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베이징 올림픽 계기 북한과 관계 개선 기대"

정대연 기자 2021. 9. 15.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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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청와대에서 왕이 중국 외교부장을 접견했다. 문 대통령이 접견에 앞서 기념촬영을 한 뒤 왕이 부장과 주먹인사를 나누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방한한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을 만나 내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남북 관계 개선이 이뤄질 수 있도록 중국이 협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왕이 부장을 40여분간 접견하며 “동계올림픽의 직전 개최국으로 베이징 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협력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2018년 평창에서 시작한 동북아 3국 릴레이 올림픽이 2022년 베이징에서 성공적으로 마무리되기를 희망한다”며 “베이징 올림픽이 평창 올림픽에 이어 북한과의 관계를 개선하는 또 한번의 전기가 되고 동북아와 세계 평화에 기여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왕이 부장은 “베이징 올림픽이 남북 관계 개선의 계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적극적인 태도로 정치적 의지만 있으면 하루에도 역사적인 일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왕이 부장 방한은 지난 4월 중국 푸젠성에서 열린 한·중 외교장관 회담에 대한 답방 성격으로 이뤄졌다.

문 대통령은 “그간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추진 과정에서 중국의 역할과 기여를 평가한다”며 “앞으로도 우리 정부는 중국을 포함한 국제사회와 함께 한반도의 비핵화와 평화 정착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중국의 변함없는 지지를 바란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해 북한이 조속히 대화에 복귀할 수 있도록 견인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최근 한·미 양국이 지속적으로 대화 재개를 위한 노력을 하고 있고 인도적 지원 등 다양한 대북 관여 방안을 구체적으로 협의하고 있지만 북한은 아직 호응해 오고 있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대화 복귀 견인을 위한 중국의 건설적인 역할과 지속적인 협력을 당부했다. 이에 왕이 부장은 “중국은 한반도의 비핵화와 남북 관계 진전·발전을 언제나 지지하는 입장”이라며 “앞으로도 건설적인 역할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지난 30년간 한·중 관계가 많이 발전했지만 앞으로 발전의 여지가 많다”며 “나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뜻을 함께한 중요한 합의들이 원만하게 이행되고, 만족할 만한 결실을 거두어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가 더 높은 단계로 발전돼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왕이 부장은 공자의 ‘삼십이립(三十而立·30세에 비로소 신념을 확고히 세우다)’을 언급하며 “내년 중·한 수교 30주년을 계기로 양국 관계 발전에 성공적인 경험을 정리하고, 앞으로 30년 양국 관계 발전을 잘 계획해야 한다”고 말했다. 왕이 부장은 “중·한 양국은 서로 떠날 수 없는 가까운 이웃이자 협력 윈-윈(win-win)을 실현하는 파트너”라며 “양국은 친척처럼 자주 왕래해야 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과 왕이 부장은 코로나19 방역 협력, 문화 교류·협력,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 문제 협력 등을 주제로도 이야기를 나눴다.

왕이 부장은 “중·한 양국은 비록 나라 상황이 다르지만 상대방이 선택한 발전도를 걷는 것을 지지하고 상호 존중하고, 상대방의 핵심적이고 중요한 관심 사안에 대해 상호 존중하고, 각자 민족의 문화를 존중하고, 국민 정서를 상호 존중하는 전통이 있었고, 앞으로도 이런 좋은 전통은 계속 유지해야 한다”며 “이것은 양국 관계의 건전한 발전에 있어서 굉장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왕이 부장은 “중·한 경제 발전은 고도적인 상호 보완성이 있다”며 “협력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도 밝혔다. 왕이 부장은 시 주석 방한 여부에 대해 “양국 간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돼 여건이 갖춰지는 대로 시 주석 방한이 이뤄질 수 있도록 지속해서 소통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정대연 기자 ho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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