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방에서 방 보고 온라인 결제도 하면 어떨까요"

강수지 기자 2021. 9. 15.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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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초대석] 한유순 스테이션3 대표
한유순 스테이션3 대표(사진·39)는 지난 8월 31일 서울 서초구 서초대로 스테이션3 사옥에서 머니S와 인터뷰를 했다. /사진=장동규 기자
1인가구 1000만명 시대다. 대학가 학생, 3040세대 1인가구가 도심 주거수요의 트렌드를 바꿨다. 이들을 타깃으로 한 원·투룸 전·월세 정보가 부동산 거래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날로 커질 수밖에 없다. 원·투룸 전·월세 정보시장의 점유율 1위를 차지한 부동산 정보 플랫폼 ‘다방’은 2013년 서비스 출시 후 나날이 성장해 국내 대표 프롭테크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다방 운영회사 스테이션3의 서비스 전략은 젊은층의 부동산 정보 거래라는 포지셔닝을 특화하면서 이를 더 확장시키고자 하는 것. 앱 이용자들에게 더욱 쓸모 있고 유니크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포부다.
지난 8월 31일 서울 서초구 서초대로 스테이션3 사옥에서 만난 한유순 대표(사진·39)는 특유의 솔직하고 소탈한 화법이 돋보였다. 소비자와 공인중개사 고객에 대한 서비스의 고민과 회사 직원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꾸밈없이 표현했다. 인터뷰에 배석한 스테이션3 직원은 “다방의 최대 복지는 ‘한유순’이라는 말이 있다”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이에 대한 한 대표의 대답은 “월급은 많이 받고 일은 편한 게 직원들에게 가장 좋은 것 아니냐”며 “그래서 최대한 스트레스를 안 주려고 노력한다”며 웃었다.


전자계약서비스 ‘다방싸인’ 10월 출시


한 대표는 “시중의 부동산 정보 플랫폼들이 모두 광고 플랫폼이어서 항상 그 부분이 아쉬웠다”며 “정보 제공 이후의 역할에 대해 많이 고민했다”고 말했다.

이런 고민 끝에 나온 것이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한 전자계약서비스 ‘다방싸인’이다. 오는 10월 출시 예정이다. 기술적인 부분을 다듬고 부동산 중개업계와의 소통을 거듭해 2년 이상 준비에 공들였다. 다방싸인을 이용하면 집주인과 세입자가 직접 만나지 않고 전·월세 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

“코로나시대에 비대면거래가 일상화됐고 숙박과 배달앱 등도 앱 이용자가 결제하면 상품이 집 앞에 도착합니다. 부동산 거래 역시 결제까지 이어지는 생태계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다방에서 방을 봤지만 계약을 체결하려면 결국은 부동산에 가야 하는 것이 장애로 느껴졌고 이를 온라인에서 해결할 수 있으면 좋지 않을까 하고 고민했죠. 해외여행 때도 비싼 호텔 숙박비를 앱으로 결제할 수 있는데 원룸 계약 정도도 못할 건 없다고 생각해요.”

한 대표는 1인가구에게 부동산 정보 이외의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 고민했다. 방에 대한 정보만 얻는 것이 아니라 계약-대출-이사-인테리어-집수리의 단계까지 파생될 수 있는 서비스가 많기 때문이다.

“다방은 현재까지 일반 세입자를 위한 서비스를 주로 제공했는데 임대인들을 위한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원룸 등을 매매할 수 있는 장도 마련하고 싶고요. 수익률 분석 등 B2B(기업거래) 서비스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온라인 계약이 성공적으로 성사되기 위해 ‘허위매물’ 근절에 대한 대책도 마련할 계획이다. 한 대표는 “전자계약에 서명하려고 하는데 ‘방금 그 매물 나갔어요’라는 연락을 받게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매물 하자, 허위 매물 등을 까다롭게 검증할 것”이라며 “돌다리 두드리듯 꼼꼼히 확인해 서비스를 개선시켜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부동산 정보 플랫폼 다방의 최근 5년 매출. /그래픽=김영찬 기자


