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보 활짝 열자 '멸종위기' 동물들이 다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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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간 완전 개방한 금강 3개 보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이 발견되는 등 물 생태계의 건강성이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는 15일 "그간 개방한 4대강 13개 보를 모니터링한 결과, 장기간 완전 개방 중인 금강 세종보와 공주보, 백제보 구간에서 생태계 건강성이 개선되는 경향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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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간 완전개방한 금강 보에서 생태계 개선 효과 커
어류·저서생물 건강성 지수↑..멸종위기종 다수 발견
장기간 완전 개방한 금강 3개 보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이 발견되는 등 물 생태계의 건강성이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는 15일 “그간 개방한 4대강 13개 보를 모니터링한 결과, 장기간 완전 개방 중인 금강 세종보와 공주보, 백제보 구간에서 생태계 건강성이 개선되는 경향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환경부는 지난 2017년 6월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4년 동안 13개 보 주변의 생태계 건강성을 관측해왔다. 금강 주변 보는 2018년부터 완전개방을 시작했다. 완전개방 일수는 지난 6월 기준 세종보 1254일, 공주보 1144일, 백제보 234일이다. 영산강 2개 보와 낙동강 하류 4개 보는 부분 개방 상태다.
관측 기간 동안 이들 보 주변 강물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에 해당하는 어류가 다수 발견됐다. 멸종위기 1급 어류인 흰수마자는 2019년 4월부터 지난 4월까지 세종보, 공주보, 백제보 구간에서 모두 발견됐다. 멸종위기 1급 어류인 미호종개는 지난 5월 세종보 인근에서 처음 발견됐다. 또 백제보와 공주보 상류 구간에서는 담수와 해수를 넘나드는 어류인 가숭어와 숭어가 지난해 8월과 지난 6월 각각 발견되기도 했다.
수생생물의 건강성 회복은 수치로도 드러났다. 세종보의 개방 후(2018년~2021년 5월) 어류건강성지수는 개방 전(2013년~2017년 10월)에 비해 44% 올랐고 저서동물건강성 지수는 87% 올랐다. 공주보의 개방 후(2017년 6월~2021년 5월) 어류건강성 지수는 개방 전(2013년~2017년 5월)보다 24% 향상됐다. 다만 저서동물건강성 지수는 13% 줄었다.
수생생물뿐만 아니라 포유류, 조류, 파충류 등 다양한 멸종위기 야생생물도 보 주변에 나타났다. 멸종위기 1급 조류인 흰꼬리수리와 2급 조류인 흰목물떼새는 금강 보 전 구간에서 확인됐고, 멸종위기 2급 조류인 큰고니와 큰기러기는 세종보와 공주보 인근에서 발견됐다. 백제보 상류에서는 지난 6월 멸종위기 2급 파충류인 표범장지뱀이 새로 발견됐다. 세종보 상류 지류인 제천에서는 같은 달 수달이 처음 발견됐다.
이러한 변화는 보 개방 이후 금강 주변에 모래톱과 습지가 넓게 조성되는 등 수변 서식 공간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환경부의 설명을 보면, 보 개방 이후 금강 수계의 모래톱은 1.343㎢, 수변공간은 2.133㎢까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각각 축구장 면적의 188배, 299배에 달하는 면적이다.
박미자 환경부 4대강조사·평가단장은 “보 개방을 꾸준히 해왔던 금강에서 생태계 개선 효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보 개방이 수질과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지속적으로 관찰해 개방 효과를 과학적으로 분석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 결과를 담은 보고서 전문은 오는 16일부터 환경부 ‘보 관측 정합정보시스템’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민제 기자 summ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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