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 10만전자의 꿈..다시 한번 자사주

입력 2021. 9. 15.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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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뜨거웠던 한국 증시가 좀처럼 맥을 못 추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들이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돌아가며 급락세를 보이며 시장을 짓누른다.

투자자들 모두가 인지하듯 한국 증시 상승의 키워드는 단연 삼성전자의 주가 향배에 있다.

삼성전자가 코스피시장에서 차지하는 시가총액 비중은 약 20%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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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뜨거웠던 한국 증시가 좀처럼 맥을 못 추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들이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돌아가며 급락세를 보이며 시장을 짓누른다. 올해 한국 증시에서 80조원을 넘게 사들인 개인투자자들의 표정은 우울함 그 자체다.

투자자들 모두가 인지하듯 한국 증시 상승의 키워드는 단연 삼성전자의 주가 향배에 있다. 삼성전자가 코스피시장에서 차지하는 시가총액 비중은 약 20%에 달한다. 투자자들은 올해 50조가 넘는 영업이익 달성이 기대되는 삼성전자의 주가가 장기간 발목이 잡힌 데 크게 아쉬워한다. 다음달 초 발표될 3분기 실적, 그리고 4분기까지 영업이익이 꾸준히 상승할 것이란 전망에 기대가 컸던 탓이다. 하지만 내년 메모리 반도체업황 둔화 이슈가 당장 호실적 기대감을 신기루처럼 날려버렸다. 아쉽게도 이는 삼성전자의 숙명과 같다. 삼성전자가 사이클 산업의 운명에서 벗어나지 못한 탓이다. 수십조원의 이익창출 능력을 지니고 있는데도 메모리 가격에 연동되는 이익의 부침이 주가의 지속적인 상승을 막는다. 외국인에게 삼성전자는 여전히 사이클 상승기에 담고, 하락기에 팔아야 할 주식일 뿐이다.

주주들의 아쉬움을 덜고자 삼성전자는 배당을 확대하는 등 주주친화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올 초에는 특별 배당까지 실시했다. 하지만 이는 주가와 별개의 요소다. 배당 매력에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를 사들일 이유는 없다.

이 숙명을 벗어날 해법을 삼성전자 스스로도 잘 알고 있다. 꿈과 기대, 다시 말해 성장성 확보가 관건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중심이 돼 시스템반도체와 파운드리 비전을 선포했던 것도 이런 이유에서였다. 시장은 ‘포스트 반도체’를 주문한다. 반도체는 캐시카우일 뿐이다. 성장을 담보할 새 먹거리를 갈구한다. 110조원이 넘는 현금성 자산을 동력으로 인수·합병(M&A)에 나서야 한다는 시장의 목소리가 커지는 것도 이런 시각의 연장선이다.

이쯤에서 삼성전자가 2015년부터 2018년까지 60조원을 들여 단행했던 자사주 소각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당시 삼성전자는 3개년 주주환원정책을 발표하고, 자사주를 사서 소각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이때 소각된 주식 수가 발행 주식의 14%에 달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는 당시 주주가치 제고의 파격적인 조치로 주목받았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크게 아쉬운 대목이다. 사라진 주식만큼 주당 가치는 상승했겠지만 60조원이 성장을 위한 또 다른 스토리로 이어졌다면 삼성전자는 더는 메모리 가격의 변화에 민감하지 않았을 수 있다.

보유 자사주로 적극적인 M&A와 투자, 지분교환에 나서고 있는 네이버의 사례는 분명 삼성전자가 반면교사로 삼기에 충분하다. 아쉽게도 현재 삼성전자의 자기주식 수는 제로(0)이며, 네이버는 여전히 1538만주를 보유 중이다.

삼성전자는 향후 3년간 의미 있는 M&A에 나서겠다고 했다. 이 재원을 네이버처럼 자사주를 사들여 활용한다면 어떨까. 자사주 매입 과정에서 주가는 안정될 것이며 상승한 주가는 M&A 부담을 덜어줄 것이다. 혹여 자사주 마법을 활용한다는 비판이 있더라도 이를 삼성에 적용키엔 무리가 있다. 혹독한 승계 검증 과정을 거친 삼성그룹에 지배구조 강화의 유인은 없다.

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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