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가, 북한 미사일 발사에 "일본 평화 위협이자 안보리 위반 행위"..외신, "중국 외교단 방한 중 발사 이뤄져"

윤기은 기자 입력 2021. 9. 15. 14:24 수정 2021. 9. 15.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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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가 북한이 15일 동해상에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직후 총리 관저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도쿄|로이터연합뉴스


북한이 15일 동해상에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과 관련해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라며 강하게 항의했다. 외신들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의 방한을 염두에 둔 행동이라고 분석했다.

NHK방송은 스가 총리가 이날 총리 관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 “우리나라(일본) 평화와 안전을 위협하는 행위로 언어도단(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터무니 없는 것)”이라며 “이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며 엄중히 항의하는 동시에 강력하게 비난한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북한의 이틀전 순항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 결의 위반이 아니다. 하지만 이번 탄도미사일 발사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안 1718호 위반으로 제재 대상이다.

스가 총리는 북한이 발사한 탄도미사일은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 밖에 떨어진 것으로 추정되나 경계와 감시를 강화하고 있으며, 예상치 못한 사태에 대비해 만전의 체제를 취할 것을 지시했다고 전했다. 그는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긴급 개최하고, 미국과 한국을 비롯한 관련국과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 방위성도 이날 “북한의 탄도미사일 등 거듭된 발사는 우리나라(일본)를 포함한 국제사회 전체에 심각한 과제”라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내기 위해 계속 정보의 수집·분석 및 경계·감시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이번 미사일 발사가 북한의 주요 외교 파트너인 중국 측 외교단이 한국을 방문한 시기와 맞물렸다는 점에 주목했다. AFP통신은 전문가들을 인용해 “시점을 보면 미사일 발사는 중국에 보내는 명백한 신호”라며 “지난해 코로나19 대유행으로 국경을 폐쇄한 북한은 중국과 서먹한 관계가 됐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왕이 외교부장은 이번 방한에서 북한의 핵 프로그램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AP통신도 “북한의 마지막 주요 우방이자 최대 원조국인 중국이 주요 외교 행사를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이 도발적인 발사를 한 것은 이례적”이라고 전했다. AP통신은 2019년 이후 미국과의 핵협상이 정체된 상황에서 북한이 무기고를 강화하기 위해 미사일을 시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 인도태평양사령부는 이번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 “미국이나 동맹국들에 즉각적인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미국 인도태평양사령부는 지난 13일에는 “북한이 주변국 및 국제사회에 위협을 제기했다”며 “상황을 모니터링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앞서 한국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이날 오후 중부 내륙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고 발표했다.

올해 들어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이번이 다섯 번째다. 북한은 탄도미사일 발사 이틀 전인 지난 13일에도 동해상으로 신형 장거리 순항미사일을 시험발사했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동해로 탄도미사일 2발 발사…장거리 순항미사일 발표 이틀만

윤기은 기자 energye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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