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머리 위로 미사일 발사..북중 밀착 오히려 과시됐다
중국 "다른 나라도 군사행동" 옹호 메시지 발신
(서울=뉴스1) 서재준 기자 = 북한이 15일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의 방한 기간에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무력 시위를 단행했다. 중국에 '결레'를 범했다는 해석도 있지만 이는 오히려 북중 밀착의 강도를 보여 준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후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합참은 이를 점심시간인 낮 12시40분께 공개했는데, 사실상 북한의 발사 직후에 바로 관련 사실을 공개한 것이다.
중국의 고위 인사의 방한 중에 안보적 위협 행동을 하는 것은 외교적으로 문제가 있는 행동으로 보일 수 있다. 특히 중국의 영향력이 큰 북한의 입장에서는 중국의 '심기'를 건드릴 행동을 피하는 것이 당연하다.
그러나 이날 왕이 부장의 발언을 보면 이번 북한의 '도발'은 북중 간 상당한 공감대에 이뤄졌을 것이라는 추정이 가능하다.
왕 부장은 오전 한중 외교장관 회담 후 기자들의 질문을 받는 자리에서 지난 11~12일 단행된 북한의 장거리 순항미사일 발사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다른 나라도 군사행동을 하고 있다"라고 답했다.
이는 북한의 장거리 순항미사일 발사가 '별 문제'가 아니라는 뜻으로 해석될 수밖에 없다. 그리고 왕 부장의 발언의 나온 지 한 시간도 안돼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가 진행됐다.
이 같은 정황에서 북한은 이미 중국에 일련의 미사일 발사 일정을 통보했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중국 역시 이에 대해 반대 의사를 표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시나리오가 세워진다.
왕 부장의 '다른 나라의 군사행동' 발언의 배경은 최근 미국과 다시 기싸움의 긴장도를 높이고 있는 중국의 입장이 반영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중국은 최근 대만 및 남중국해, 신장 위구르 자치구 문제 등 미국이 대중국 견제 행보를 보이고 있는 사안으로 미국에 대해 불편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특히 오는 24일 대중국 견제 협의체로 해석되는 '쿼드'의 첫 대면 정상회의가 열리기도 한다.
특히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 후 한미 동맹의 새로운 강화 행보에 대해서도 외교력을 발휘해야 할 입장이 됐다. 이번 왕 부장의 방한, 여기에 맞물린 북한의 무력시위는 북중 밀착을 통해 한반도에서의 영향력을 고수, 제고하겠다는 중국의 입장이 반영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북한도 이날 북중 밀착 행보에 '티'를 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국제문제평론가 명의의 글을 발표했는데, 내용은 중국의 '하나의 중국' 원칙을 지지한다는 것이었다.
대만 문제에 대해 중국의 입장을 지지하고 미국을 비난하는 내용의 글은 주민들이 볼 수 없는 조선중앙통신으로만 발표됐다. 이는 북한이 이번 글을 대외용으로만 발표했다는 해석이 가능한 부분이다.
북한은 또 이날 중국을 통해 외교적 메시지를 내는 효과를 누렸다. 왕 부장의 "우리는 모두 대화를 재개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라는 언급을 통해 지난 7월에 재가동된 것으로 추정되는 영변 핵시설, 닷새간 세 번의 무력시위가 '협상용' 카드로 보일 수 있게 됐다.
북한은 지난 13일 장거리 순항미사일의 발사를 공개하면서 '국방과학발전 및 무기체계개발 5개년 계획'의 존재를 처음 공개했다.
이는 올해 1월부터 진행된 무력시위가 어떤 외교적 상황에 대응하거나 상황을 만드려는 '즉흥적'인 조치가 아니라 일정한 계획의 틀 안에서 진행된 것임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장거리 순항미사일 시험발사시 북한이 언급한 '핵전술'에 해당하는 새 무기체계의 등장, 북한 핵시설의 재가동은 비핵화 협상 재개시 필연적으로 협상 카드가 될 수밖에 없다.
북중 밀착 속 북한의 긴장 고조 행보, 이를 비핵화 협상이라는 대화의 재개로 연결시켜야 하는 한미의 입장에서 쉽지 않은 외교적 과제가 제시됐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seojiba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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