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인터뷰]"내성적 성격에 센 역할 연기, 쾌감 느껴"..'보이스' 이주영, 이유있는 충무로 대세

이승미 2021. 9. 15.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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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연기하며 대리만족의 쾌감…'보이스' 만나고 올 게 왔구나 싶었죠."

보이스피싱 조직의 덫에 걸려 모든 것을 잃게 된 서준(변요한)이 빼앗긴 돈을 되찾기 위해 중국에 있는 본거지에 잠입, 보이스피싱 설계자 곽프로(김무열)를 만나며 벌어지는 리얼범죄액션영화 '보이스'(김선·김곡 감독, 수필름 제작). 극중 서준을 돕는 블랙해커 깡칠 역의 이주영(34)이 15일 화상 인터뷰를 통해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이충현 감독의 충격적 단편영화 데뷔작 '몸값'으로 데뷔한 이후, 영화 '독전'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보건교사 안은영' 등 등장하는 작품마다 같은 배우라고는 생각도 못할 만큼 180도 변신을 보여주고 있는 이주영. 그가 영화 '보이스'에서 다시 한번 인상적인 캐릭터로 신스틸러 역할을 제대로 해낸다.

'보이스'에서 이주영이 연기하는 깡칠은 보이스피싱이 걸려온 전화와 단계를 역추적하는 블랙해커로 불법적인 일로 전직 형사 서준 알게 되었지만 모든 것을 잃고 절실하게 본거지를 쫓는 서준을 보고는 그를 도와 보이스피싱의 단계, 수법, 본거지 등의 정보를 제공한다. 외부에서 끊임없이 위치와 위험성을 파악하며 '서준'의 조력자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이날 이주영은 "보이스피싱에 대한 영화 시나리오라고 했을 때는 '올 것이 왔구나'라는 느낌이 들었다. 지금까지 보이스피싱 문제에 대해 그려진 한국영화가 없었기 때문에 시나리오를 보고 어떻게 표현이 될까라는 호기심이 컸다. 한편으로는 이 범죄가 영화로 그려진 적은 없었지만 누구나 한번쯤은 전화를 받아본 적이 있으 정도로 익숙하고 가까운 범죄라서 오히려 관객들에게 진부하지 않을까 싶기도 했다. 그런데 영화를 보니 걱정이 기우였다는 생각이 들만큼 스릴 넘치게 잘 표현된 것 같다"고 말하며 인터뷰를 시작했다.

깡칠이라는 인물을 처음 만났을 때부터 매력을 느꼈다는 그는 "깡칠이라는 이름부터 매력적이었다. 왜 깡칠이는 이런 위험한 일을 시작했을까 궁금증을 가지고 캐릭터에 접근했다. 그리고 깡칠이라는 인물이 처음부터 끝까지 막 질주하는 영화 안에서 한 템포 쉬어갈 수 있는 활력을 주는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깡칠이 개성이 강한 캐릭터이긴 하지만, 시나리오 안에서는 사건을 도와주고 설명해주는 역할이 가장 많았고 이 인물 개인의 전사는 거의 나와있지 않았다. 그래서 제가 어떻게 상상하냐에 따라 달라질 수 인물이라 생각했다. 이 정도의 위험한 일을 할 정도면 욕망이 강한 인물이라고 생각했고 돈을 벌때 도덕적인 기준을 넘어서더라도 욕망을 따라가는 따라가는 물질만능주의 캐릭터라고 해석했다. 그런데 서준을 만나서 도움을 받게 되고 그런 서준과 남매 같은 사이돼 서준을 돕게 되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극중 서준 역의 변요한과 가장 많은 호흡을 맞춘 그는 "변요한 선배님은 작품 전체에 대한 애정이 정말 넘치시고 디테일한 모습들까지 배려을 많이 해주셔서 정말 행복한 현장이었다. 이 영화의 진정성에 있어서 변요한 배우의 에너지와 열정이 많은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촬영 전에 시간이 많지 않았는데도 만나서 이야기를 많이 하려고 했다. 제가 길게 이야기하는 신이 많았는데, 그런 연기는 더블 액션이 잘 맞아야 하고 중간에 끊기면 굉장히 헷갈리게 되는데, 연기할 때 제가 직접 말하기 힘든 부분을 감독님께 대신 말씀해주시기도 했다. 본인 것만 신경쓰실 수도 있는데 제가 함께 잘 할 수 있도록 신경을 많이 써주셨다"며 고마워 했다.

