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하시겠습니까"..'오징어 게임'이 보낸 '죽음의 초대장' [스경X현장]

[스포츠경향]

배우 허성태, 박해수, 이정재, 정호연, 위하준. 사진제공|넷플릭스

456억원을 건 생존 경쟁이 시작된다. 목숨을 담보로 죽고 죽이는 게임 속에서 돈의 허상과 인간의 욕심을 짚는다. 넷플릭스 새 시리즈 ‘오징어 게임’(감독 황동혁)이 드디어 초대장을 보낸다. 전세계 시청자들은 이 초대장에 응할까.

15일 온라인생중계된 ‘오징어 게임’ 제작발표회에서는 황동혁 감독을 비롯해 이정재, 박해수, 위하준, 정호연, 허성태가 참석해 작품에 관한 질문에 답했다.

‘오징어 게임’ 한 장면.

‘오징어 게임’은 456억 원의 상금이 걸린 의문의 서바이벌에 참가한 사람들이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 목숨을 걸고 극한의 게임에 도전하는 이야기다. ‘수상한 그녀’ ‘남한산성’ 등을 연출한 황동혁 감독이 이번엔 잔인하고 수위 높은 ‘오징어 게임’으로 돌아온다. 그는 2008년부터 이 작품을 구상했다며 “‘오징어 게임’은 성인이 된 후 경제적 빈곤과 어려움에 몰린 사람들이 큰 상금을 걸고 게임을 하는 내용이다. 6개의 게임이 등장한다. 그 중 ‘오징어 게임’이라고 제목을 한 건 제가 어릴 적에 했던 게임 중 가장 격렬하고 육체적 놀이이고 제가 좋아했던 게임이기 때문이다. 현대 경쟁 사회를 상징적으로 은유하는 게임인 것 같아서 제목을 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2009년에 대본 완성했는데 그 당시만 해도 낯설고 잔인해서 상업성 있겠냐고 하더라. 투자나 캐스팅도 안 됐다. 1년 정도 준비하다가 서랍 속에 넣어뒀다”며 “10년 지나서 꺼내보니까 말도 안 되는 게임이 코인 열풍 등 현재 일어나고 있더라. 현실감 있다는 이야기 같아 ‘지금이 적기구나’ 싶었다. 그래서 재작년 시나리오 확장해서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정재는 황동혁 감독과 같이 하고 싶은 마음에 출연을 수락했다. 그는 “시나리오에 여러 가지 다양한 상황과 감정들이 잘 녹아 있어서 ‘이건 재미있겠다. 그런데 게임이 어떻게 구현을 잘 해낼 수 있을까’ 궁금증이 있었다”며 “세트장 가는 날이 기대되고 재미있기도 했던 작품”이라고 애정을 나타냈다.

위하준도 “시나리오가 신선했고, 추억의 게임이 충격적으로 다가와서 놀랐다. 정말 빠르게 재미있게 읽었다”며 “훌륭한 사람들이 모였는데, 나도 거기에 참여했으면 하는 욕심이 있었다. 운 좋게 감독이 선택해줘서 행복하게 촬영했다”고 기쁜 마음을 표현했다.

화려하고 기괴한 세트장을 자부하기도 했다. 이정재는 “첫 번째 게임의 세트가 기억에 남는다. 그렇게 클 줄 몰랐다. 컴퓨터 그래픽 도움을 받을 줄 알았는데 실제로 만들더라”며 “실제로 456명이 참여했다. 규모 면에서 압도적”이라고 말했다. 박해수 역시 “모든 세트가 굉장히 인상 깊었다. 첫 번째 봤던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의 공간과 예고편 나온 큰 인형을 보고 압도적 느낌을 받았다”고 회상했다.

이들이 자부한 ‘오징어 게임’의 초대장은 전세계 190개국 대중에게 통할 수 있을까. 오는 17일 공개된다.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