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높아지는 '대출 문턱'..KB, 전세대출·주담대 옥죈다

김지영 기자 2021. 9. 15.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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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증하는 가계대출 증가세를 억제하기 위해 금융 당국이 가계대출 총량 관리를 촉구하면서 은행권에서 대출 조이기가 확산되고 있다.

대출 수요가 다른 은행으로 몰리면서 은행들이 한도 축소나 대출 금리 인상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된 모양새다.

15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16일부터 신용대출뿐만 아니라 주택담보대출·전세대출의 한도를 조정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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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도 줄이고 금리도 0.3%P 인상
우리은행, 신용대출 연소득 이내 제한
카뱅,한도 2,000만원↓..케뱅도 동참
[서울경제]

급증하는 가계대출 증가세를 억제하기 위해 금융 당국이 가계대출 총량 관리를 촉구하면서 은행권에서 대출 조이기가 확산되고 있다. 대출 수요가 다른 은행으로 몰리면서 은행들이 한도 축소나 대출 금리 인상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된 모양새다.

15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16일부터 신용대출뿐만 아니라 주택담보대출·전세대출의 한도를 조정하기로 했다. 신용대출의 경우 신규에 한해 최대 한도를 연 소득 이내로 제한한다. 주담대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운용 기준을 기존 100∼120% 이내에서 70% 이내로 강화한다. 이미 신용대출 5,000만 원(금리 5%, 만기 7년)을 빌린 연 소득 7,000만 원의 대출자가 금리 3%로 360개월간 주담대를 받는 경우 16일부터 최대 8억 원을 대출받을 수 있다. 기존에 15억 원까지 받을 수 있던 점을 고려하면 한도가 대폭 축소된 것이다.

전세대출 중 생활안정자금대출의 DSR 기준도 100% 이내에서 70% 이내로 감소한다. 단 실제 전세 계약과 관련된 대출 한도는 제외했다. 신규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를 지표 금리로 삼는 주담대와 전세자금대출의 변동금리(6개월 주기 변동)의 우대금리도 각 0.15%포인트 감소하기로 했다. 3일 같은 종류의 주담대와 전세자금대출 변동금리의 우대금리를 0.15%포인트 낮춘 데 이은 조치다. 대출자 입장에서는 사실상 0.3%포인트 금리가 인상되는 셈이다.

아울러 8월 기준 신규 취급액 코픽스(COFIX)가 0.07%포인트 급상승해 은행권 전반적으로 주담대 차주의 상환 부담은 더 커졌다. 이날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신규 취급액 기준 8월 코픽스는 연 1.02%로 지난해 5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와 연동하는 주담대 금리는 16일부터 우리은행이 3.0~3.71%, NH농협은행이 2.78~3.69% 수준으로 조정된다.

우리은행은 15일부터 개인 신용대출 한도를 개인 연 소득 범위 이내로 제한했다. 적용 대상은 ‘우리WON하는 직장인대출’ ‘우리주거래 직장인대출’ 등 8개 주요 신용대출 상품이다. 신규·증액에만 적용되고 만기 도래하는 여신의 기한 연장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우리은행에 앞서 신한은행은 지난 10일부터 개인 신용대출 한도를 연 소득의 100%로 조정했다. 한도 축소는 주요 신용대출 상품인 엘리트론·쏠편한직장인신용대출·전문직우대론 등의 신규 거래, 증액, 대환, 재약정 등에 적용된다. 신한은행 측은 “기존에도 신용대출 대부분은 연봉 수준으로 취급하고 있었다”며 “한도가 많이 나갔던 공무원·전문직 전용 대출의 한도가 이번 조치로 제한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 역시 8일 신용대출 한도를 연 소득 수준으로 낮추되, 최대 7,000만 원에서 최대 5,000만 원으로 추가로 낮췄다. 케이뱅크는 연 소득 이내로 신용대출 한도를 줄이기로 방침을 정하고 시기를 검토하고 있다.

은행권의 이 같은 조치는 금융 당국이 가계대출 총량 관리를 촉구하면서 비롯됐다. 연간 가계대출 증가율 5~6%를 넘어선 NH농협은행이 일부 부동산 대출 상품을 중단하면서 풍선 효과로 다른 은행들에 대출 수요가 몰렸고 이에 다른 은행들도 대출 조이기를 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은행들이 대출 규제를 강화하면 가계대출 증가 속도가 최근 너무 빨라졌다”며 “은행 내에서도 연말까지 가계대출 연간 목표치 내에서 관리하기 위해 각종 방안을 찾아서 도입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김지영 기자 ji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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