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상승 못 따라가는 美 근로자 임금.."실질임금은 하락"

이용성 기자 2021. 9. 15.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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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코로나19 확산 이후 노동시장의 인력 부족으로 임금이 다소간 오르긴 했지만, 노동자 실질임금은 오히려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4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저임금 노동자의 임금 상승률보다 전반적인 물가 상승률이 훨씬 더 높게 올랐기 때문이다.

WSJ이 실시한 7월 조사에서 경제학자들은 올해 말 물가상승률이 4.1%까지 치솟은 뒤, 내년 2.5%, 2023년 2.45%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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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코로나19 확산 이후 노동시장의 인력 부족으로 임금이 다소간 오르긴 했지만, 노동자 실질임금은 오히려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4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저임금 노동자의 임금 상승률보다 전반적인 물가 상승률이 훨씬 더 높게 올랐기 때문이다.

미국 펜실베이니아 브래드포드에 있는 월마트 매장에서 장을 보는 미국인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계절 조정 기준 전월보다 0.3% 오르고,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5.3% 올랐다. 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전월 대비 0.4%, 전년 대비 5.4% 상승을 모두 밑도는 결과다. 하지만 여전히 13년래 최고치 수준이다.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과 노동부 자료에 따르면, 8월 인플레이션율을 반영한 실질임금은 전년 동월 대비 0.5% 하락했다. 명목임금보다 물가가 더 많이 올라 실질임금이 되레 줄어든 것이다. 팬데믹 이전인 2018~2019년 2년간의 연간 상승률인 2.1%와는 크게 대비된다.

직종별로 보면 식당, 공항, 호텔 등 저임금 근로자들의 임금이 상대적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애틀랜타 연은에 따르면, 지난 8월 급여 기준 하위 25% 계층의 임금은 1년 전과 비교해 4.8% 올랐다. 2002년 이후 가장 큰 상승 폭으로 팬데믹 이전 미 실업률이 사상 최저 수준인 3.5%를 기록하던 때의 임금 상승률 4.7%도 상회한다. 반면, 상위 25%의 급여를 받는 계층의 임금 상승률은 2.8%에 불과했다.

같은 기간 물가 상승세는 더욱 가팔랐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공급망 붕괴로 올 여름 상품 및 서비스 가격은 급등했다. 일례로 자동차의 경우, 차량용 반도체의 공급 부족으로 신차와 중고차 및 렌터카 가격이 크게 올랐다. 전문가들은 물가 오름세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실질임금 상승 여부를 주시하고 있다.

관건은 물가상승률과 명목임금의 움직임이다. 대부분의 경제학자는 앞으로 공급망 붕괴가 완화되고 경기부양책으로 뒷받침되던 수요도 둔화함에 따라 물가상승률이 진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WSJ이 실시한 7월 조사에서 경제학자들은 올해 말 물가상승률이 4.1%까지 치솟은 뒤, 내년 2.5%, 2023년 2.45%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팬데믹 이전 10년 동안의 연평균 물가상승률인 1.8%로 복귀하는 것은 당분간 어려울 전망이다.

명목임금의 상승도 둔화할 것으로 관측됐다. 노동 공급을 위축시켰던 요인인 코로나19 팬데믹 확산, 연방정부의 소득 지원과 학교의 휴교령 등이 점차 완화되거나 사라지고 있어 공급이 다시 확대되면 노동자들의 임금 협상력도 약화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랜트손튼의 다이앤 스웡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향후 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이 저임금 노동자의 임금 상승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리전스파이낸셜의 리차드 F. 무디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저소득 가정은 식료품 가격과 전기료, 주거 비용 등의 급등으로 인해 큰 타격을 받고 있다”며 “저소득 가계의 경우, 이러한 비용이 예산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크기 때문에 고소득 가정보다 가처분 소득이 훨씬 적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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