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항미사일 발사 후 숨고르기 나선 北..한반도 외교일정 주시?

최소망 기자 2021. 9. 15.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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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신형 장거리 순항미사일'을 발사하며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끌어 올렸던 북한이 다시 숨고르기에 들어간 듯한 모습이다.

북한은 이달 9일 정권 수립 제73주년을 맞아 내부 결속을 다지는 열병식을 개최한 데 이어 11~12일엔 새로 개발했다는 신형 장거리 순항미사일 시험발사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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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신문 1면서 '알곡 생산' 등 내부 문제 집중
왕이 방한 및 문재인 대통령 예방 지켜보는 듯
지난 9일 북한 정권 수립 제73주년 기념 '민간 및 안전무력 열병식'이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개최됐다. 가운데가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총비서.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지난 주말 '신형 장거리 순항미사일'을 발사하며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끌어 올렸던 북한이 다시 숨고르기에 들어간 듯한 모습이다.

북한은 이달 9일 정권 수립 제73주년을 맞아 내부 결속을 다지는 열병식을 개최한 데 이어 11~12일엔 새로 개발했다는 신형 장거리 순항미사일 시험발사를 진행했다.

북한 측 발표에 따르면 이들 미사일은 북한 영토·영해 상공에 설정된 타원 및 8자형 비행궤도를 따라 7580초(2시간6분20초) 간 1500㎞를 날아 표적을 맞췄다.

이에 앞서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북한 평안북도 영변 핵시설에서 지난 7월부터 5메가와트(㎿)급 원자로가 재가동된 정황이 포착됐다고 밝혀 관심을 모았다. 북한이 핵무기 제조용 플루토늄 생산을 다시 시작한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았기 때문이다.

북한은 이 같은 일련의 행보를 통해 국제사회의 주목도와 함께 긴장감도 높였다.

그러나 북한은 순항미사일 발사 이후론 별다른 행보가 없는 상황이다. 북한 조선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5일자 1면을 '알곡 생산' 즉, 가을 수확철 식량 생산과 관련된 기사들로 채웠다. 또 올해 농사 성과를 강조하며 주민들의 결속을 주문하는 기사도 실렸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오른쪽)과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2021.9.15/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이와 관련 일각에선 중국의 왕이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14~15일 이틀 간 우리나라를 방문해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하는 등 일련의 외교일정을 이어감에 따라 북한 또한 관련 상황을 주시하고 있는 것 같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이날 국제문제평론가 김명철이 쓴 '하나의 중국 원칙에 대한 도전'이란 글을 보도한 것도 이 같은 흐름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김명철은 "지금 중국은 나라의 영구 분열을 노리는 미국의 책동에 맞서 강경하게 나가고 있다"며 "두 개 중국을 조작하려는 외부세력의 기도를 견결히 반대하며 나라의 주권과 영토완정을 수호하려는 중국당(중국 공산당)과 정부의 입장은 우리 인민의 전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명철은 미국이 대만 관련 문제에 개입함으로써 "중국의 주권과 영토 완정(完整)을 위협하고 있다"며 미국의 속셈은 "그것을 대(對)중국 압박 수단으로 삼아 중국의 성장을 억제하고 나라를 분열 와해시키며 종당에는 사회주의 제도를 말살하려는 데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앞서 미 정부는 14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한미·미일 및 한미일 북핵수석대표 협의를 통해 "미국은 북한에 적대적 의도가 없다"(성 김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며 거듭 북한 측에 대화를 제의했지만, 아직 북한으로부턴 이에 대한 응답이 없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오는 28일 최고인민회의, 그리고 내달 10일 제76주년 조선노동당 창건일 당의 행사를 앞두고 있어 그때까지 한반도 주변 각국의 동향을 지켜본 뒤 모종의 대외 메시지를 낼 가능성이 있단 관측도 나오고 있다.

somangcho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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