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8월 소매판매 전년比 2.5%↑..코로나·홍수에 소비심리 얼어붙어

산업생산도 5.3% 증가 그쳐

[서울경제]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도시 봉쇄와 최악의 홍수로 중국의 지난 8월 생산·소비 등의 경제활동이 크게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동제한에 따른 서비스업·관광업의 타격으로 소비심리가 꽁꽁 얼어붙은 상황이다.

15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8월 소매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전월 증가율(8.5%)는 물론 시장 전망치(7%)에도 크게 못 미쳤다. 소매판매는 지난해 8월에도 0.5% 소폭 증가에 그쳤다는 점에서 이번 지표는 쇼크 수준이다.

중국은 지난 7월 20일 이후 델타 변이 확산으로 각지의 도시 봉쇄에 나섰다. 그 결과 기업 운영에 차질이 커지고 있고 허난성 정저우 등에서는 수십 년 만에 폭우까지 발생했다. 이런 악재가 경제지표에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반적인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8월 산업생산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3%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전월 증가율(6.4%)보다 낮은 것은 물론 시장 전망치(5.8%)에도 크게 못 미친다.

앞서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년동기 대비 9.5%나 급등하는 등 인플레이션 부담이 커지는 것도 우려된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7월부터 지급준비율 인하, 재대출 확대 등 유동성을 공급하고 있지만 경기상황은 쉽사리 풀리지 않고 있다.

이와 함께 1∼8월 고정자산투자 증가율은 작년동기 대비 8.9%를 기록했다. 이것도 시장전망치(9%)를 하회했다. 앞서 1~7월 증가율은 10.3%였다. 이와 함께 8월 조사실업률은 5.1%로, 전달과 같았다.

베이징=최수문 특파원 chs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