카오 계열사는 해외 법인 41개를 포함해 158개다. 카카오와 카카오뱅크, 카카오게임즈 등 시가총액 100조원 규모의 상장사 3곳과 기업공개(IPO)를 준비 중인 카카오페이, 카카오모빌티리,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등이 주요 계열사다.
올해 4년차에 접어든 구독서비스 스타트업 대표는 "여전히 M&A를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들이 많은데, 투자사나 창업자들한테는 최상의 자금회수 수단으로 창업 이후 성장 단계에서는 빠트릴 수 없는 부분"이라며 "임직원끼리는 농담과 진심을 섞어서 '성공해서 꼭 카카오 직원이 되자'라고 말할 정도였다"고 털어놨다.
카카오처럼 M&A를 통해 성장하는 빅테크가 위축될 경우 정부의 M&A 활성화 방안도 효과를 거두기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중견기업 계열의 창업투자사 임원은 "(이번 카카오 사태는) 벤처투자시장에 찬물을 끼얹는 격"이라며 "쉽게 생각하면 카카오뿐 아니라 국내 플랫폼 사업에 투자하려던 기업들이 해외로 눈을 돌리게 만드는 단초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여러 불확실성을 따져봐야 하는 국내 투자보다 차라리 해외 투자나 M&A를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카카오의 백기투항은 앞으로 국내 빅테크 플랫폼들을 압박하는 선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 창업투자사 대표는 "국내 M&A 시장에서 카카오나 네이버가 차지하는 역할은 삼성 같은 대기업보다 컸다"며 "카카오의 선례는 M&A 등 투자시장이 위축되는 것뿐 아니라 앞으로 다른 빅테크 기업들도 따라야하는 보이지 않는 가이드라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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