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 섬 어민들, '태풍 오면 선박 피항지 찾아 3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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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천4개의 섬으로 이뤄진 전남 신안군 섬 주민들이 제14호 태풍 '찬투' 북상에 어선을 안전한 곳으로 이동하면서 고충을 토로했다.
그러나 신안군 등록어선 3천800여 척에 외래어선, 여객선, 화물선을 포함하면 선박 수와 비교해 피항지는 턱없이 부족하다.
신안군 관계자는 15일 "매년 태풍이 북상할 때마다 불거지는 문제"라며 "해양수산부, 전라남도와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예산 확보에 총력을 다 하고 피항하는 주민들에게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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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연합뉴스) 조근영 기자 = "태풍이 올 때마다 피항지 찾아 목포 등 장거리 이동에 힘듭니다. 가까운 항·포구에 피항 시설이 있다면 좋을 텐데…"
1천4개의 섬으로 이뤄진 전남 신안군 섬 주민들이 제14호 태풍 '찬투' 북상에 어선을 안전한 곳으로 이동하면서 고충을 토로했다.
신안은 어촌과 항·포구가 많아 매년 태풍의 위협에 노출돼 있는데도 선박 피항지가 매우 부족한 실정이다.
신안에는 현재 연안항 4개소, 국가어항 4개소, 지방어항 13개소로 피항기능을 갖춘 항으로 지정됐다.
그러나 연안항 3개소(흑산도항, 송공항, 홍도항), 국가어항 3개소(전장포항, 가거도항, 우이도항), 지방어항 5개소(원평항, 재원항, 심리항, 사리항, 만재항,)만 피항이 가능하다.
국가어항 1개소(송도항), 지방어항 4개소(수대항, 화도항, 하태항, 추포항)는 설계 중이거나 공사 중이며 나머지는 기본계획단계에 있다.
최근에는 정부의 시책사업인 어촌뉴딜 300사업(11개소)을 통해 피항지를 확충해 가고 있다.
그러나 신안군 등록어선 3천800여 척에 외래어선, 여객선, 화물선을 포함하면 선박 수와 비교해 피항지는 턱없이 부족하다.
현실이 이렇다 보니 피항지에 갈 수 없는 소형어선은 선착장에 인양하고 인양이 불가한 중대형 어선은 목포항으로 피항하는 불편과 경제적 손실을 감내하고 있다.
피항을 위한 조건은 설계파고 0.5m 이하이고, 거센 파도를 막기 위해 방파제가 필요하다.
최소한 100억원 이상의 예산이 소요됨에 따라 기초지방자치단체에서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그 돌파구로 국가어항이나 지방어항을 추가로 지정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으나 그마저도 쉽지 않다고 군은 설명했다.
어촌·어항법에 따른 국가어항 지정 조건은 도서의 경우 외래어선 이용 빈도 연간 55회 이상, 어선 이용 빈도 연간 2천500회 이상이다.
배후인구 2천명 이상, 방문객 연간 20만명 이상 등 2항목 이상 충족해야 국비 100%를 지원받을 수 있다.
지방어항은 어선 이용 빈도 연간 1천250회 이상, 현지어선 척수 15척 이상을 충족하면 국·도비 86%를 지원받을 수 있으나 사실상 신안군은 추가 지정 조건을 만족하지 못한다.
좀 더 현실적인 대안으로 법정항(연안항, 국가어항, 지방어항)을 조기에 정비 완료하고 피항지 수요조사를 통해 법정항 시설의 현대화 및 규모 확장, 어촌뉴딜사업과 같은 공모사업을 발굴해 지자체에 부담을 줄이는 것이다.
신안군 관계자는 15일 "매년 태풍이 북상할 때마다 불거지는 문제"라며 "해양수산부, 전라남도와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예산 확보에 총력을 다 하고 피항하는 주민들에게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서남해를 지키고 있는 섬 주민의 기본권과 국토의 보전, 국가 균형 발전을 위해 더 적은 인구, 경제성 등을 따지며 개발과 지원을 멈춰서는 안 된다고 신안군은 주장했다.
chog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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