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동해로 탄도미사일 2발 발사..비행거리 800km·고도 60여km
[경향신문]
북한이 15일 평안남도 양덕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 장거리 순항미사일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고 발표한 지 이틀 만이다. 이날 한국은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 시험에 성공했다. 왕이(王毅)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문재인 대통령과 정의용 외교부 장관을 만났다. 연이은 미사일 도발로 무기체계 고도화에 가속도를 내고 있는 북한의 움직임은 북·미 관계와 한반도 정세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합동참모본부(합참)는 이날 “군은 오늘 낮 12시 34분경과 12시39분경 북한 평안남도 양덕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합참은 “이번 발사체의 비행거리는 800㎞, 고도는 60여㎞로 탐지됐다”며 “세부 제원은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북한이 지난 11일과 12일 장거리 순항미사일(1500㎞) 첫 발사 시험에 이어 이날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쏜 것은 신형 미사일을 시험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지난 3월25일 함경남도 함주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쏜 뒤 5개월여 만이다. 올해 들어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이번이 다섯 번째다. 앞서 북한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 직후인 지난 1월 22일과 3월 21일 순항미사일을 발사했고, 같은 달 25일에는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바 있다.
탄도미사일 기술을 활용한 모든 발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 위반이다.
이날은 방한 중인 왕이 외교부장이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회담을 갖고 한반도 정세 등에 대한 논의한 날이다. 또 문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이 독자 개발한 SLBM 잠수함 발사시험에 성공했다.
군 당국은 출입기자단에 첫 발사 후 3분 만에 문자메시지를 보내 신속히 공개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서는 통상 공개해왔지만, 최근 장거리 순항미사일 미공개 논란이 영향을 준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문 대통령은 이날 충남 태안군 국방과학연구소에서 SLBM 잠수함 발사시험을 참관한 후 “우리의 미사일전력 증강이야말로 북한의 도발에 대한 확실한 억지력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오늘 우리의 미사일 전력 발사 시험은 북한의 도발에 대응한 것이 아니라 우리 자체적인 미사일전력 증강 계획에 따라 예정한 날짜에 이루어진 것”이라며 “여러 종류의 미사일전력 발사 시험의 성공을 통해 우리는 언제든지 북한의 도발에 대응할 수 있는 충분한 억지력을 갖추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고 밝혔다.
박은경·정대연 기자 yam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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