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새내기주인데..연기금, 크래프톤 1555억 줍고 카카오뱅크 8126억 팔았다
연기금은 이달 크래프톤을 가장 많이 순매수하고 카카오뱅크를 가장 많이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기금은 이달 들어 14일까지 크래프톤을 1555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유가증권시장 연기금 순매수 1위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반면 카카오뱅크는 8126억원어치 순매도하며 같은 기간 가장 많이 팔아치웠다.
이에따라 두 종목의 주가도 엇갈렸다. 카카오뱅크 주가는 크게 하락했다. 연기금의 순매도와 모회사 카카오의 독과점 규제 이슈에 카카오뱅크는 이달 들어 14일까지 16.92% 하락했다. 연기금이 가장 많이 사들인 크래프톤은 선방하는 흐름을 보였다. 크래프톤은 이달 주가가 2.75% 하락하는 데 그쳤다.
두 종목 모두 상장 당시 고평가 논란이 일었지만 크래프톤의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는 진단이 나온다. 국내 증권사 5곳이 제시한 크래프톤의 목표주가 중 가장 낮은 가격은 58만원이다. 최저 목표주가로도 14일 종가(47만8000원) 기준 상승 여력이 21.34%에 달한다. 메리츠증권은 크래프톤 목표주가로 가장 높은 72만원을 제시했다. 이미 최저 목표주가(4만5000원)를 넘어선 카카오뱅크와 대조된다.
일본계 다이와증권도 15일 크래프톤에 대한 커버리지를 시작하며 목표주가로 57만4000원을 설정했다. 연내 출시될 '배틀그라운드:뉴스테이트'가 2023년까지 실적을 견인할 것이란 전망이다.
경쟁사 대비 가격 부담도 크지 않다. 금융정보업체 애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크래프톤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22배에 달한다. 넷마블(26.28배)·펄어비스(25.12배) 등 다른 대형 게임사보다 낮은 수준이다.
[신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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