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우먼' 이하늬, '극한직업'·'열혈사제' 이을 사이다 200% 코미디 [종합]

[OSEN=연휘선 기자] "사이다 200%". 배우 이하늬가 '원 더 우먼'으로 '극한직업', '열혈사제'를 잇는 새로운 사이다 코미디로 출사표를 던졌다. 

15일 오후 SBS 새 금토드라마 '원 더 우먼'(극본 김윤, 연출 최영훈) 제작발표회가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주연 배우 이하늬, 이상윤, 진서연, 이원근이 최영훈 감독과 참석해 작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원 더 우먼'은 비리 검사에서 하루아침에 재벌 상속녀로 인생이 바뀐 뒤 빌런 재벌가에 입성한 불량 지수 100% 여검사의 ‘더블라이프 코믹버스터’ 드라마다. 영화 '극한직업', 드라마 '열혈사제'에서 코믹과 통쾌함을 동시에 선사했던 이하늬가 타이틀 롤을 맡아 1인 2역으로 열연한다. 여기에 배우 이상윤, 진서연, 이원근이 가세한다. 나아가 드라마는 '열혈사제', '모범택시' 등 인기리에 방송됐던 SBS 활극 계보를 이을 것으로 기대감을 더하고 있다. 

이와 관련 최영훈 감독은 "드라마 상에 마법에 관한 이야기가 나온다. 마법의 가루를 먹으면 힘들던 하루도 힘이 난다고. 저희 드라마가 보시는 분들께 그런 역할을 하길 기대한다"라고 당부했다. 특히 그는 "거침 없는 대사, 시원한 캐릭터 매력까지 대본이 너무 재미있었다. 캐릭터 플레이와 코미디, 미스터리, 액션이 다 있는 데다가 말맛이 좋았는데 잘해낼지 고민이 컸다"라며 대본에 대한 굳은 신뢰를 보였다. 

배우들도 대본의 재미에 입을 모았다. 이하늬, 이상윤, 진서연, 이원근 모두 '원 더 우먼' 대본을 받았을 때부터 강한 재미와 끌림을 느꼈다는 것. 이하늬는 "대본이 너무 재미있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활자로 된 걸 '깔깔깔' 읽는 건 흔치 않다. '현웃(현실 웃음0)'이라고 하지 않나. '원 더 우먼'이 그랬다. 앉은 자리에서 계속 읽었다"라고 힘주어 말했을 정도.

특히 여성 배우들의 캐릭터 플레이 또한 기대감을 더했다. 1인 2역을 연기하는 이하늬는 "두 캐릭터 간극이 크다. 미나는 태어나서 한번도 재벌이 아니었던 적이 없는 사람이다. 사랑에 대한 결핍이 있는데 어떻게 살아갈지 싶었다. 연주는 절대적으로 분량이 많다. 90% 이상이다. 내가 미처 하지 못한 말들, 이하늬로서도 누구라도 차마 못할 말을 빵빵 해주는 캐릭터다. 하면서도 배우로서 카타르시스가 굉장히 컸다. 애매할 때 못하는 말들을 누가 해주면 좋지 않나. 캐릭터 자체가 온도차이가 커서 잘 따라가기만 하면 됐다"라고 했다. 

이어 진서연은 "대본을 제 캐릭터를 집중해서 본 게 아니라 전체 책 대본을 처음에 봤는데 너무 재미있더라. 그러고 나서 제 캐릭터를 주의 깊게 봤는데 한성혜라는 인물은 뻔한 드라마에 나오는 빌런이라면, 굳이 내가 할 필요가 있겠나 싶었다. 그런데 '원 더 우먼’에서 한성혜는 굉장히 우아하다. 그리고 화도 안 낸다. 그런 차별성이 대본에 나와 있어서 제가 굳이 뭘 준비해서 안 하고 힘 빼는 것에 집중해도 되겠다 싶었다"라고 했다. 

이원근은 군 제대 후 복귀작으로 '원 더 우먼'을 선택한 상황. 그는 기다린 팬들에게 복귀 소감에 대해 "군대라는 게 사실 대한민국 남성이라면 다 가는 거기 때문에 저도 당연히 가야한다는 생각을 했다. 군대에 가 있는 동안 사실 많은 걸 느꼈다. 늦게 가면서 저를 돌이킬 수 있는 시간이었다. 그동안 기다려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밖에 드릴 게 없다. 군대에서 편지 써주시고 메시지 써주신 게 많은 힘이 됐다"라고 밝혔다.

이어 "입대 전에는 사실 저에 대해 생각을 할 때 크게 고민하거나 그랬던 것 같지 않다. 주어진 거에 대해서는 열심히 하지만 나에 대해 고민할 때 '나는 어떤 사람인가?' 같은 걸 많이 생각 안 했다. 그런데 군대에 가서 나는 어떤 사람, 어떤 친구, 어떤 아들인지 굉장히 많이 생각했다. 아무래도 가 있는 시간동안 저를 돌이켜보고 저를 채찍질하고 고민하면서 연기에도 도움이 된 것 같다"라고 했다. 

