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묵화의 진화 '전남 국제 수묵비엔날레'

입력 2021. 9. 15.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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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림 앵커>

'코로나19'로 지쳐가는 요즘 담백한 수묵화를 감상하면서 머리를 식혀보시면 어떨까요?

국제수묵 비엔날레가 '수묵화의 고장'인 전남지역에서 열렸는데요.

많은 외국 작가들이 참여해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김남순 국민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김남순 국민기자>

(목포문화예술회관 / 전남 목포시)

전시장에 들어서자 불국사의 풍광을 담은 수묵화가 위엄 있는 모습으로 다가옵니다.

현대 수묵화가의 대가인 박대성 화가의 작품인 '천년배산'.

(천년배산 / 박대성 作)

전통 수묵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

전통 수묵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대작인데요.

솔잎 하나하나를 섬세하게 표현한 붓의 흔적이 시선을 끕니다.

관람객들은 운치 있는 수묵의 세계에 푹 빠져듭니다.

인터뷰> 최재영 / 서울시 서초구

“우리가 평소 잘 볼 수 없는 작품이에요. 오늘 와서 좋은 기회였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감명 깊게 잘 봤습니다.”

전남 국제수묵비엔날레 주 전시장인 목포 문화예술회관, 수묵화 하면 묵으로 그려진 흑백의 색감만 생각하게 되는데요.

국내외 15개 나라 200여 명의 작가가 참여해 '오채찬란'이라는 주제에 맞춘 다양한 색채의 작품을 선보였습니다.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들이 눈길을 끕니다.

인터뷰> 이건수 / 전남 국제 수묵비엔날레 총감독

“우리 수묵화가 어떻게 변신하고 나아갈 수 있는지를 모색하는 그런 비엔날레입니다.”

(주몽의 하늘 / 이만익 作)

수묵에 대한 고정관념 깨는 작품

(풍우독도 / 이종상 作)

독도를 사랑하는 마음 담아낸 수묵화

(운명 / 이상용 作)

폐 사찰의 나무 이용한 설치미술 작품

강렬한 붉은 채색을 통해 주몽의 신화를 화폭에 그려낸 이만익 작가의 작품인데요.

5가지 원색으로 만든 작품들이 수묵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고 있습니다.

전통 독도를 수십 차례 다녀온 작가가 독도를 사랑하는 마음을 담아낸 수묵화도 있고

4백 년 된 폐 사찰에서 갖고 온 나무를 이용한 설치미술 작품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인터뷰> 김영란 / 전남 국제 수묵비엔날레 해설가

“서예 정신과 신체를 일치시키는 붓의 필력을 표현한 작가입니다.”

목탄을 이용해 나무에 비치는 달빛을 담담하게 표현한 작품도 있고, 겸재 정선의 박연폭포 그림을 재해석한 디지털 속 가상공간의 미디어 아트 작품도 있습니다.

인터뷰> 김정희 / 서울시 서초구

“굉장히 예술성 높은 작품들이 많은 것 같아요. 다재다능하게 여러 각도로 표현을 잘해놓은 것 같아요.”

외국 작가들의 작품도 접할 수 있는데요.

(무제 / 스텐드리센 作)

묽게 희석한 유화 기하학적으로 표현한 작품

(산계모색 / 첸징린 作)

산과 시내의 안개와 공허함 표현

묽게 희석한 유화를 바탕화면에 칠한 뒤 번짐과 농담을 섞어 기하학적으로 표현한 벨기에 작가의 작품, 천연 쪽 염색을 수백 번이나 해서 산과 시내의 안개와 공허함을 표현한 대만 작가의 작품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인터뷰> 서순례 / 전남 국제 수묵비엔날레 해설가

“유화인데 비단에다가 우리 전통 염색기법인 쪽빛 (염색) 느낌을 넣어서 만든 작품이에요.”

또 다른 전시장, 수묵의 정신을 계승한 청년작가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데요.

시간의 흐름에 따라 달의 변화 모습을 수묵화 느낌을 물씬 풍기는 유화 작품부터 삼베 실오라기 하나가 그림 속으로 연결된 설치미술까지 저마다 개성이 넘칩니다.

현장음>

"청년 작가들이 서양적인 방식으로 그렸지만 시작과 끝은 한국적이라는 것"

이곳에서는 대형 스크린을 통해 외국 작가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습니다.

그림과 함께 음악이 나오면서 영상미를 더해 색다른 모습으로 다가오는데요.

힘 있는 붓놀림을 느낄 수 있는 중국 치웅양의 작품이 파노라마식으로 펼쳐지기도 합니다.

오는 10월 말까지 계속되는 이번 작품 전시는 목포와 진도 일원에서 열리고 있는데요.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사전 예약과 함께 동시 관람 인원이 제한됩니다.

전통 수묵화의 본고장인 전남지역에서 열린 국제 수묵비엔날레.

아름다운 수묵 작품이 전 세계에 널리 알려지고 코로나19로 지친 사람들을 예술로 위안하는 자리가 되길 기대해봅니다.

국민리포트 김남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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