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걸린 신생아 4명과 산모가 병원 4인실에 갇혔다"

이선영 입력 2021. 9. 15.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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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감염된 생후 10일 된 신생아 4명과 그 산모들이 열악한 환경의 4인실에서 위태롭게 격리 중이라며 보건 당국에 대책 마련을 호소하는 글이 게재됐다.

해당 청원에서 한 산모의 지인이라고 밝힌 A씨는 "구리시 조리원에서 신생아 4명이 코로나19에 확진돼 음성 판정을 받은 산모 4명과 함께 평택에 있는 4인실 병원에 격리됐다"며 "보건소에서 영유아 3개월 미만 확진자는 고위험군이라 입원해야 하는데 병실이 없다며 구리 모 조리원에서 평택 모 병원으로 구급차를 타고 이동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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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청원인 "전문 의료진도 없는 상황"
"집에서 자가격리라도 할수 있게 도와달라"

[이데일리 이선영 기자] 코로나19에 감염된 생후 10일 된 신생아 4명과 그 산모들이 열악한 환경의 4인실에서 위태롭게 격리 중이라며 보건 당국에 대책 마련을 호소하는 글이 게재됐다.

1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따르면 전날 ‘생후 10일 된 신생아가 코로나 확진 후 4인실 격리 중입니다.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코로나19에 걸린 신생아 4명과 산모들이 함께 격리된 경기도 평택시 한 병원의 병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해당 청원에서 한 산모의 지인이라고 밝힌 A씨는 “구리시 조리원에서 신생아 4명이 코로나19에 확진돼 음성 판정을 받은 산모 4명과 함께 평택에 있는 4인실 병원에 격리됐다”며 “보건소에서 영유아 3개월 미만 확진자는 고위험군이라 입원해야 하는데 병실이 없다며 구리 모 조리원에서 평택 모 병원으로 구급차를 타고 이동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들이 도착한 병실은 커튼도 가림막도 없는 열악한 4인실이었다. 아기침대를 요청했지만, 아기는 4명인데 침대는 한 개만 제공됐다.

A씨는 “마치 공포영화에 나올 법한 병원”이라며 “천장에서는 물이 뚝뚝 새서 바닥에 대야를 받쳐두고, 에어컨은 나오지 않고, 심지어 따뜻한 물도 나오지 않는다. 그곳에서 산모 넷과 신생아 넷, 총 8명이 한방을 쓴다”며 열악함을 호소했다.

이어 “신생아들은 태어난 지 10일밖에 되지 않아 면역력도 없다. 울고 토하고 침도 닦아야 하는데 빨거나 소독할 수 있는 장비가 없고 격리만 되어 있는 상황”이라며 “산모들이 수유를 해야 하는데 고춧가루가 들어간 음식들이 나온다. 심지어 커튼이 없어 CCTV로 노출되고 있는 상황에서 가슴을 내놓고 유축이나 수유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A씨는 “특히 신생아를 진료해 줄 전문 의료진이 없어 아이가 토하는 등 아플 땐 인터넷을 찾아보고 있다”며 “산모 4명과 아이까지 포함해서 한 병실에 8명이 격리되어 있어 또 다른 병이 생길까봐도 겁이 난다”고도 했다.

A씨는 “갑작스럽게 확보한 병실이라 아기를 위한 시설이 없는 걸 이해한다”면서도 “앞으로 환경 변화에 대한 어떤 피드백도 받은 게 없고, 구리시 보건소에서는 평택에 있는 병원으로 넘겼으니 그쪽에 얘기하라고 한다. 병원에 격리 요청한 것은 보건당국일 텐데 너무 무책임하게 떠넘기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출산한지 10일 된 산모와 신생아다. 1인 병실을 요청한다”며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남편이 있고 외부 사람들과 분리될 수 있는 집에서 자가격리할 수 있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해당 사연은 맘카페를 비롯한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서도 확산됐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차라리 집에서 격리할 수 있도록 해라. 아이들 잘못되기라도 하면 누가 책임질 거냐” “최소한 물 떨어지는 병실은 피해줘야지” “일반 성인 환자면 몰라도 산모와 신생아를?” “저출산이 문제라더니 이런 상황에서는 도움을 안 주냐”라는 등 비판어린 목소리를 냈다.

이선영 (bliss24@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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