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록 세운 날, 웃지 못한 호날두

윤은용 기자 2021. 9. 15. 14:39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스포츠경향]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15일 스위스 베른의 스타드 드 스위스에서 열린 2021~2022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F조 1차전 영보이스와 경기에서 영보이스의 동점골이 터진 뒤 어두운 표정을 짓고 있다. 베른 | AP연합뉴스


또 하나의 대기록을 세우고도 웃지 못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6)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역대 최다 출전 기록을 달성하고 골까지 넣었음에도 팀 패배로 고개를 숙였다.

호날두는 15일 스위스 베른의 스타드 드 스위스에서 열린 2021~2022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F조 1차전 영보이스(스위스)와 경기에 선발 출전해 전반 13분 선제골을 터뜨렸다. 호날두의 통산 135번째이자, 맨유 유니폼을 입고는 12년 4개월여만에 터뜨린 챔피언스리그 골이다.

아울러 호날두는 챔피언스리그 통산 177번째 경기에 출전해 이케르 카시야스(은퇴)가 갖고 있는 챔피언스리그 최다 출전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카시야스가 골키퍼임을 감안하면 호날두가 챔피언스리그에서 얼마나 꾸준하게 활약해왔는지를 알 수 있다.

그런데 호날두는 이날 끝까지 웃지 못했다. 맨유는 호날두의 선제골을 끝까지 지키지 못하고 충격적인 1-2 역전패를 당했다. 전반 35분 에런 완비사카가 퇴장을 당해 수적 열세에 몰린 탓이었다. 완비사카는 영보이스의 마르틴스 페레이라와 볼을 경합하는 과정에서 너무 깊이 발을 들이대 페레이라의 발목을 밟았고, 이를 바로 앞에서 봤던 주심이 그대로 레드카드를 꺼내들었다.

호날두는 이날 경기를 앞두고 훈련을 하던 도중 가볍게 날린 슈팅 하나가 골대를 크게 벗어나 여성 경기 진행요원을 맞혀 진행요원이 정신을 잃고 쓰러지는 황당한 일도 있었다. 다행히 건강에 이상은 없었고, 상태를 한동안 지켜봤던 호날두는 경기 후 그 진행요원에게 자신이 입은 유니폼을 선물로 줬다.

호날두는 1-1로 팽팽하던 후반 27분 제시 린가드와 교체되며 이날 경기를 마무리했다. 그런데 린가드가 후반 50분 치명적인 백패스 미스를 범했고, 이를 영보이스의 조르당 시바체우가 잡아 그대로 역전골로 연결했다.

평소 체력에 있어서만큼은 전세계 어떤 선수와 붙어도 밀리지 않는 호날두를 교체한 것은 체력안배 차원에서였다. 올레 군나르 솔샤르 맨유 감독은 경기 후 “이미 70분을 넘긴 상황이었다. 호날두는 토요일(뉴캐슬전)과 오늘 너무 많이 뛰었고 인조잔디도 부담이 될 수 있었다”며 “우리는 늘 호날두의 컨디션을 잘 살펴야 한다. 70분은 호날두를 교체하기 가장 좋은 시간대였다”고 설명했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