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대우조선해양, 내년 CB '이자폭탄' 1900억

안준형 2021. 9. 15.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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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의 이자 부담이 내년부터 확 커진다.

한국수출입은행을 상대로 발행한 2조3328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의 이자율이 내년부터 인상되면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이 2016~2018년 한국수출입은행을 상대로 3차례에 걸쳐 발행한 2조3328억원 규모의 전환사채 이자율이 내년부터 대폭 인상된다.

내년에 전환사채 이자율이 껑충 뛰게 되면, 대우조선해양의 이자부담은 매년 눈덩이처럼 커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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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1%지만 내년부터 8%대로 인상
신용등급에 연동된 이자..매년 0.25%P가산
납부연기 가능하지만 쌓인 것만 이미 948억

대우조선해양의 이자 부담이 내년부터 확 커진다. 한국수출입은행을 상대로 발행한 2조3328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의 이자율이 내년부터 인상되면서다. 전환사채 이자율은 현재 1%에서 내년부터 8%대로 치솟는데, 이렇게 되면 작년 한 해 영업이익보다 많은 이자가 대우조선해양을 짓누를 것으로 관측된다.

/그래픽=유상연 기자 prtsy201@

추락한 신용등급, 치솟는 이자

15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이 2016~2018년 한국수출입은행을 상대로 3차례에 걸쳐 발행한 2조3328억원 규모의 전환사채 이자율이 내년부터 대폭 인상된다. 현재까지 1%지만 내년부터 이자율이 상승하는 '스텝 업(step-up)' 구간에 들어가서다.

3개 전환사채가 발행일은 다르지만 첫 번째 '스텝 업' 일자는 '2021년 12월31일'로 동일하다. 그 이후 매해 1년째 되는 날 다시 이자는 조정된다. 스텝 업 이자는 '시장이자율'에 0.25%포인트가 가산된 금액이다. 시장이자율은 등급민평수익률(민간채권평가회사 4사가 제공하는 신용등급에 해당하는 5년 만기 공모 무보증회사채 기준수익률)의 평균치다.

이 기준을 적용하면 내년 전환사채 이자는 8%대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대우조선해양의 신용등급(나이스신용평가·한국신용평가 기준)은 투자적격등급 최하단인 'BBB-'이고, 현재 이 등급의 5년 무보증회사채 이자는 8.29%로 책정돼 있어서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기준으로 보면 내년 전환사채 이자는 8%대가 된다"며 "다만 해가 거듭된다고 가산금리 0.25%가 더 붙는 구조는 아니다"라고 전했다.

대우조선해양이 부담하는 전환사채 이자 부담은 급격히 늘어나게 된다. 작년 3개 전환사채에 대한 이자는 총 240억원이 넘었다. 이자율은 1%에 불과하지만 전환사채 규모 자체가 큰 탓이다. 내년에 이자율이 8%대로 치솟게 되면 한 해 전환사채 이자 규모는 190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전환사채 이자 규모가 작년 영업이익(1534억원)을 넘는 것이다.

이자 못 받는 수은, 연체이자 948억

대우조선해양의 대안은 2가지 정도다. 신용등급을 올려 이자율을 낮추거나, 이자 상환을 유예하는 방안이다. 신용등급 상향이 가장 좋은 방법이지만 시간이 촉박하다. 선박의 원재료인 후판 가격 인상 탓에 올 상반기 영업손실이 1조2203억원에 이르렀다는 점을 고려하면 오히려 신용등급 하락을 걱정해야 할 상황이다.

가장 현실적인 방안은 이자 지급을 미루는 것이다. 이 전환사채에는 대우조선해양이 선택적으로 이자 지급을 정지할 수 있는 조건이 있다. 배당, 자사주 매입, 이익소각 등 이자지급정지불가사유(배당강제)가 발생하지 않는 경우에 한해서다. 대우조선해양이 배당하거나 자사주를 매입하기 전까진 전환사채 이자 납부를 미룰 수 있는 것이다. 배당하려면 밀린 이자부터 갚으란 의미다.

지금까지 이 조건에 따라 대우조선해양은 이자 상환을 미루고 있다. 하지만 언제까지 미룰 수 없다. 실제로 올 상반기 전환사채 이자 120억원을 포함해 총 948억원의 미지급액이자가 쌓여있다. 이자 지급 이연은 미봉책인 셈이다. 내년에 전환사채 이자율이 껑충 뛰게 되면, 대우조선해양의 이자부담은 매년 눈덩이처럼 커지게 된다. 지연된 이자엔 추가 이자까지 붙는다.

이 같은 상황은 이해관계자도 풀기 쉽지 않다. 수은은 공적자금 회수를 위해서라도 이자를 받지 않을 수 없다. 현재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는 현대중공업그룹도 부담이다. 연체 이자가 잔뜩 쌓여있는 회사를 조선부문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이 인수하는 셈이기 때문이다.

안준형 (why@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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