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종 에디터들의 내돈내산 성수 맛집 방문기

권예슬 입력 2021. 9. 15.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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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맛집 리뷰 #성수동

오랜 시간 굳건히 성수동을 지키고 있는 터줏대감 두 곳과 따끈따끈한 오픈 소식을 알린 음식점 두 곳을 다녀왔다. 에디터들의 내돈내산, 성수동 스폿 리뷰.



합리적인 가격의 솥밥 요리, 성수만학

굳이 여러 밑반찬을 차려 먹을 필요도, 메인 음식이 없어도 충분히 든든해서일까 신선한 재료를 듬뿍 넣어 고슬고슬 지은 솥밥을 좋아하는 편이다. 20~30대가 즐겨 찾는 성수동은 한식보다는 와인 바와 양식, 퓨전 음식점이 많은 편인데, 솥밥집이 오픈했다는 소식에 한달음에 달려갔다. 발길을 끊은 지 조금된 성수동은 여전히 사람들로 북적였다. 따뜻한 솥밥과 함께 정갈한 메인 요리를 즐길 수 있는 성수만학. 메인 요리에 버금가는 가격의 솥밥을 따로 주문해야 하는 여느 음식점과 달리 성수만학은 1인 1메인 요리를 선택하면 4가지 솥밥 중 2인 1택, 4인 2택이 가능하다. 물론 밑반찬과 국물까지 함께 제공된다. 솥밥은 전복버섯 솥밥, 차돌박이마늘 솥밥, 새우버터 솥밥, 도미 솥밥으로 총 4가지가 있는데, 우리는 차돌박이마늘 솥밥과 메인 요리로는 제주돔베고기와 일품 갈치조림을 주문했다. 우선 가장 기대했던 차돌박이마늘 솥밥은 기대가 컸기 때문인지 실망스러웠다. 사실 고기나 생선 특유의 기름진 냄새와 비린내에 남들보다 무딘 편인데도 한입 넣자마자 고기의 신선도가 떨어지는 건지, 조리 방식의 문제인지 기름진 냄새가 심하게 올라왔다. 기름진 차돌박이를 좋아해서 주문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다행히 제주돔베고기는 별다른 잡내가 없으며 갈치조림 역시 적절한 간으로 담백하게 맛볼 수 있었다. 모두에게 익숙한 집밥 같은 메뉴이기에 놀라울 만큼의 맛은 아니지만 성수동을 좋아하는 10~20대의 어린 친구들이 합리적인 가격으로 솥밥을 즐길 수 있다는 것만큼은 틀림없다.

instagram @manhak_official
editor 원지은


찐친과 성수동에 갔다면, 외가집

화려하고 트렌디한 메뉴도 좋지만 편한 사람과 밥을 먹을 때는 오히려 음식 맛에 집중할 수 있어 맛집을 더 찾게 된다. 그런 사람과 성수동에 갔다면 외가집을 추천한다(외갓집이 아닌 외가집으로 표기돼 있다). 맞은편이 성수동의 유행을 이끈 오르에르여서 누구나 쉽게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이곳은 성수동에서 와인이나 사케가 아니라 소주를 찾는 이들에게 잘 알려진 이 동네의 터줏대감이다. 연식이 있어 보이는 간판만 봐도 알 수 있듯 2대째 운영 중이라고 한다. 메뉴는 갈매기살, 항정살, 삼겹살, 매운 항정살. 자리를 잡으면 연탄불을 올려준다. 평일 오후 5시였지만 사람들로 금세 가득 찼다. 대부분은 갈매기살을 기본으로 시키고 다른 고기를 주문한다. 갈매기살, 항정살, 삼겹살을 1인분씩 주문했다. 드럼통 연탄불의 운치를 즐기며 고기를 구울 수 있어 좋았고, 기다리면서 맥주와 안주로 먹은 파채는 새콤달콤한 맛이 일품이었다. 외가집은 갈매기살로 잘 알려져 있는데, 의외로 갈매기살은 평범했고 항정살이 발군이었다. 쫀득한 식감과 부드러움이 잘 어우러져 다음에 온다면 항정살만 시키고 싶을 정도. 파채에 싸서 한 점씩 먹다 보면 어느새 파채 리필은 필수다. 고기를 굽다 보면 진한 청국장 스타일의 찌개도 기본으로 나온다. 아무리 배가 불러도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인 김치말이국수도 꼭 먹어볼 것. 평범해 보이지만 시원하고 달큰한 육수가 입가심으로 제격이고 간이 되어 있는 것 같은 면발도 계속 젓가락을 움직이게 만든다. 방문한 날은 비가 와서 앉지 못했지만 날이 좋다면 야외 좌석을 선택해보자. 지나다니는 패셔너블한 사람들 사이에서 연탄불에 고기를 굽는 재미가 쏠쏠하다.

