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의 근현대 역사, 미공개 유물 통해 만난다.. 국립국악원 개원 70주년 특별전시

강인귀 기자 입력 2021. 9. 15. 09:00 수정 2021. 9. 15.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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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국악원이 개원 70주년을 맞이해 개원 이래 기증자로부터 수집한 유물을 중심으로 근현대 국악사를 조망할 수 있는 특별전 '국립국악원 미공개 소장품전: 21인의 기증 컬렉션'을 개최하고 실감형 전시 영상 콘텐츠를 신규로 선보인다고 밝혔다.
©국립국악원

국립국악원은 1951년 개원 이후 44년 만인 1995년 국악박물관을 개관하고, 2007년 국악아카이브를 신설해 기증 자료의 수집을 진행했다. 현재까지 103명의 기증자로부터 18만 점의 유물을 수집했으며, 이번에 그동안 한 번도 소개하지 않은 기증자 21인의 유물 113점을 기획 전시해 개원 이후 70년간의 역사를 돌아본다.

이번 전시는 유물에 남겨진 예술가와 수집가의 삶과 이야기에 집중한다. 21인의 기증자를 국립국악원 사람들, 예술가와 애호가, 학자와 작곡가로 구분해 다양한 이야기를 엮었다.

이번 전시 유물 중 특히 눈에 띄는 이야기는 1960년대 이후 국악이 해외로 뻗어 나가기 시작한 당시의 생생한 흔적들이다. 특히 1964년 3월 16일부터 21일까지 진행된 국립국악원 최초의 일본 공연의 흔적은 팸플릿과 신문기사, 공연 티켓과 일정표를 비롯해 공연 직후 일본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나눈 공연단의 생생한 인터뷰로 확인할 수 있다.

이는 전 국립남도국악원장을 역임한 윤이근과 당시 공연에 참여했던 국악학자 장사훈의 기증 유물이다.

민간 전통예술단체인 삼천리가무단은 같은 해인 1964년 4월 아시아 소사이어티의 초청으로 뉴욕 카네기홀과 링컨센터 필하모닉홀에서 연주를 했는데, 당시 공연 포스터와 호텔 영수증을 비롯해 공연 실황의 일부를 전한 현지 라디오 방송사의 뉴스와 인터뷰를 확인할 수 있다. 관련 유물은 미군으로 한국전쟁에 참전해 1995년 한국으로 귀화한 해의만의 기증 유물로 당시 공연단을 조직해 인솔했다.

1973년 8월 29일부터 12월 16일까지 장장 110일 동안 유럽 순회공연을 이어간 국립국악원의 정악(正樂, 궁중음악과 풍류음악)과 정재(呈才, 궁중무용) 공연 모습이 담긴 기록물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1973년 10월 독일 본(BONN) 공연에서는 국립국악원의 유럽 공연 소식을 접한 윤이상 작곡가가 공연 사회와 해설을 자처해 관객들에게 한국의 음악을 직접 소개했는데, 당시 궁중무용 '춘앵전'을 처음 접한 후 훗날 '무악(舞樂)'이라는 작품을 작곡하기도 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사진 자료를 비롯해 윤이상 작곡가의 당시 공연 해설 육성을 들을 수 있다.

관련 유물은 모두 당시 공연에 무용수로 참여했던 전 국립국악원 무용단 예술감독 박숙자가 기증했다.

이외에도 국악을 아끼고 지켜온 이들의 세월과 노력이 담긴 유물들도 눈에 띈다. 삼성그룹의 창립 초기 기업인이자 대구, 경북 지역의 풍류 애호가인 허순구는 지역 국악인들을 후원하고 다수의 필사 악보와 악기를 남겼다. 이 유물들은 대구, 경북 지역의 풍류음악 문화를 엿볼 수 있는 귀한 자료로 평가받는데, 2013년 아들인 허병천과 허동수가 국립국악원에 관련 유물을 기증했다.

5대째 국악을 잇고 있는 정가 명인인 가객 이동규는 1952년대 국립국악원 개원 당시의 시조 강습 교재를 비롯한 고악보 등 가보로 삼을 만한 귀한 자료들을 기증해 이번 전시를 빛냈다.

이번 전시를 총괄한 서인화 국악연구실장은 "귀중한 시간과 비용을 들여 애써 모은 귀한 자료를 기증해주신 수집가분들 덕분에 이번 전시가 가능했다."고 밝히면서 "앞으로 국악박물관은 자료 나눔과 공유를 통해 시대적 가치를 돌아보고, 국악 정보의 허브 역할에 앞장서 국악의 지평을 넓히는 데 기여하겠다."고 언급했다.

한편 국립국악원은 이번 전시와 관련한 기증자들의 연계 특강을 오는 10월부터 진행할 계획이다. 또한, 국악박물관의 새로운 전시콘텐츠로 1층 전시 공간인 국악뜰을 배경으로 실감형 전시콘텐츠도 9월 15일부터 선보인다. 이번 '국립국악원 미공개 소장품전: 21인의 기증 컬렉션'은 내년 2월 27일까지 국악박물관 3층 기획전시실에서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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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인귀 기자 deux100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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