어릴 적부터 굉장히 내성적인 성격이었다는 이주영은 "어렸을 때 엄청 내성적이고 말도 없는 성격이었는데, 나이가 조금씩 들면서는 많이 외향적으로 변한 것 같다. 그래도 배우들에게 먼저 다가가려고 노력하는 편인데, 성격이 맞으면 금방 마음이 문이 열린다"라며 "이 현장에서는 그랬다. 저는 거의 변요한 선배님과 조재윤 선배님과 연기를 했는데 그냥 오래 알던 오빠들 같다"며 웃었다.

실제 성격과 정반대로 데뷔작인 '몸 값'에 이어 '독전' '보건교사 안은영' '보이스'까지 센 캐릭터를 주로 연기해온 그는 "연기를 할 때 대리만족의 쾌감을 느끼는 것 같다. 평소에는 쌓아두는 성격이라서 스트레스 관리를 잘 못하면 힘들어지는데 저는 연기를 할 때 해방감을 느끼는 스타일이다. 한편으로는 연기를 안했으면 어떻게 됐을까 싶기도 한다"며 웃었다.

연이어 맡게 된 센 캐릭터에 대해 캐릭터 중복에 대한 우려나 걱정은 없는지 묻자 이주영은 "오히려 이런 역을 잘 소화하는 게 저의 장점이자 무기인 것 같다. 저는 앞으로도 이런 캐릭터도 계속 하고 싶다. 물론 한편으로는 저의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생각도 있다. 더 깊은 내면을 표현할 수 있는 역할도 해보고 싶다. 그런 부분에 대한 당연한 갈증과 욕심이 있지만 지금의 캐릭터도 사랑한다"고 솔직히 말했다.

그리고는 "사실 작품으로만 저를 접하시다가 미팅을 가지면 관계자분들이 굉장히 놀라신다. 제가 이런 성격이나 이미지인지 몰랐다고 말씀을 많이 하시더라. 저를 잘 아는 제 친구들은 저에 대한 어떤 평가를 보고 난 후에는 '야 니가 이렇게 보이나봐. 니가 이렇게 세 보이나봐'라면서 놀란다. 친구들 사이에서는 좀 허당이고 재미있는 막내 같은 캐릭터다. 그런데 영화 속 캐릭터는 좀 강렬하고 색깔이 뚜렷한 역을 하다보니까 저를 무섭게 보시는 것 같더라. 그리고 어떤 배우는 '이주영 배우와 연기한다고 해서 긴장하고 왔는데 실제로 보니 아니구나'라는 말을 하셨었다"라며 "실제 저는 평화주의자고 싸우는 것도 안좋아하고 뭐든지 좋게 좋게 하려는 스타일이다. MBTI도 INFP, 평화주의자이다"라며 웃었다.

최근 '충무로 대세'로서 여러 작품에서 활약하고 있는 그는 "'대세'라는 말이 민망한데, 영화를 하시는 관계자분들께서 저를 불러주시고 찾아주시는게 예전에 저를 생각하면 믿어지지가 않는다. 이런 상업영화에서 지나가는 역할이 아니라 하나의 캐릭터로 연기하는게 굉장히 먼 일이라고 생각하는데 제 생각보다 이런 날이 빨리 오게 되서 감사하다"라며 "연기를 시작할 때는 마냥 연기가 좋고 재미있었다. 이제는 저도 캐릭터가 쌓아지고 작품이 늘어나면서 배우 이주영이 어떻게 보여질 것인가, 앞으로 어떻게 정교하게 작품 활동을 할까 생각을 많이 하게 됐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보이스'의 관람을 당부하며 "'보이스'는 처음부터 끝까지 한 순간도 긴장감을 놓치지 않는 영화인 것 같다. 영화를 볼 때 '처음부터 이렇게 스펙터클 해서 뒤에서는 어떻게 감당하려고 하지?' 싶었는데 그 힘이 영화 끝까지 가더라. 순한맛, 매운맛이 다 있는 영화인 것 같다. 저는 중간에는 공포영화가 싶을 정도로 무섭게 다가오더라. 이 범죄가 저희에게 너무 가까이 있으면서 이렇게 무시무시하다는 걸 몰랐다. 정말 무슨 기업 처럼 움직이는게 섬뜩하게 다가왔다. 그런 면에서 꼭 모두가 관람하시고 재미도 느끼면서 경각심도 느낄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보이스'는 '무서운 이야기3'(2016), '무서운 이야기'(2012), '화이트: 저주의 멜로디'(2011) 등을 연출한 김선·김곡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변요한, 김무열, 김희원, 박명훈, 이주영 등이 출연한다. 오늘(15일) 개봉.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 사진 제공=CJ 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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