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중개수수료 반값 싸움에.. 서경석, 광고 모델 중도하차

이가영 기자 2021. 9. 15.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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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공인중개사 시험에 응시한 개그맨 서경석./유튜브

정부의 입법 예고로 이르면 오는 10월부터 부동산 중개보수가 절반가량 낮아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이에 반대하는 부동산 공인중개사들의 움직임도 거세지고 있다. 공인중개사들과 부동산 중개 플랫폼 업체와의 갈등이 격화하면서 방송인 서경석이 광고에서 중도 하차하는 일도 발생했다.

15일 부동산 중개업계에 따르면 부동산 중개 플랫폼 ‘다윈중개’의 광고 모델로 발탁된 서경석은 최근 이 업체에 연락해 자신이 찍은 광고 송출을 중단하고, 모델 계약을 해지해 달라고 요청했다.

다윈중개는 온라인 기반의 부동산 중개 플랫폼으로, ‘집 내놓을 때 중개수수료 0원, 집 구할 때 현행 요율의 절반’이라는 영업 방식을 내세우고 있다. 특히 부동산 중개 수수료율 상한이 최대 절반가량 낮아져도 이를 유지하겠다는 방침으로, 현재의 ‘반의반 값’이 되는 셈이다.

그러자 공인중개사들의 비난이 다윈중개의 모델인 서경석에게 쏟아졌다. 서경석이 진행하는 MBC라디오 ‘여성시대’ 측에 사과와 방송 하차 등의 요구가 쏟아졌다고 한다. 프로그램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서경석씨, 11만 개업 공인중개사와 300만 중개가족은 분노한다. 여성시대 제작진은 서씨를 하차시켜라”, “공인중개사들의 애환” 등의 항의 글이 올라왔다.

단체 행동이 이어지자 결국 여성시대 제작진은 “서경석씨는 다윈중개 모델 활동을 중단하기로 하고, 참여한 광고물들을 모두 교체·회수하기로 했다”고 안내했다. 그러자 “개업중개업자 대표로 감사드립니다”, “여성시대 제작진과 서경석씨께 감사드립니다”라는 글이 게재되고 있다.

공인중개사들과 ‘반값 복비’ 광고를 내건 부동산 중개업체와의 갈등은 고소로까지 이어졌다. 저렴한 중개 수수료를 내세우는 ‘우대빵중개법인’은 13일 A씨 등 공인중개사 2명을 특수협박 및 업무방해 등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A씨 등은 지난 4일 인천시 남동구 우대빵중개법인 구월지점에 찾아와 건물 외부 유리창에 붙은 ‘반값 중개 수수료’ 광고물을 떼라며 항의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중개업체 측은 “A씨를 포함한 중개사 9명이 단체로 찾아와 강압적인 분위기에서 부당한 요구를 했다”고 말했다.

다윈중개 역시 한국공인중개사협회를 업무방해와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할 계획이다.

앞서 국토교통부는 지난 2일 부동산 중개 수수료율 상한을 절반가량 낮추는 것을 골자로 한 공인중개사법 시행규칙 개정안을 입법 예고했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는 이에 반대하는 투쟁위원회를 구성했다. 투쟁위는 “진정성 있는 협의를 다시 진행할 때까지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대정부 투쟁에 나서겠다”며 공인중개사 자격증 반납, 무기한 동맹휴업, 현 정권 퇴진 운동, 정부 정책 실패 규탄 포스터 등 모든 저항 수단을 동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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