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나무 열매만 보고 사라진 70대 할머니 구조한 경찰

백나용 2021. 9. 15.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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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호 태풍 찬투의 영향으로 강한 비바람이 몰아치는 상황에서 인적이 드문 골프장 인근 곶자왈에 정신을 잃고 쓰러진 70대가 담당 생활지원사의 관심과 경찰의 기지로 목숨을 구했다.

15일 제주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 18분께 제주시 조천읍에 혼자 사는 A(76·여)씨와 연락이 되지 않고 있다며 주거지를 방문해 확인해 달라는 담당 생활지원사 박모(52·여) 씨의 신고가 접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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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천후 속 집에서 3km 떨어진 곶자왈서 의식 잃고 쓰러져

(제주=연합뉴스) 백나용 기자 = 제14호 태풍 찬투의 영향으로 강한 비바람이 몰아치는 상황에서 인적이 드문 골프장 인근 곶자왈에 정신을 잃고 쓰러진 70대가 담당 생활지원사의 관심과 경찰의 기지로 목숨을 구했다.

14일 곶자왈에서 정신을 잃고 쓰러진 A씨를 구조하는 경찰 [제주경찰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15일 제주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 18분께 제주시 조천읍에 혼자 사는 A(76·여)씨와 연락이 되지 않고 있다며 주거지를 방문해 확인해 달라는 담당 생활지원사 박모(52·여) 씨의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함덕파출소 소속 송민석·오동근 경위가 주거지에 도착했을 당시 집 안에는 아무도 없고, A씨 휴대전화만 놓여있었다.

또 비자나무 열매를 말리기 위해 선풍기가 돌아가고 있었다.

송 경위와 오 경위는 이를 보고 궂은 날씨에도 A씨가 비자나무 열매를 채취하러 나갔다가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이들은 이어 A씨 자녀와 통화해 'A씨가 평소 비자나무가 많은 골프장 인근으로 열매를 따러 자주 간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예상 지역으로 가 수색에 나섰다.

많은 비가 내리고 어두워진 상황 속에서도 송 경위와 오 경위는 수색 1시간 30분 만인 같은 날 오후 9시 30분께 제주시 조천읍 북촌리에 있는 한 골프장 인근 곶자왈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는 A씨를 극적으로 발견했다.

A씨가 발견된 장소는 A씨 주거지에서 3㎞ 떨어진 곳으로 확인됐다. 어르신의 걸음 속도로는 1시간 30분은 족히 걸리는 거리인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실제 비자나무 열매를 채취하러 갔다가 악천후로 몸 상태가 안 좋아지면서 정신을 잃고 쓰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A씨 주변에는 20㎏짜리 포대 2개에 비자나무 열매가 가득 담겨있었다.

A씨는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14일 구조된 A씨와 함께 발견된 비자나무 열매가 담긴 포대 [제주경찰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제주경찰청은 조만간 A씨에게 어떤 문제가 생긴 것으로 판단하고 적극적으로 경찰에 신고한 생활지원사에게 감사장을 전달할 예정이다.

아몬드와 같이 생긴 비자나무 열매는 한방에서 각종 기생충을 예방하고 눈을 밝게 하는 것으로 알려진 약재다.

또 콜레스테롤을 제거하는 성분이 있어 고혈압 예방 및 치료에 좋고 치질·변비 치료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dragon.m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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