“중개사-소비자 만족 균형”


최근 몇 년 동안 프롭테크 기업들이 급성장하며 단순 정보 제공 외에 다양한 서비스를 내놓았고 이는 플랫폼의 또 다른 고객인 공인중개사와도 마찰을 일으켰다. 이런 상황에도 다방은 중개업계와의 우호적인 관계가 돋보인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는 지난 7월 ‘대형 부동산 플랫폼 기업의 골목상권 침탈 규탄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부동산 플랫폼의 직접 중개업 진출에 대해 ‘영세 개업 공인중개사의 골목상권을 침해하고 소비자에게 피해를 전가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해당 발표 직후 한 대표는 협회에 ‘직접 중개’를 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입장문을 전달했다. 한 대표는 “직접 중개를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몇 차례나 전달했기 때문에 저희를 믿고 가셨으면 좋겠다. 저희 마음을 다 보여준 것 같다”고 말했다. 

“일부의 중개사분들은 동의하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저희에겐 주고객입니다. 많은 의견을 듣고 많은 대화를 나눠 그들의 입장에 서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물론 수입이 많은 경우도 있는 것을 잘 알지만 한 달 한 건 정도의 계약을 성사시키는 분들도 많고요. 저희는 중개사를 위한 광고 플랫폼을 지향하는 만큼 비용적인 부분도 최대한 합리적으로 책정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는 “소비자와 중개사가 원하는 조건이 다른 경우도 있다”며 조심스럽게 입을 뗐다. “예를 들어 집에서 반려동물을 키워도 되는지, 앱에 매물 정보를 얼마나 자세히 기재할 것인지 등이죠. 양쪽이 원하는 조건의 균형을 맞춰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양쪽 모두 납득할 수 있는 균형을 잘 찾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한유순 스테이션3 대표는 게임회사 등 재직을 거쳐 2013년 부동산 정보 플랫폼 다방을 창립했다. /사진=장동규 기자


한유순의 꿈은 “행복한 삶”


30대의 젊은 나이에 유능한 스타트업 최고경영자(CEO)로 성공한 그의 개인 생활은 어떨까. 한 대표는 오전 8시 반쯤 집을 나와 회사 주차장에 도착하면 30분 정도는 출근에 대한 절망감에 몸서리친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점심에는 같이 밥 먹을 사람이 없어 혼자 차에 앉아서 시간을 보내다가 다시 사무실로 올라오는 일이 일쑤다. 화려함 뒤에 숨겨진 외로움이라고 해야 할까. 취미는 요리와 농구. 특히 요리에 자부심이 있다. 베이킹, 파스타, 리조또, 스테이크 등 양식을 두루 섭렵했다. 요리 프로그램 시청도 좋아한다. 퇴근 후에는 게임과 유튜브 시청을 즐긴다. 스타크래프트에 자신 있다. 소탈한 일상 속에서도 꿈과 비전은 찬란하게 빛났다.

“개인적으로는 열심히 일한 후에 은퇴하게 된다면 작은 와이너리를 갖고 싶습니다. 지인들에게 와인을 나눠주고 행복하게 사는 게 꿈이에요. 일적으로는 스테이션3의 성공이 가장 큰 꿈이고요. 원·투룸과 전자계약 서비스시장에서 자리 잡고 더욱 다양한 서비스들로 이용자들을 만나고 싶습니다. 최종적으로 부동산의 모든 것을 소화해낼 수 있는 회사로 키우고 싶어요. 무엇이든 최고를 만들고 싶다는 욕심이 있는 게 솔직한 마음입니다. 더 올라갈 곳이 있다는 게 일의 원동력이 되는 것 같습니다. 단지 돈을 버는 것뿐만이 아니라 의미 있는 일을 했으면 합니다. 이용자에게 도움이 되고 쓸모가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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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수지 기자 joy82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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