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 배터리 분할 반대한다"..국민연금 업은 소액주주 반란 성공할까
하지만 소액주주의 지분율이 낮고, 물적 분할의 실보다 득이 더 크다는 기관 투자자들도 적지 않아 분할안 통과에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15일 증권가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16일 오전 10시 서린동 SK빌딩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이번 임시 주총의 안건은 정관 변경과 분할계획서 승인 두 가지다.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사업과 석유개발(E&P) 사업을 물적 분할해 각각 SK배터리, SK이엔피로 분사할 계획이다. 단순 물적 분할 방식으로 SK이노베이션이 이 두 회사의 지분 100%를 보유하게 된다. 출석 주주의 과반수가 이 안건에 동의하면 분할안은 가결된다.
배터리 사업의 성장성을 믿고 투자했는데 배터리 사업이 분사해 향후에 재상장하게 되면 SK이노베이션에 투자한 의미가 사라지기 때문이다. 지난 4일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사업 분할을 발표하자 장중 SK이노베이션 주가는 8% 가량 하락하기도 했다.
SK이노베이션 2대 주주인 국민연금도 분할 반대 입장을 공식화했다. 국민연금은 8.05%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전날 국민연금공단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는 14일 SK이노베이션 임시주주총회 안건인 '분할계획서 승인안'을 심의하고 "분할계획의 취지 및 목적에는 공감하나, 핵심 사업부문인 배터리사업 등의 비상장화에 따른 주주가치 훼손 우려가 있다"며 해당 안건에 반대표를 던지기로 결정했다.
소액주주와 국민연금의 반발에도 임시 주총에서 분할안이 통과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소액 주주들은 SK이노베이션 총 발행 주식 9246만주 가운데 2541만주, 27.48%를 보유하고 있다. 국민연금과 소액주주를 합하면 대주주인 SK(33.40%)와 비슷하다. LG화학은 소액주주 지분율이 56.97%지만 주주 총회에서 배터리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의 분할 승인을 막지 못했다. SK이노베이션은 LG화학보다도 소액 주주 지분율이 20% 가량 더 낮다.
국내 의결권 자문사 대신지배구조연구소는 "상장기업이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하는 과정에서 IPO를 단행하는 지배구조 개편으로 기존 주주들이 보유한 주식 가치가 희석되는 등의 문제가 있으나, 성장가치 제고가 우선"이라며 "일정 수준의 주주환원 계획이 있는 상황에서는 핵심사업부의 물적분할 후 IPO라는 안건이 주주권익에 긍정적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배터리 시장 선점을 위해서는 상장을 통한 대규모 자금 조달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또 SK이노베이션은 주주 달래기를 위해 자사주나 SK아이이테크놀로지, 신생 배터리 자회사 등 보유 주식 일부를 주주에 배당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이번 주총에서 다뤄지는 정관 변경안은 이 내용을 담고 있다.
증권가에서도 비슷한 반응이 나오고 있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배터리 부문에 외부 자금 5조5000억원을 수혈하면 지분 가치는 28% 희석되는데 배터리 부문의 가치는 94% 높일 수 있다"라며 "SK이노베이션 투자자는 배당으로 배터리 관련 자회사 주식을 받을 수 있는데 이는 일종의 옵션 가치가 생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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