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금대출 불가'에도.. "청약은 여전히 뜨거웠다"

김송이 기자 2021. 9. 15.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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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가계대출 총량 관리로 중도금 대출이 막힌 가운데서도 청약 열기는 여전히 뜨거운 것으로 나타났다.

민간 분양에 적용된 중도금 대출 중단사태가 공공분양 아파트에도 영향을 미친 것이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중도금 대출이 어려워진 분양 단지의 청약 경쟁률이 이렇게 높게 나왔다는 것은 무주택 청약 대기자와 자금력을 갖춘 수요자가 많다는 의미"라면서 "결국 일반 서민들의 내 집 마련만 어려워지는데, 자금이 부족한 무주택자들을 위한 '핀셋 대출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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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가계대출 총량 관리로 중도금 대출이 막힌 가운데서도 청약 열기는 여전히 뜨거운 것으로 나타났다. 민간은 물론 공공 분양 아파트까지 높은 경쟁률을 이어가는 중이다.

광교신도시 내 아파트 모습 / 조선DB

15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경기 수원 힐스테이트 광교중앙역 퍼스트 1순위 분양 151가구 모집에 3만4537명이 청약을 신청했다. 평균 경쟁률은 228.7대 1이다. 최고경쟁률은 전용면적 60㎡ A타입에서 나왔다. 14가구 모집에 3859명이 몰려 275.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단지는 분양물량 전부가 중도금 대출이 불가능하다. 시행사 측은 앞서 입주자모집 공고를 통해 분양물량 전체에 대해 중도금 불가 방침을 안내했다. 보통 중도금 대출 상한선인 분양가 9억원을 넘지 않은 물량에 대해 시공사 알선에 따라 시중은행의 대출을 받을 수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공공분양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따르면 전날 마감한 경기 시흥 장현A3블록 451가구 모집에 8569명이 청약을 접수해 평균 경쟁률 19대1을 기록했다. 3기 신도시 사전청약 공공분양 특별공급 평균 경쟁률(15.7대 1)보다도 높다. 최고 경쟁률은 전용 84A㎡형에서 나왔으며, 41가구 모집에 2015명이 몰려 48.15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앞서 LH는 시흥 장현 분양 공고를 하면서 “금융권의 중도금 집단대출 규제로 인해 중도금 대출이 현재 불투명하다”면서 “중도금 집단대출이 불가할 경우 수분양자 자력으로 중도금을 납부해야 한다”고 공지했다. 민간 분양에 적용된 중도금 대출 중단사태가 공공분양 아파트에도 영향을 미친 것이다.

역시 중도금 대출이 불투명한 파주 운정A17블록은 561가구 모집에 1904명이 신청해 평균경쟁률이 3.39대 1로 집계됐다. 한자릿수 경쟁률이지만, 앞서 진행된 다른 지역 공공주택 경쟁률보다 높았다. 7월 분양한 경기 평택 고덕지구 A54블록 특별공급 경쟁률은 평균 0.46대 1, 6월 경기 양주에서 분양한 양주 회천지구 A18블록 경쟁률은 1.63대 1에 머물렀다.

중도금 대출이 안 되는데도 청약에 많은 사람이 몰린 것은 주변 아파트 시세에 비해 분양가가 저렴했기 때문이다. 힐스테이트 광교중앙역 퍼스트 전용 84㎡ 분양가는 최고 9억8540만원으로 인근 아파트 시세의 절반 수준이다. 이 단지 길건너에 있는 자연앤힐스테이트 전용 84㎡ 는 지난달 14일 16억원에 거래됐다. 현재 호가는 평균 17억원대에 형성돼 있다. 로얄층 최고 호가는 20억4000만원에 이른다.

경기 시흥 장현A3블록 전용 84㎡형 분양가도 최고 4억7088만원으로 인근 아파트 시세에 비해 저렴하다. 장현호반써밋 전용 84㎡ 신고가는 지난 2월 거래된 7억7200만원이며, 현재 호가는 11억~12억원대에 형성돼 있다. 파주 운정A17블록 전용 84㎡ 최고 분양가도 4억2096만원으로, 인근 운정화성파크드림 시그니처 같은 평형 신고가(7억1000만원)의 약 60% 수준이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중도금 대출이 어려워진 분양 단지의 청약 경쟁률이 이렇게 높게 나왔다는 것은 무주택 청약 대기자와 자금력을 갖춘 수요자가 많다는 의미”라면서 “결국 일반 서민들의 내 집 마련만 어려워지는데, 자금이 부족한 무주택자들을 위한 ‘핀셋 대출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도 “일률적인 대출 제한은 문제가 있다”면서 “공급 물량 증가가 근본적인 해결책이지만, 최소 4~5년이 걸리기 때문에 실거주가 목적인 생애 최초 주택구입자나 일정 기간 이상 무주택자에 대한 대출 지원책이 별도로 마련돼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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