그는 안유준 역할에 대해 "엘리트 집안에서 자라 검사가 됐는데 굉장히 밝고 조연주(이하늬 분)를 굉장히 따르고 짝사랑도 하는 그런 설정이 있다. 그는 저는 사랑을 할 때 몇 번 해볼 용기가 없다. 그런데 안유준은 한 번, 두 번 실패해도 자기 마음을 조금씩 비치는 게 매력적인 것 같다. 선이 있고, 직업 윤리 있는 평범한 검사인데 당돌한 모습을 보이는 게 와닿았다"라고 했다. 

특히 이원근은 "제가 말이 조금 느리다. 드라마를 준비할 때 말을 조금 빨리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되게 생각을 많이 했다. 빨리 읽어보기도 하고, 너무 빠를 때는 힘들고 그런 걸 생각을 많이 했다"라고 했다. 이에 상대 배우인 이하늬는 "굉장히 진지한 배우"라며 이원근을 칭찬했다. 그는 "저도 군대 전에 이원근 배우 작품도 재미있게 봤는데 전역 후에는 정말 성숙해진 느낌이었다. 저희는 방구석 VIP 구역에서 연기를 보는 셈이지 않나. 정말 많이 고민해온 게 느껴진다. 지금도 너무나 좋은 배우인데 1년, 1년 갈수록 더 많이 좋아지고 깊어지겠다는 생각이 들더라"라고 했다. 

이 가운데 '원 더 우먼’을 연출한 최영훈 감독은 차별화 관전 포인트에 대해 "코미디를 좋아하긴 하는데 사실 코미디가 연출하기 되게 힘들다. 어떻게 보면 오버하게 되고, 어떻게 보면 모자르게 돼서 선을 지키기 어렵다. 이번 작품은 모든 배우들이 얘기했지만 대본이 재미있었다. 저도 공감하는 부분이다. 저도 그걸 살려야 했다. 뚜껑을 열었는데 재미가 없으면 제 잘못 아니겠나. 그래서 특별한 연출보다 배우들의 호흡과 케미스트리를 살리려 했다. 보시면 아시겠지만 호흡이 너무 좋다"라고 밝혔다. 

나아가 이하늬는 '열혈사제', '극한직업’에서 능청스러운 코믹 연기를 보여준 바. 이번에도 코미디 연기가 기대를 모으는 점에 대해 "차별화를 이야기할 필요도 없이 제가 가진 모든 코미디를 쏟아부었다. 이 전의 작품들이 다 '원 더 우먼’을 위한 거였다고 생각이 들 정도였다. 코미디가 사실 배우들이 하기에도 어렵다. 정극 연기도 물론 어렵지만 코미디 연기는 진짜 어렵다. 뚜껑을 열기 전까지는 배우들은 진짜 긴장한다. 저희끼리도 그렇다. 지난 주까지만 해도 '재미있지?'라고 자신감 넘쳤는데 이번 주가 되니 겸손해졌다. 그래도 지금까지 했던 작품들이 '원 더 우먼’을 향해 달려왔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라고 말했다. 

또한 '열혈사제' 속 비리 검사 역할과 '원 더 우먼' 속 또 다른 검사 조연주의 모습이 겹쳐보이기도 하는 상황. 이하늬는 "저도 그 생각을 했다. 그런데 조연주는 조폭 출신의 아버지를 둬서 싸움을 정말 잘한다. 날라다닌다. '열혈사제’에서 캐릭터가 촌철살인의 말빨로 승부하는 인물이었다면 조연주는 아니다. 누가 와도 항상 당당하고 무찌를 수 있다. 조금 더 업그레이드 됐다"라고 했다. 

끝으로 이하늬는 "저희 작품의 사이다는 200% 예상한다. 연기하면서도 이 정도 카타르시스면 보시는 분들은 더하실 거다. 게다가 미나가 며느리로서 눌려있다가 터트린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진세연은 "이하늬 씨가 극 중 저희 며느리인데 대본에 나와서 알고 있는 대사인데도 할 때마다 '헉’했다"라고 거들었다.

이하늬는 "요새 정말 저도 그렇고 여러 가지가 답답한 느낌이 많이 있다. 떠나고 싶을 때 떠날 여건도 안되고. 드라마를 보면서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시청자 분들이 이걸 보시면서 스트레스를 날려버리시길 바란다"고 덧붙이며 작품에 대한 확신을 드러냈다.

'원 더 우먼'은 17일 밤 10시에 첫 방송된다. / monamie@osen.co.kr

[사진] SBS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