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12~15세 백신 접종 시작, 국내도 4분기 아동·청소년 시작..당신이 알아야 할 것들

고재원 기자 2021. 9. 1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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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부작용 보고는 없어..교육·교우 관계 등 간접적 이익 얻어
내주부터 영국에서 만 12~15세를 대상으로 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이뤄진다. 앞서 13일(현지시간) 잉글랜드와 웨일스, 스코틀랜드, 북아일랜드의 최고 의료 책임자(CMO) 4명은 올 겨울 코로나19가 지속 확산될 것이란 점을 들어 이 같은 권고를 내렸다. 게티이미지뱅크

내주부터 영국에서 만 12~15세를 대상으로 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이뤄진다. 앞서 13일(현지시간) 잉글랜드와 웨일스, 스코틀랜드, 북아일랜드의 최고 의료 책임자(CMO) 4명은 올 겨울 코로나19가 지속 확산될 것이란 점을 들어 이 같은 권고를 내렸다. 한국도 올 4분기부터 만 12~17세에 대한 백신 접종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접종을 강제하지 않는다. 접종 선택은 개인에게 맡긴다. 전문가들은 기저질환을 가진 아동 청소년층의 경우 코로나19에 감염되면 그 위험성이 커 접종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아동 청소년층 전체에 대한 백신접종 여부는 전문가들 사이에서 갈리고 있다. 

잉글랜드의 CMO이자 영국 정보 의료자문위원장인 크리스 휘티 교수는 14일(현지시간) 가디언에 “개인이 백신을 맞아 얻을 이익과 백신 접종으로 학교 교육을 받게 되면서 얻을 이익, 전체 공중보건적 이익의 균형을 따져 만 12~15세 백신접종 권고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어 “백신 접종이 코로나19의 전염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상당한 비율의 학생이 백신을 맞으면 학교 또는 학교와 관련된 지역 발병을 일으킬 수 있는 가능성을 줄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신 접종으로 델타 변이의 위협에서 어느 정도 벗어날 수 있다. 임상 연구결과에 따르면 미국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개발한 백신을 1회 투여 시 감염위험이 55% 감소하고, 중증과 사망을 예방하는데 효과가 크다. 

아동 청소년에게 백신을 접종하더라도 현재까지 쌓인 연구결과로 볼 때 큰 부작용은 없다. 미국과 캐나다, 이스라엘,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의 국가에서는 소아 청소년에 대한 백신 접종을 진행 중이다. 보고된 부작용은 주사 부위의 통증과 피로, 두통, 근육과 관절 통증, 오한과 발열 등 경미한 증상이다. 접종 며칠 이내 사라진다.

일부 데이터에 따르면 소아 청소년층이나 젊은 층의 경우 희귀 심근염이 발생할 확률이 높다. 다만 이는 보통 2번째 접종 때 발생확률이 높게 나타난다. 영국은 백신을 우선 1회만 아동 청소년층에 접종한다는 계획이다.

일각에서 코로나19 백신이 임신 등 생식 능력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이런 주장을 뒷받침할 증거는 전무한 상황이다. 영국 의약품건강관리제품규제기관(MHRA)은 “코로나19 백신이 생식 능력에 영향을 미친다는 증거가 없다”며 “전문 과학자와 임상의가 코로나19 백신의 안전성을 지속적으로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 국내 올 4분기부터 12~17세 백신 접종 시행..."의무는 아니야"

국내에서도 올 4분기부터 12~17세 소아청소년에게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행할 예정이다. 방역당국은 여러 연구 결과와 해외 사례를 토대로 소아청소년에 대한 코로나19 백신의 안전성과 유효성이 충분히 입증됐다고 보고 있다. 다만 12~17세 연령대의 접종 이득이 월등히 크다고 생각하고 있지는 않다는 입장이다.

홍정익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예방접종관리팀장은 14일 정례브리핑에서 “건강한 소아는 고위험군에 해당하지 않아 꼭 접종을 받아야 한다는 필요성은 크지 않다고 본다"며 "기저질환을 가진 청소년은 코로나19 감염 시 위험성이 커 접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아동 청소년 층에 대한 백신 접종이 진행돼도 강제하거나 유도하지 않을 것이라 강조했다. 홍 팀장은 “강한 아동·청소년과 학부모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 접종 여부를 합리적인 판단을 할 수 있게 근거를 제공하겠다"면서 "접종을 강제하거나 유도하는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객관적·과학적 정보를 충실히 제공해 접종 여부를 결정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이날 브리핑에 참여해 “소아·청소년, 특히 12~17세 정도인 아이들은 코로나19 위험도가 연령만을 기준으로 봤을 땐 위험성이 낮은 연령"이라며 "그 연령층에서 백신 접종이 보건학적인 측면에서 이득인가에 대한 고민이 있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이견이 많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른 연령층이나 대상군에 대해 국가가 접종률 목표를 가지듯 접근해야 하는 대상은 아니다"며 "위험과 이득에 대한 설명이 충분히 이뤄지고 개별적으로 선택할 수 있게 해야하며 허가됐다면 접종 선택이 가능하도록 길을 열어주는 게 바람직한 방향일 것”이라고 말했다.
 

[고재원 기자 jawon121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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