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노동자 수천명, 삼성중공업 조선소 철수 결정에 '항의 시위'

이용성 기자 2021. 9. 15.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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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이 26년 만에 중국 저장성 닝보 조선소를 철수하기로 결정하면서 중국 노동자 수천 명이 투자 철수 결정에 항의하고 추가 보상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고 중국 관영 영문매체 차이신 글로벌이 15일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삼성중공업 닝보 조선소 관계자는 차이신에 "이런 방식을 통해 닝보 조선소는 높은 이윤을 확보할 수 있었지만, 이후 닝보 현지 정부가 일정 비율의 원자재를 중국 국내에서 구매하도록 요구하고 조선 기술의 발전에 따라 공정을 세분화된 이번 방식이 우위가 줄어들었다"며 "한국 국회가 자국 (조선) 기술을 보호하라고 요구하면서 한국에서 고부가가치 선박을 생산하고 중국 내에서는 전통 선박을 생산하면서 닝보 조선소의 이윤이 감소했고 닝보 당국에 대한 세수(稅收) 기여도 줄었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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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이 26년 만에 중국 저장성 닝보 조선소를 철수하기로 결정하면서 중국 노동자 수천 명이 투자 철수 결정에 항의하고 추가 보상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고 중국 관영 영문매체 차이신 글로벌이 15일 보도했다.

중국 닝보에 있는 삼성중공업 근로자들의 항의 시위 모습. /트위터 캡처

소셜미디어에 공개된 사진을 보면 노동자들이 “삼성은 우리의 집, 나는 일자리가 필요하다. 가족을 먹여 살려야 한다” 등이 쓰인 플래카드를 걸고 집회를 벌였다. 직원들이 밤에도 집에 돌아가지 않고 조선소 뜰과 사무실에서 자는 모습도 있다.

중국 닝보와 산둥성 룽청 등 2곳에서 조선소를 운영해온 삼성중공업은 앞서 연말까지 닝보 조선소를 폐쇄하고 룽청 조선소로 일원화한다고 13일 발표했다.

삼성중공업 닝보 조선소는 중국 개혁개방 이후 처음로 외국자본이 독자적으로 설립한 조선소다. 삼성중공업이 1995년부터 총 2억5000만달러를 투자했다. 연간 생산능력은 30만t으로 최대 4800명의 노동자가 일했다. 한국에서 선박 원재료를 보세(保稅)로 수입해 한국보다 상대적으로 임금이 싼 닝보 조선소에서 조립한 후 다시 한국 조선소로 보내 선박을 최종 완성했다. 닝보 당국은 토지 등을 제공하며 지원했다.

익명을 요구한 삼성중공업 닝보 조선소 관계자는 차이신에 “이런 방식을 통해 닝보 조선소는 높은 이윤을 확보할 수 있었지만, 이후 닝보 현지 정부가 일정 비율의 원자재를 중국 국내에서 구매하도록 요구하고 조선 기술의 발전에 따라 공정을 세분화된 이번 방식이 우위가 줄어들었다”며 “한국 국회가 자국 (조선) 기술을 보호하라고 요구하면서 한국에서 고부가가치 선박을 생산하고 중국 내에서는 전통 선박을 생산하면서 닝보 조선소의 이윤이 감소했고 닝보 당국에 대한 세수(稅收) 기여도 줄었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10일 닝보 조선소 노동자들을 상대로 계약 중지와 보상 방안을 발표했다. “코로나의 영향으로 회사 업무가 중대한 영향을 받았고 이로 인해 생산·경영의 어려움이 커져 13일부터 계약 중지 서명을 받고 서명한 노동자에 대해서는 보상을 하겠다”고 했다. 근로 기간 1년마다 1개월의 임금을 지급하고, 추가로 3개월치에 해당하는 월급과 재취업 수당을 지급하는 ‘N+3’ 방안도 제시했다.

하지만 근로자들은 청력 장애 등 그간 근로 과정에서 장애 문제를 제기하면서 사측의 보상 수준이 너무 낮다며 14일까지도 조선소에서 수천 명이 항의 시위를 벌이고 있다고 차이신은 전했다.

차이신은 삼성중공업 측이 중국 국내 조선사와 닝보 조선소에 대한 합병을 논의했지만 상표권 사용 문제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전했다. 삼성중공업이 닝보 조선소 철수 의사를 밝히면서 닝보시 당국은 지난 8월 조선소 부지를 반환받기로 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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