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베이징올림픽 성공 적극 협력"..왕이 "남북관계 개선 노력"(종합)
왕이 "시진핑 방한, 코로나 상황 안정시 이뤄지도록 소통"
(서울=뉴스1) 김상훈 기자,조소영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15일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을 만나 베이징 올림픽의 성공 개최를 위해 협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왕이 위원 역시 "베이징올림픽이 남북관계 개선의 계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본관 2층 접견실에서 41분간 왕이 위원을 접견하고 양국관계 증진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의 서면브리핑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2018년 평창에서 시작한 동북아 3국 릴레이 올림픽이 2022년 베이징에서 성공적으로 마무리되기를 희망한다"면서 "동계올림픽의 직전 개최국으로 베이징 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협력하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베이징올림픽이 평창올림픽에 이어 북한과의 관계를 개선하는 또 한번의 전기가 되고, 동북아와 세계 평화에 기여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에 왕이 위원은 "베이징올림픽이 남북관계 개선의 계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하고 "적극적인 태도로 정치적 의지만 있으면 하루에도 역사적인 일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 문제는 양국 국민의 건강과 삶의 질에 직결되는 사안으로, 양국의 대기 질이 가시적으로 개선되는 성과로 이어지도록 한중 당국 간 소통 활성화를 위해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왕이 위원은 "시진핑 국가주석도 녹색, 지속가능 발전에 대해 관심이 많으며, 최근 베이징의 공기질도 좋아졌다. 한국과 환경 분야 협력 강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또 문 대통령은 "양국 관계의 안정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상대국 국민의 정서를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활발한 문화교류·협력이 필요하다"면서 "게임, 드라마, 영화 등 문화콘텐츠 분야의 교류·협력"을 예로 들었다.
코로나19 상황에서도 문 대통령은 양국 관계의 중요한 토대인 인적 교류를 지속 확대하고, 양 국민 간 왕래에 불편함이 없도록 관련 당국 간에 더욱 긴밀히 협력할 것을 요청했다.
왕이 위원은 시징핑 국가주석의 안부를 전하며, 양국 간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돼 여건이 갖춰지는대로 시 주석의 방한이 이뤄질 수 있도록 지속해 소통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또한 내년 양국이 수교 30주년을 맞는 중요한 시기인 만큼, 한중 간 우호·협력을 지속해서 강화해 나가기를 희망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한반도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해 북한이 조속히 대화에 복귀할 수 있도록 견인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어 "최근 한미 양국이 지속적으로 대화 재개를 위한 노력을 하고 있고, 인도적 지원 등 다양한 대북 관여 방안을 구체적으로 협의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북한은 아직 호응해 오고 있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북한의 대화 복귀 견인을 위한 중국의 건설적인 역할과 지속적인 협력을 당부했다.
왕이 위원은 중국은 한반도의 비핵화와 남북관계 진전, 발전을 언제나 지지하는 입장임을 재확인하고, 앞으로도 건설적인 역할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두 사람은 내년 수교 30주년을 앞두고 양국 협력 확대에 대해서도 긴밀히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2021-2022 '한중 문화교류의 해', '한중관계 미래발전위원회'의 성공적 추진을 통해 한중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도록 당부했다.
왕이 위원은 중국에 있어 한국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한국과 중국은 친척처럼 자주 만나야 하며, 공자가 삼십이립(三十而立)이라 하였는데, 한국과 중국은 수교 30년을 앞두고 계획을 잘 세워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지난 30년간 한중관계가 많이 발전했지만 앞으로 발전의 여지가 많다"면서 "그간 다져온 한중관계가 더욱 굳건해지기를 바란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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