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경형SUV 캐스퍼 '무서운 초반 돌풍'

원성열 기자 입력 2021. 9. 15.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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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의 첫 경형 SUV ‘캐스퍼(CASPER)’가 역대급 흥행 돌풍을 일으키며 자동차 업계의 판을 흔들고 있다.

캐스퍼는 14일 오전 8시30분부터 밤 12시까지 1만8940대가 사전 계약되며, 역대 현대차 내연기관 차량 중 최다 사전예약 기록을 썼다. 종전 6세대 그랜저 페이스리프트모델이 기록한 1만7294대보다 1646대 높은 수치다.

차명 ‘캐스퍼(CASPER)’는 스케이트보드를 뒤집어 착지하는 ‘캐스퍼(Casper)’라는 기술에서 가져왔다. 새로운 차급과 상품성으로 자동차 시장의 판도와 고정관념을 바꿀 것이라는 현대차 작명 의도가 제대로 먹혀든 셈이다. 현대차의 새로운 인기 차종으로 등극한 캐스퍼의 흥행 비결을 살펴봤다.

D2C 판매 방식, 제대로 통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언택트(비대면) 거래가 일상적인 소비 방식으로 자리잡으면서 자동차 업계의 판매 방식도 변화하고 있다. 테슬라, 벤츠, BMW 등 수입차 업계는 국내 시장에서 일찌감치 온라인 판매를 진행해왔다. 한국지엠은 거의 모든 주력 모델의 온라인 판매를 지난달부터 시작했으며, 르노삼성자동차 역시 올해 하반기부터 온라인 판매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현대차는 판매직 노조의 반발로 온라인 판매를 시작하지 못하고 있다가, 광주글로벌모터스(GGM)가 현대차 위탁을 받아 생산하는 캐스퍼에 한해 처음으로 D2C(고객에 직접 판매, Direct to Consumer) 판매를 시작했다.
세계 최초로 운전석 시트가 앞으로 완전히 접히는 풀 폴딩(Full-folding) 시트를 적용해 실내 공간 활용성을 확장했다.
캐스퍼는 국내 브랜드 최초로 전량 온라인으로만 판매된다. 기존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구매할 수 없다. 현대차로서는 제한적이기는 하지만 D2C 마케팅을 테스트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던 셈이다.

심지어 언택트·디지털 트렌드를 타고 기대 이상의 역대급 흥행 기록을 쓰며, 국내 신차 판매가 온라인 위주로 재편될 가능성까지 열어뒀다. 하지만 현대차 타 차종의 온라인 판매는 노조와의 협의를 거친 이후에나 가능하다.

합작법인 통한 경차시장 공략 승부수 통했다

캐스퍼를 위탁 생산하는 광주글로벌모터스는 광주시(지분율 21%)와 현대차(19%) 등이 공동 출자해 설립한 자동차 생산 합작법인이다.

현대차가 합작법인 설립에 투자한 이유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진출하지 못한 경차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다. 연봉 3500만 원(전체 근로자 평균 초임 연봉, 주 44시간 근무기준)의 적정임금과 노사상생 생산시스템으로 운영되는 광주시 주도 완성차 사업에 참여할 경우 경쟁력 있는 경차를 생산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렇게 만들어진 첫 신차가 바로 캐스퍼다. 캐스퍼는 14일 온라인 사전계약을 시작한 지 5시간여만인 오후 2시에 올해 생산 목표인 1만2000대를 돌파하며 합작법인의 성공적인 시작을 알렸다. 문재인 대통령도 14일 오전 캐스퍼를 직접 온라인 예약하며, 광주형 일자리 자동차 공장에서 탄생한 캐스퍼의 흥행에 힘을 보탰다.

역대급 디자인과 첨단 편의 사양

캐스퍼가 역대급 흥행 돌풍을 일으킬 수 있었던 원동력은 기존 경차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유니크한 내·외장 디자인 덕분이다. 차체 전면부에 독특한 분리형 헤드램프를 적용해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냈고, 측면은 경차라는 것을 잊을 정도로 당당하고 역동적인 디자인으로 완성했다.

실내 역시 생동감 넘치는 색상 대비를 통해 경쾌함을 살렸고, 외관에서 느낀 즐거운 에너지가 고스란히 이어지는 혁신적인 사용성을 갖춰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시트의 다양한 활용성도 매력 포인트다. 캐스퍼는 1·2열 전 좌석에 폴딩(등받이를 앞으로 접는 것), 슬라이딩(시트를 앞뒤로 움직이는 것), 리클라이닝(등받이를 앞뒤로 기울이는 것) 기능을 적용해 소형 SUV를 뛰어넘는 활용성을 자랑한다. 또한 세계 최초로 운전석 시트가 앞으로 완전히 접히는 풀 폴딩(Full-folding) 시트를 적용해 실내 공간 활용에 대한 고정 관념을 깼다. 1·2열을 완전히 접으면 최대 2059mm의 실내 공간을 확보할 수 있어 더 손쉬운 차박, 레저, 아웃도어 활동 등이 가능하다.
경차를 뛰어넘는 안전 사양도 갖췄다. 전 트림에 지능형 안전기술인 전방 충돌방지 보조, 차로 이탈방지 보조(LKA), 차로 유지 보조(LFA), 전방차량 출발 알림 등을 기본 적용했다.

이런 이유로 차량 가격이 1385만~1870만 원으로 국산 경차 중 가장 비싸지만 소비자들은 역대급 디자인과 활용성에 열광하며 기꺼이 지갑을 열고 있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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