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탁물 관리부터 통장 개설까지..'생활 플랫폼' 된 편의점

이희권 기자 2021. 9. 15.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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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 보험, 타이어 교체부터 세탁물 관리에 통장 개설까지.

이제 한국에서 편의점은 '만능 생활 밀착 플랫폼'으로 통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어쩌면 카카오나 네이버가 그토록 되고자 했던 일상 서비스 플랫폼에 가장 근접한 곳은 편의점일지 모른다"고 말했다.

인구 대비로 따지면 한국이 1082명당 편의점 1개로, 2253명당 1개인 일본보다 배 이상으로 촘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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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편의점들이 다양한 서비스를 속속 선보이면서 만능 생활 플랫폼으로 거듭나고 있다. 최근에는 기존 대형마트와 슈퍼마켓에서 팔던 농산물·신선식품까지 장악하며 ‘오프라인 유통 채널 1번’으로 급부상했다. 세븐일레븐 제공

‘만능 서비스 채널’ 부상

접근성 용이하고 24시간 개방

할인은 기본…선물세트도 취급

1020은 물론 30~50대까지 흡수

주요 5개社 점포수 4만7884개

경쟁 심화… 점포 月매출 정체

택배, 보험, 타이어 교체부터 세탁물 관리에 통장 개설까지. 이제 한국에서 편의점은 ‘만능 생활 밀착 플랫폼’으로 통한다. 사실상 거의 모든 종류의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편의점을 찾는 사람들의 발길도 늘고 있다. 유통산업의 무게 중심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넘어간 지 오래다. 하지만 여전히 편의점만큼은 주도권을 내주지 않았다. 접근성이 용이한 데다 대부분 24시간 불을 밝힌 개방된 공간이라는 점에서 채널로서의 활용 가능성도 무궁무진하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어쩌면 카카오나 네이버가 그토록 되고자 했던 일상 서비스 플랫폼에 가장 근접한 곳은 편의점일지 모른다”고 말했다.

◇대형마트 따라잡은 편의점 =‘편의점 전성시대’의 근본적인 원인으로는 인구구조의 변화가 꼽힌다. 통계청의 2020년 인구주택 총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인 가구는 664만 가구를 넘어 전체 가구의 31.7%를 차지했다. 1∼2인 가구 비중은 2000년 24.6%에서 2010년 48.2%, 2020년 59.5%로 어느새 가장 흔한 가구 형태가 됐다. 젊은 1∼2인 가구는 신선식품이나 쌀에서부터 와인·수제맥주 등 거의 모든 오프라인 소비를 편의점에서 하는 데 익숙한 집단이다. 편의점 CU에서 지난해 연간 매출 기준으로 10∼30대가 차지한 비중은 69.1%에 달했다. ‘편리해서 찾는 곳’이라는 편의점에 대한 인식도 이미 바뀐 지 오래다. 초저가 마케팅과 1+1 할인 혜택은 물론 백화점이나 대형마트가 맡아오던 각종 서비스와 고가 제품·명절 선물세트까지 취급하면서 1020세대는 물론 3050세대까지 주 고객층으로 끌어들이는 데 성공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주요 유통업체 매출동향을 보면 2분기(4∼6월) 편의점의 매출 비중은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대형마트를 앞질렀다. 편의점과 온라인판매 비중은 커지는 반면, 대형마트와 기업형슈퍼마켓(SSM) 등은 줄어들었다. 코로나19 장기화 속에 편의점이 마침내 유통채널의 황태자로 올라선 것이다. 편의점은 백화점·대형마트와는 달리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국민지원금 사용처에 포함되며 소비채널로서의 영향력을 다시 한 번 키웠다.

◇정체상태인 개별 점포 성장성은 과제 = 덩치가 커진 만큼 도전과제 또한 만만치 않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주요 편의점 5개사의 점포 숫자는 4만7884개. 인구 대비로 따지면 한국이 1082명당 편의점 1개로, 2253명당 1개인 일본보다 배 이상으로 촘촘하다. 건당 구매액(객단가)도 꾸준히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국내 주요 편의점 4사의 지난 분기 평균 객단가는 6000원대 초반으로 알려졌다. 3년 만에 1000원 이상 뛰었다. 업계에서는 5차 재난지원금 지급으로 하반기 객단가가 또다시 큰 폭으로 뛸 것으로 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집합금지 등 외부 활동이 제한된 영향으로 구매 빈도가 다소 줄어든 데다 편의점 간 경쟁이 갈수록 심해지면서 점포당 월평균 매출은 여전히 정체상태에 있다. 이에 국내 편의점들도 해외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하고 베트남·말레이시아 등 동남아국가는 물론 중앙아시아·몽골까지 신규 출점하며 이미 해당 지역에 진출해 있는 일본 편의점 업체들과의 경쟁에 뛰어들었다.

이희권 기자 leeheke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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