tel 02-463-0748
editor 신진수


기억 소실 주의, 소문난 성수 감자탕

이상하리만치 술이 술술 들어가는 곳이 있다. 거리두기 시행 전 사시사철 24시간 운영되는 이곳 소문난 성수 감자탕은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칠 리 없듯 성수를 방문하는 술꾼이라면 쉬이 지나치기 힘들다. 그 덕에 얼굴이 시뻘개진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이 모든 원인은 바로 혀에 착 붙는 감칠맛의 국물 덕분이다. 잡내 없이 절로 해장이 될 것 같은 붉은 국물을 몇 번 떠먹다 보면 절로 소주를 주문하는 자신을 발견할 터. 2인 이상 방문할 경우 감자탕을 시킬 테지만, 몇 명이 가더라도 뚝심 있게 1인 1감자국을 시키는 편인데, 그 양 또한 심상치 않다. 당장이라도 넘칠 것 같은 양을 자랑하는 등뼈, 국물과 찰떡 같은 합을 자랑하는 야들야들한 고기는 점심에도 너끈히 생각나게 만들 만큼 양과 맛 모두 만족스럽다. 특히 고기는 연겨자와 송송 썬 청양고추, 양파를 넣은 양념장에 찍어 먹는 것을 권한다. 간혹 감자국을 먹고 싶은 날이면 을지로에 위치한 동원집과 함께 이곳을 강력히 주장하는 편이나 식사 시간대에는 줄을 설 만큼 많은 인원을 맞닥뜨릴 테니 누군가와 대화하면서 식사를 즐기고 싶은 이들에겐 추천하지 않는다. 주문조차 북적북적한 소음에 묻히는 경우가 있으니 방문하고 싶다면 조금의 인내심을 탑재하도록 하자. 거창하거나 눈이 휘둥그래질 만큼 새롭고 특별한 맛은 아니지만, 불현듯 생각날 장소임에 틀림없다. 자신도 모르게 날씨 탓을 하며 동행인을 은근슬쩍 이곳으로 유도할지도 모를 테니까.

tel 02-465-6580
editor 이호준





퓨전 일식 다이닝, 진작 다이닝

성수의 메인 거리가 아닌 한쪽 골목에 위치한 진작 다이닝. 오래된 주변 건물 사이에 잘 다져진 주택이 화사하게 반기고 있어 금방 찾을 수 있었다. 긴 줄의 웨이팅은 필수지만 이 기다림이 괴롭지만은 않다. 웨이팅할 수 있도록 지붕 아래 긴 벤치가 마련되어 있고, 시원한 물과 부채가 제공된다. 이 작은 배려가 음식을 맛보기도 전 진작 다이닝에 대한 호감도를 상승하게 만든다. 기다림 끝에 레스토랑으로 입장하면 널찍한 공간이 외부와 전혀 다른 느낌을 준다. 공장을 개조해 높은 천고가 시원한 개방감을 선사한다. 또 좌석 간격도 넓어 사람이 많은데도 한적하고 여유롭게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메뉴는 일식을 재해석한 퓨전 음식을 맛볼 수 있는데 후토마키와 마제 파스타, 모둠 카츠를 주문했다. 개인적으로 D음식점의 후토마키를 좋아하는데 이를 능가하지는 않았지만 나쁘지도 않았다. 모둠 카츠는 등심과 안심, 새우튀김, 멘치카츠를 한번에 맛볼 수 있는데 그중 쉽게 접할 수 없는 멘치카츠에 손이 자꾸 갔다. 함께 나오는 콘슬로우와 먹으니 느끼함은 사라지고 입에서 살살 녹더라. 마제 파스타는 소스만 먹었을 때는 맛있었지만 일반 파스타 면과는 잘 어우러지지 않아 아쉬웠다. 또 이곳의 시그니처 주류인 춘하추동은 매장에서 제철 과일로 직접 만든 담금주인데 500ml 병으로 판매한다. 남은 술은 외부 반출이 불가해 혼자 마시기 부담스러워 주문하지 못했지만 다음에는 시도해보고 싶다.

instagram @jinjak_dining
editor 권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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