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자수 50만명대 증가했지만 30대는 '울상'..제조업도 꺾였다
[경향신문]
지난달 취업자가 코로나19 재확산에도 52만명 가까이 늘었다. 하지만 온기는 고르지 않다. 도소매·숙박·음식업 등 대면업종과 제조업에서는 취업자가 감소했다. 30대는 전 연령대 중 유일하게 취업인구가 쪼그라들었다.
1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8월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달 취업자는 51만8000명 증가한 2760만3000명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강화된 거리두기 조치가 이어지면서 증가폭은 줄었지만 여전히 6월(58만2000명), 7월(54만2000명)에 이어 석 달 연속 50만명대를 유지했다. 15~64세 고용률도 66.9%로 전년동월대비 1.0%포인트 상승했다.
산업별로는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24만3000명), 건설업(12만3000명), 운수 및 창고업(10만7000명) 등이 전체 취업자 증가를 이끌었다. 반면 대면업종 타격은 지난달에도 계속됐다. 도매 및 소매업과 예술·스포츠 및 여가 서비스업에서 각각 11만3000명, 4만3000명씩 취업자가 줄었다. 아르바이트 등 일용직 근로자도 8만9000명 줄었다.
직원을 둔 자영업자는 130만1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6만1000명(4.5%) 감소했다. 이는 역대 8월 기준으로 1990년(119만3000명) 이후 31년 만에 최저치다. 아르바이트생 없이 ‘나홀로 사장님’인 자영업자는 5만6000명이 늘었다.
수출 실적이 좋은 상황에서 제조업 취업자가 7만6000명이 줄어든 점도 이례적이다. 그간 제조업은 코로나19의 고용 영향이 본격화한 지난해 3월부터 꾸준히 감소하다가 지난 3월 처음 증가세로 전환한 뒤 6월(-1만명)을 제외하고 계속 취업자가 늘었다. 통계청 정동명 사회통계국장은 “자동차 및 트레일러 관련 취업자 감소세가 이어지고 섬유 제품 제조업의 감소폭도 확대된 데다 최근 전자제품 제조업도 (취업자 수가) 감소로 전환한 영향을 받았다”고 말했다.
제조업의 고용 감소는 30대 취업자 수에도 영향을 미쳤다. 연령별로 취업자는 60세 이상 37만7000명, 20대 13만7000명, 50대 7만6000명, 40대 1만1000명이 각각 증가했지만, 30대 취업자만 유독 8만8000명 줄었다. 30대 취업자는 18개월 연속 감소세의 늪에 빠져있다. 구직활동도 가사일도 하지 않고 집에서 시간을 보냈다고 응답한 ‘쉬었음’ 인구도 30대와 60대만 각각 1만9000명, 2만3000명 증가했다. 정 국장은 “제조업에서도 다른 연령계층에 비해 (30대의) 회복세가 덜한 것이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달 주 36시간 미만 단기 취업자는 1052만 2000명으로 전년 대비 64.5% 대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조사 기간에 평일 대체휴일이 끼면서 36시간 미만이 일시적으로 늘어난 착시효과라고 통계청은 분석했다. 1~17시간 초 단시간 취업자는 전년 동월대비 6만8000명 증가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8월 취업자수가 코로나19 발생 이전 고점인 지난해 2월 수준의 99.6%에 근접해졌다”면서도 “9월에도 방역 상황이 여전히 어려운 만큼 향후 상황을 예의주시하겠다”고 말했다.
윤지원 기자 yjw@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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