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다운 外 [신간]

2021. 9. 15.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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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주하던 세상에 필요했던 '감속'
[주간경향]

〈슬로다운〉 대니 돌링 지음·김필규 옮김·지식의날개·2만9000원



한국의 출산율은 2020년 0.84명을 기록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 중 유일한 0명대이다. 이 책은 한국의 인구절벽 현상을 보도한 외신기사를 인용하면서 시작한다. 인구증가 속도가 줄고, 그 외 여러 지표에서 성장 속도가 줄고 있다는 ‘슬로다운’ 현상의 가장 적절한 사례로 생각한 듯하다. 대다수 한국인이 인구 감소에 따른 경제 규모의 후퇴와 지방소멸을 우려하는 것과 달리 저자는 이 현상을 긍정적으로 본다. 가속페달을 계속 밟는다면 지구가 견디지 못할 것이라는 걱정을 더 이상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영국의 사회지리학자인 저자는 과거 1~2세기 동안 인류가 경험한 대가속의 시대가 저물고 있다고 주장한다. 지금의 부모·조부모 세대는 이전 세대에 비해 건강과 주거, 교육 기회 등 여러 면에서 훨씬 나은 삶을 경험했지만 다음 세대의 삶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인류의 역사를 보면 세대 간의 큰 변화가 없었던 것이 정상상태이다. 최근의 폭발적인 성장이 오히려 이례적이다. 대가속의 시대를 열었던 자본주의는 선진국을 중심으로 저출산·저성장 체제가 굳어지면서 감속의 시대를 맞았다. 부자들의 부의 증가 속도는 과거와 비교해 줄었다. 과학기술의 발전 역시 예전 같지 않다. 스마트폰과 인공지능은 전기, 전화기, 세탁기 등이 등장했을 때만큼의 충격을 주지 못했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세계 최장수 기록은 지난 20년간 갱신되지 않았고 10년마다 1㎝씩 늘던 유럽인의 평균 신장도 정점을 찍었다. 저자는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해 슬로다운의 징조를 포착하고 이를 매우 긍정적 태도로 해석한다. 슬로다운이 평화롭고 안정적이며, 평등한 세상을 가져올 것이라는 기대가 실현될지는 지켜볼 일이다. 하지만 적어도 기후위기를 막으려면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한 슬로다운은 불가피해 보인다.

▲AI 시대의 일자리 트렌드
취청, 천웨이 지음·권용중 옮김·보아스·1만8000원



인공지능(AI)으로 도태될 직군을 보여주고, 한편으로 AI를 활용해 일자리를 확고히 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다양한 기업업무에 AI가 적용된 사례를 보여준다. AI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없애고, AI를 도약의 기회로 삼도록 안내한다.

▲라이더가 출발했습니다
강혜인, 허환주 지음·후마니타스·1만3000원



플랫폼 기업은 ‘바쁜 민족’의 시간 없음을 공략하며, 생활의 온갖 영역에 침투했다. 기자인 저자들은 2년 넘게 취재해 플랫폼 기업의 진화와 그 안에 녹아 있는 노동의 이야기를 책에 담았다. 소비자인 우리가 ‘편리’라는 이름으로 흘려보낸 것들을 돌아보게 한다.

▲중국의 실리콘밸리, 광둥을 가다
김수영 지음·삼성경제연구소·1만8000원



지역 간 격차가 커 평균의 함정에 빠지기 쉬운 중국 경제를 제대로 알려면 반드시 지역별 연구가 필요하다. 저자가 주목한 곳은 중국 개혁개방의 중심지인 광둥성이다. 광저우총영사관의 상무영사로 3년간 일하며 겪은 중국 4차 산업혁명의 이야기를 실었다.

주영재 기자 j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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