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 도시경쟁력 7위에서 3위로"..'서울비전 2030' 발표
[경향신문]
오세훈 서울시장이 15일 2030년 서울 미래상을 담은 ‘서울비전 2030’을 발표했다. 오 시장이 줄곧 강조한 ‘서울 도시경쟁력’을 끌어올린다는 목적으로, 지난 4월 보궐선거에서 내건 주요 공약과 시책을 발전시켜 총망라한 일종의 ‘마스터플랜’이다.
오 시장은 이날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서울비전 2030을 발표하면서 “‘다시 뛰는 공정도시 서울’이라는 비전 아래 주거, 일자리, 교육, 복지 등 ‘4대 계층이동 사다리’를 복원하고 도시경쟁력을 회복해 나가겠다”며 “누구나 꿈꿀 수 있는 서울, 공정과 상생의 가치가 살아있는 초일류 글로벌 도시 서울을 향해 다시 뛰겠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서울의 도시경쟁력을 7위로 평가한 한 조사 결과를 들어 “3위로 끌어올리겠다”고 했다. 서울시는 지난 5월 여러 분야 전문가 44명과 시민 78명으로 구성한 ‘서울비전2030위원회’를 구성해 서울비전 2030을 수립했다.
서울비전 2030에 나타난 2030년 서울 미래상을 상생도시, 글로벌선도도시, 안심도시, 미래감성도시이며 그 아래 16대 전략목표, 78개 정책과제가 있다. 서울시는 이 중 20개 핵심과제를 제시했다.
우선 연평균 8만호 신규주택을 공급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오 시장은 선거 공약으로 ‘스피드 주택공급’을 제시한 바 있다. 지난달 시작한 온라인 교육플랫폼 ‘서울런’과, 소득 하위 25% 계층(중위소득 50% 이하)을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실시할 예정인 ‘서울형 시민안심소득’도 포함됐다.
또 ‘골목경제 부활 프로젝트’를 실시해 독특한 이야깃거리와 관광자원이 있다고 판단되는 상권 100곳을 ‘로컬브랜드’로 육성한다.
‘서울투자청’ 설립 계획은 서울비전 2030을 통해 이번에 처음 공개됐다. 서울시는 “싱가포르 경제개발청(EDB), 홍콩투자청(InvestHK), 런던&파트너스와 같이 해외 투자유치와 기업 지원사업을 전담하는 서울투자청을 2022년 설립한다”고 밝혔다. 여의도디지털금융특구 조성, 아시아 대표 관광축제를 노리는 ‘서울페스타’ 개최, 화장품과 관광을 연계한 뷰티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도 담겼다.
오 시장이 지난 시장 임기(2006~2011) 중점사업이었던 ‘한강 르네상스’의 후속격인 ‘지천 르네상스’도 추진한다. 한강에 다양한 접근로와 여가공간을 만들었던 것처럼 지역 소하천과 실개천 등에서도 수변공간 정비사업을 실시한다는 내용이다.
서울시는 서울비전 2030에 수록된 78개 과제를 이달 말 서울시 홈페이지에서 공개할 예정이다.
오 시장은 이날 취재진이 서울비전 2030 관련 예산을 묻자, 지난 13일 박원순 전 시장 재임 중 사회적경제 주체나 시민단체에 지급한 위탁금·보조금 내역을 일부 공개한 것을 들어 “돈 써온 것을 다시 한번 들여다 보는 세출 구조조정을 통해서 마련할 수 있는 재원이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서울시는 원치 않았는데 정부가 공시지가를 인상시켜 주는 바람에 세수가 늘었다”며 “자연스럽게 늘어난 세수 증가분과 세출 구조조정을 합하면 어느 정도 감당할 수 있는 재원을 갖고 이 계획들을 실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허남설 기자 nshe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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